[낚시]김진태의 계곡형 저수지 대편성 요령
[낚시]김진태의 계곡형 저수지 대편성 요령
  • 월간낚시21_김진태
  • 승인 2011.0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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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벽에 바짝 붙여 총총 찌를 세워라

 한낮에 뜨겁게 달궈진 암반 주변도 밤 월척들의 경로당

 여름은 계곡지의 계절이다.
수초 등 장애물을 중심으로 낚시가 이루어지는 대형붕어낚시 포인트는 일반적으로 상류권이 기본이다. 그러나 계절이 한여름라면 얘기가 달라진다. 이때는 평지형 저수지, 혹은 상류 장애물 지역이 아주 넓은 준계곡형 저수지는 수온이 지나치게 오르기 때문에 붕어의 활동성이 떨어진다. 이런 곳에서 여름낚시는 입질을 기대하기 어렵다.
 

한여름 대형붕어낚시는 계곡형 저수지를 주목해야 한다.  중류 수심 깊은 곳 급심 연안에 대편성을 해야 한다.
 
이때, 즉 한여름에 빛을 발하는 저수지가 바로 계곡형 저수지다. 평소에는 너무 깊고 수온이 낮은데다가 붕어가 은신할만한 장애물이 거의 없는 곳이지만 7~8월 동안만은 특급 낚시터로 변한다. 이때는 중류 이하 연안이 급심을 보이는 준계곡형 저수지도 노려볼만 한 곳이다.
 
물론, 장마가 끝난 후 7월 말부터 8월 사이에 하루에 100m 이상의 호우가 쏟아지거나 태풍이 지나간 뒤라면 평지형 저수지나 준계곡형 저수지의 상류권 수초지대에서 호황을 보이기도 한다. 그러나 이런 경우는 그 호황이 극히 짧다. 즉, 새물의 역할이 ‘반짝효과’로 그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따라서 ‘한여름 대형붕어낚시=계곡형 저수지’가 공식이다.
 
그러나 평소 완경사 수초대 포인트에서 잔뼈가 굵어 온 대형붕어꾼들에게 계곡지나 준계곡형 저수지의 맨바닥 급심대는 ‘황당’ 그자체 일 수 있다. 우선 대편성부터 어떻게 해야 할 지 당황하게 된다.
자, 그럼 계곡지나 반계곡지의 급심대에서 어떻게 대편성을 할 것인가? 이 문제를 한 번 풀어보자.
 
 
1)직벽 앞 포인트
회유로 중 가장 폭이 좁은 구간
 
계곡지나 준계곡지를 출조할 때 가장 먼저 찾아야 할 포인트는 직벽 앞 자리다.
계곡지나 준계곡지는 저수지 양안이 모두 직벽이거나 적어도 한쪽 연안만이라도 직벽으로 이루어져 있다. 이런 아무 장애물 없이 급심을 보이는 연안 어딘가에 최고의 명당이 숨어 있다.

대체로 낚시란 게 상류에 앉아서 전방, 혹은 하류 쪽으로 대를 펴지만 가끔은 하류에서 상류 쪽으로 대를 펴야 할 때가 있다. 한여름 계곡지라면 이 두 경우 모두 연안 직벽을 끼고 앉을자리를 정하는 것이 좋다. 즉, 앉은자리에서 왼쪽이나 오른쪽 중 한 쪽은 상류에서 하류, 혹은 하류에서 상류로 이어지는 직벽이 있으면 좋다는 뜻이다.
 
연안을 마주보듯이 각을 만들어서 앉을자리를 정한 후 직벽을 따라 총총 찌를 세운다.

이때는 연안과 나란히 앉기보다 연안을 마주보듯이 각을 만들어서 앉을자리를 정한다. 그래야만 직벽을 따라 총총 찌를 세울 수 있기 때문이다. 붕어가 맨바닥의 하류 깊은 곳에서 상류로 이동할 때, 혹은 상류에서 하류로 내려올 때는 수심 깊은 저수지 중앙부로 이동하는 법이 없다. 반드시 연안을 타고 오르내리는데, 이 경우 직벽 주변은 붕어의 이동로 중에서도 가장 폭이 좁은 구간이 되는 것이다. 다시 말해서, 저수지 중앙부로 약간만 들어가면 급격히 수심이 깊어지므로 붕어는 직벽에 바짝 붙어서 움직인다는 뜻이다. 직벽 앞 자리가 명당이 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이때 우리는 직벽을 따라 직벽에 바짝 붙여서 총총 찌를 세우는 식의 대편성을 해야 한다. 그런데, 잡어나 잔챙이의 공격이 있을 때는 채비가 급심 바닥을 따라 깊은 쪽으로 떨어지는 경우가 종종 있다. 이 경우 케미컬라이트 빛이 완전히 물속에 잠기기도 한다. 이 때는 좀 귀찮더라도 채비를 들어내어서 다시 직벽에 바짝 붙여 재 투척을 해야 한다.



직벽 앞 포인트-연안과 나란히 앉기보다는 마주 보듯이 각을 만들어 앉은 후 직벽을 따라 총총 찌를 세운다.

이렇게 직벽에 바짝 붙인 채비의 수심은 70cm 미만으로 얕을 때도 있지만, 아무리 직벽에 바짝 붙여도 채비 수심이 1m를 넘을 때도 있다. 중요한 건 채비수심과는 관계없이 무조건 직벽에 최대한 바짝 붙여서 찌를 세운다는 생각으로 공략해야 한다는 점이다.

참고로, 여기서 말하는 ‘직벽’이란 반드시 암반으로 이루어진 절벽을 말하는 게 아니다. 이 ‘직벽’은 밭둑이나 논둑이 될 수도 있고, 석축이 될 수도 있다. 어떤 경우에는 별 특징 없이 사토와 잔돌이 흩어진 일반 바닥이 될 수도 있다.
 
 
2)연안 나무ㆍ 수몰나무
물 위로 늘어진 가지 그늘 깊숙이
 
연안을 따라 나무가 있고 그 나뭇가지가 수면 쪽으로 걸쳐 있는 곳이 있다. 이런 나뭇가지의 아래쪽을 공략할 때 원칙은 가지나 잎사귀보다 줄기 지점을 노리는 게 정석이다. 여의치 않다면 나뭇가지의 일부를 잘라내고서라도 가급적이면 뿌리에서 자라난 원 기둥에 가까이 채비를 넣어야 좋은 입질을 받을 수 있다.



수면에 나뭇가지가 드리워져 있다면 그 주변이나 나뭇가지 아래의 그늘 깊숙이 찌를 세운다.



연안 나무-물 위에 나뭇가지와 잎사귀 그늘 깊숙이 찔러넣는다.

그러나 이런 공략법은 물버들이 있는 포인트에만 한정된다. 한여름에 연안을 공략하다보면 대부분 나무의 뿌리는 물가에 있고 가지만 물에 잠겨있는 경우가 많다. 이때 보통은 수면 위에만 나뭇가지와 잎사귀가 드리워져 있다. 그런데 이런 물위의 나뭇가지와 잎사귀가 대형붕어를 불러들이는 역할을 충분히 한다. 따라서 나뭇가지가 수면에 드리워져 있는 곳에서는 나뭇가지의 주변, 그리고 나뭇가지 아래의 그늘에 깊숙이 찌를 세워야 한다.

 
3)골자리를 끼고 앉을 때
한쪽에서 건너편 곶부리 끝을 따라
 
중류 연안에 작은 골자리가 있으면 그 주변에는 거의 명 포인트가 있다. 이런 곳에서의 대편성은 골자리를 옆에 두고 한 쪽 곶부리에서 건너편 곶부리의 뿌리를 따라 찌를 세우는 게 정답이다. 필요하다면 긴 대를 동원해서라도 건너편 곶부리에 찌를 얹어야 한다. 즉, 연안에서 저수지 중앙부로 이어져있는 물속 곶부리의 뿌리를 따라 찌를 총총 얹어주는 식으로 대편성을 한다.



골자리 포인트에서는 한쪽 곶부리에서 건너편 곶부리의 뿌리를 따라 찌를 세운다.



작은 골자리-한쪽 곶부리에서 건너편 곶부리의 뿌리를 따라 찌를 세운다. 필요하다면 긴 대를 동원해서 건너편 곶부리에도 찌를 세워야 한다.
 
붕어는 깊은 골자리 속보다는 골을 지나 곶부리의 얕은 지점을 오를 때 먹이활동을 한다. 따라서 골자리를 끼고 건너편 곶부리에 찌를 세우는 식의 대편성은 아주 좋은 공략법이 된다.
 
4)암반
수온 안정돼 있는 먹이활동 구간
 
저수지에 따라서는 연안이 암반으로 이루어져 있는 것이 있다. 이런 곳은 오히려 저수온기에 좋은 포인트가 많다. 한여름이라 하더라도 큰 비가 거푸 내려서 수온을 걱정해야 하는 시기에도 이런 저수지가 빛을 발하는, 어찌 보면 아주 특별한 경우라 할 수 있다.


연안 암반 주위는 저수온기 때, 혹은 저수온이 걱정되는 상황에서 의외의 호황을 볼 수 있다.


낮 동안 계속 내리쬔 햇볕이 암반이 달구어 놓았기 때문에 밤낚시를 해보면 암반의 주변에서만 집중적을 입질이 몰리는 경우가 있다. 수온을 걱정해야 하는 시간대에는 이런 암반 주변을 집중 공략할 필요가 있는 것이다.

내가 살고 있는 대구에서 40분 거리에 유곡천이라는 수로가 있다. 주변 풍광이 좋고 붕어의 당길힘도 좋아서 나도 가끔 한여름 짬낚시를 즐기는 곳이다. 수년 전 11월로 기억된다. 오후부터 초저녁까지 유곡천 암반에 앉아서 2칸대를 옆으로 펼쳐 당시 엄청난 떼 고기 입질을 받았다. 물론 암반에 바짝 붙인 채비였다. 이 역시 한낮에 달궈진 암반 주변에 마릿수 붕어가 몰린 것이다.

우리가 자주 다니는 저수지 중에도 이렇게 연안이 암반으로 이루어져 있는 게 꽤 많다. 이런 곳은 저수온기가 아니더라도 반드시 노려볼만한 자리다. 밋밋한 맨 흙보다 암반 주변에 붕어의 먹이가 되는 이끼나 수서 곤충 등에 잘 꼬이기 마련이다. 이 글을 읽은 독자들이라면 이 다음 출조 때 암반 자리를 만나면 반드시 암반의 주변에 찌를 세워보기를 권한다.

 


글: 김진태 053-381-0498 

자료제공 월간낚시21(/www.fishing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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