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주協 ‘나쁜언론’ 선정 ‘언론 길들이기’ 전형
광고주協 ‘나쁜언론’ 선정 ‘언론 길들이기’ 전형
  • 한국증권신문 기자
  • 승인 2011.0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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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 21년 정론지도 광고주 심기 건드리면 ‘사이비’ 낙인

지난 17일 한국광고주협회(이하 광고주협회)가 부적절한 광고 요청이나 협찬 강요를 일삼았다며 이른바 ‘나쁜 언론’ top5를 선정해 발표했다. 해당 언론사는 본지를 비롯해 프라임경제, 일요시사, 시사서울비즈, 메디컬투데이 등 5개다.

광고주협회는 이들이  ▲기사 내용을 미리 공지하고 이를 보도하지 않겠다는 조건으로 기업에 광고·협찬을 강요하거나 ▲허위사실, 근거 없는 음해성 기사 게재 후 광고·협찬 제공때 기사를 삭제하겠다는 거래를 제안하거나 ▲이미 종료된 사건 기사를 일부 수정해 새로운 기사처럼 부풀리기 한 후 광고·협찬을 강요하는 사례가 빈번했다고 주장했다.

광고주협회는 언론에 광고를 내보내는 기업체 연합이다. 대부분 기업 광고로 수익을 거두는 언론사로서는 생사여탈권을 쥔 ‘갑’의 대변체나 다름없다. 광고주협회를 위시한 기업들은 일부 언론의 나쁜 관행을 뿌리 뽑기 위해 자율규제에 나섰을 뿐이라는 입장이다.

그러나 선정 기준과 강요 증거가 명확하지 않은 상황에서 매체 실명을 공개해 전방위 공격에 나선 것은 사실상 언론 통제라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특히 ‘나쁜언론’으로 선정된 매체 중 일부가 ‘특정 대기업’과 최근 불편한 관계에 있었다는 사실은 간과할 수 없다. 해당 대기업은 자사에 불리한 기사에 대해 본지를 비롯한 매체들에 지속적인 기사 삭제 강요와 협박을 일삼아왔다.

특히 본지의 경우 해당 기업의 노조 탄압 실태에 대한 기획 기사를 준비 중인 시점에 공교롭게도 ‘나쁜언론’의 오명을 뒤집어썼다.

일부 언론사의 악의적 행태에 대해 자정이 필요하다는 것은 충분한 공감대가 형성돼 있다. 그러나 직접적인 이해관계자인 광고주가 나서 ‘광고에 의한 언론통제’를 부추기고 있으며 특정 대기업이 입맛에 맞지 않는 언론사를 견제하기 위해 이 같은 악의적 발상을 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명확한 해명이 필요하다.

한편 본지는 올해 창간 21주년을 맞은 경제전문지로 광고주협회가 주장한 부적절한 협찬 요청이나 광고 수주 강요를 일삼은 사실이 전혀 없음을 분명히 밝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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