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가 만난 증권人-조윤남 대신증권 리서치센터장
기자가 만난 증권人-조윤남 대신증권 리서치센터장
  • 김아름 기자
  • 승인 2011.04.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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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spi 2300 "자동차·화학·소재 업종 관심가져라"

대신증권 조윤남 리서치 센터장님
 대신증권은 '삶과 금융의 밸런스'를 중시한다. 여의도에 벚꽃이 만발한 4월, 대신증권 리서치센터에 새 수장을 맡이 했다. 과거 퀀트분석에서 1위를 달리던 조윤남 애널리스트가 센터장을 맡았다. 첫 직장부터 애널리스트의 길을 걷는 다른 센터장들과는 달리 이력이 특이하다. 화학공학과 전공한 그의 첫 직장은 삼성엔지니어링이다. 2000년에 증권가에 발을 들였다. 최고의 애널리스트가 되기 위해 삼성이라는 안정적이고, 미래가 창창한 직장을 버렸다. 애널리스트는 고달프다. 새벽5시에 일어나 아침 7시에 출근해 밤 10시 넘게까지 일한다. 하루의 3분의 2를 일터에서 보낸다. 국내 증시뿐만 아니라 세계증시까지 한눈에 보는 해안력으로 날카롭지만 위트가 있는 그의 2분기 투자전략을 알아본다.

 

2300포인트 상승...코스피 투자 전략

▷2분기에는 코스피 지수는

▶2분기 코스피 지수는 2300포인트까지 상승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우선 경기선행지수의 상승 반전 등 경기 모멘텀의 상승에 따른 외국인 매수세의 유입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고, 급격한 원/달러 환율의 하락이 나타날 가능성이 크지 않다고 판단하기 때문에 기업이익의 우상향 추세도 지속될 것이다. 바로 이 부분이 주가의 상승을 견인할 요소이다.

▷2분기 추천종목과 관심 종목은?

▶실적개선이 지속되는 자동차, 화학, 소재업종이 여전히 유망하다. 2분기 산업사이클이 저점을 통과가 예상되는 IT, 건설, 금융업종도 관심을 가져야 한다. 구체적인 2분기 유망종목은 현대차, 현대제철, 현대중공업, 하이닉스, GS건설, 기업은행 등을 제시한다.

▷2분기 투자전략은 어떻게 가야 하나

▶2분기는 GDP성장률 등의 저점이 나타나는 시기로 이를 선반영하며 증시는 빠른 상승을 보일 것으로 예상되며 예상지수밴드는 1900P~2300P이다. 특히 중국 경제의 본격적인 성장에 대한 기대감이 부각될 수 있으며, MSCI선진지수 편입 결정 이벤트 또한 긍정적인 요인이 될 것이다. 소재와 산업재의 강세가 예상되며 중국 경제의 본격적인 성장궤도 재진입과 그에 따른 소재, 산업재의 이익개선 속도가 빨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증시 거품론은 아직

▷ 국내 증시에 거품은 없나

▶2011년 4월 MSCI 한국지수의 12개월 fwd PER배 10.04배 수준으로 선진국의 12~13배, 신흥국의 11~12에 비해 여전히 저평가 상태이다. 이익조정비율이 재차 상승 반전한 점은 실적 개선 모멘텀이 지속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즉 아직 거품을 논할 정도의 상승은 아니다.

▷도이치 뱅크 같은 일이 발생할 위험은 없나. 아니면 갑자기 폭락할 가능성은.

▶‘도이치 뱅크 사태와 관련해서는 금융당국이 공청회를 거쳐 각종 제도 개선안을 마련한 상태로 유사한 쇼크가 재현되기는 어려울 것이다. 상반기는 외국인과 연기금의 수급이 지속될 것을 예상되는 바 급격한 지수변동은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외국인이 갑자기 이탈할 가능성은

▶달러환산 코스피는 아직 전고점 대비 저평가 상태로 외국인의 매수세는 좀 더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 관련 역외펀드의 자금흐름이 견조하며 이머징 마켓내 한국투자비중도 증가하고 있어 외국인의 수급은 긍정적일 것으로 판단된다. 경기선행지수와 외국인 순매수가 상관관계가 높았던 점을 감안하면 최근 경기선행지수의 상승 반전 또한 향후 외국인 순매수 지속의 근거가 될 수 있다.

미국증시

▷미국은 3월 소비자 물가와 생산자 물가 지수 그리고 원유도 상승했다. 실제로 美 경제회복 효과는 언제쯤 시작되나?

▶물가상승은 미국 경기 회복세를 나타내는 또 다른 부분이다. 미국 물가수준이 미국 경기의 회복세를 훼손할 정도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현재 나타나고 있는 고용의 회복세를 감안할 때 양적완화 정책에 따른 효과도 서서히 나타나고 있다고 생각된다.

▷美 신용등급 하향 전망은

▶이미 나타나고 있는 시장의 반응에서도 알 수 있다. 시장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판단되지 않는다. 신용등급 전망이 부정적으로 하향 조정됐다. 하지만 시장 참여자들이 실제 미국의 국가신용등급 자체가 하향 조정될 것 같지 않다.

2011년 미국 경제의 지속적인 회복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는 점에서 미국 정부의 세입은 늘고, 세출은 줄어들면서 재정적자도 점진적으로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

 

공학도 출신으로 계량분석(퀸트)분야 독보적

▷보통의 증시 분석은 PER이나 EPS 등 여러 지표를 종합적으로 분석한다. 다른 지표는 모두 무시하고 PER이나 EPS하나만 분석하는 방법을 사용하는 이유가 있나.

▶ 다른 지표를 무시하거나 하지는 않는다. 오히려 남들보다 더 많은 지표에 대해 고민한다. 다만 주가를 포함한 모든 현상의 변화에는 무엇인가 한 두 가지의 지배적인 설명요인이 있다는 생각 때문이다. 여러 가지 요인들로 설명되는 복잡한 현상을 관철/표현하는 단지 한 두 가지 본질적인 요인이 있을 것이란 생각을 자주 해 왔다.

▷과거 계량분석(퀀트) 분야에서 독보적이었다.

▶첫째는 증시환경이었던 것 같다. 2005년부터 1위를 했는데, 그 이후 퀀트애널리스트로 자리를 굳히는 기간(대략 3년) 동안 코스피는 추세적으로 올랐다. 지수 변동에 대한 고민 없이 종목선정이 시장의 주된 화두였고 모든 투자자들은 유망종목 선정에 목말라 있었다. 그것이 퀀트적 방법론으로 선정된 종목이라 할지라도 그 수요가 컸다. 3년 동안 고민해 온 stock picking idea 모음으로 시장에 어필하게 되었다.

둘째는 내가 증권 리서치 관행 등을 잘 몰랐기 때문이다. 글의 표현도 그다지 상투적이지 않았고 시장 변화, 종목 선정 방법론 또한 시장에 신선한 아이디어 비추어졌다고 생각한다.

주식실패 경험 살려 전문가로 변신

▷애널리스트로 이력이 특이하다. 화학을 전공했고 플랜트 설계 업무를 하다 애널리스트가 됐다.

▶주식투자 실패가 계기가 되었다. 1998년 3월에서 9월까지 코스피, 코스닥의 추세적 하락 기간 중 엄청난 회전율로 매매했다. 상상해 보라. 그것도 미수를 자주 써 가면서 6개월간을 했다. 낮에는 회사에서는 HTS접속이 제한되서 예약 주문을 이용했다. 그리고 밤에는 주식 종목 연구와 시장 연구로 잠을 제대로 못 잤다. 그 후 전공을 살려 2000년 초에 화학담당 애널리스트로 증권가에 발을 들여 놓았다.

지금 내 꿈은 그 당시 철저히 망가졌던 자존심을 회복하는 것이다.

▷애널리스트의 삶은?

▶ 정말 너무도 증권업에 대한 이해가 없는 상황에서 증권가에 입문했던 것 같다. 당시에는 포기할 생각도 못했고, 단지 불 속으로 뛰어들어 뭔가를 배워야겠다는 의지가 강했다.

애널리스트는 스트레스도 심하고 과로로 건강을 잃기도 쉽지만 나름대로 일하는 재미는 크다. 누군가 내 얘기를 경청해 줄 때, 특히 내가 설정한 시나리오와 논리대로 시장이 움직일 때. 그 때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짜릿한 쾌감을 느낀다. 이러한 면이 증권의 매력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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