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G직원 모럴해저드 '심각'...폐기처분 담배 유통시켜
KT&G직원 모럴해저드 '심각'...폐기처분 담배 유통시켜
  • 박태현 기자
  • 승인 2011.04.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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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G(민영진 대표이사 사장)는 직원의 모럴해저드에 심각한 골머를 앓고 있다.

경찰청 지능범죄사수대는 제조일자가 한참 지나 소각시켜야 할 담배를 시중에 유통한 혐의(사기)로 KT&G직원 40명을 수사중이라고 22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제조한지 2년 이상돼 회사로부터 소각처분이 내려져 창고에 보관 중이던 ‘레종레드’ 458박스(22만9000갑)을 무등록 판매인들에게 반값에 처분한 혐의를 받고 있다.

무등록 판매인들은 담배를 술집이나 안마시술소 등 유흥업소에 제값을 받고 팔아 넘긴 것으로 조사됐다.

담배의 유통기간은 법적으로 정해지지 않았다. KT&G는 자체적으로 담배유통기한을 제조일자부터 5~7개월로 잡고 있다.

이번 수사대상자들 이런 KT&G의 내부규정을 어겼고, 이들 중 3명은 무등록 판매상들로부터 수차례 향응을 제공을 받은 정황이 경찰에 포착된 것으로 알려졌다.

KT&G직원들이 모럴해저드가 알려진 뒤, 일반인들의 분노가 쏟아졌다. 서민 물가와 밀접한 관계를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통계청의 소비자 물가지주 품목에서 담배가 전체 지주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1.08%이다.  소주의 10에 달한다.

이모씨는 "술집에서 산 담배 맛이 이상하다고 생각했다. 유통기간이 지난 담배가, 그것도 KT&G직원이 몰래 빼다 팔아 버젓이 유통되고 있다는 것은 심각한 문제다. 기업윤리가 깨졌다"고 했다.

과거 공무원 시절의 관행과 분산된 지분구조는 '주인 없는 회사'라는 보수적인 조직문화의 그늘도 만들었다. 2001년 신 인사제도를 도입해 성과 중심의 직원 평가를 강화했다. 이번 사건은  KT&G내부에 아직 '관행'이 남아있다는 증거라는 게 일각의 시각이다.

KT&G직원의 평균 연봉은 국내 대기업 수준이다. 임원급(1급) 1억1000만원 이상, 부장급(2급)7100~8400만원, 차장급(3급) 6000~6500만원, 과장급(4급) 4900~5600만원, 대리급(5급) 4000~4500만원, 사원급(6~8급)3000~3800만원 선이다. 상여금을 더하면 훨씬 올라 갈 것이라는 게 재계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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