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티즌 "신라호텔을 사쿠라 호텔로 이름 바꿔라"
네티즌 "신라호텔을 사쿠라 호텔로 이름 바꿔라"
  • 김명봉 기자
  • 승인 2011.04.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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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부진 경영리더십 최대 위기...일본 교과서 왜곡 문제로 불똥

신라호텔(이부진 사장)에서 한복을 입었다는 이유로 이혜순 한복 디자이너가 출입을 거부당한 논란이 SNS를 통해 일파만파 확산됐다.

이부진 사장이 직접 이 씨를 찾아가 사과를 했다. 이렇게 일단락될 것 같았던 한복 파문은 기모노 여성이 참석한 행사가 신라호텔에서 두 차례나 열렸던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논란이 다시 재현되기 시작했다.

일본 자위대 창립 50주년 행사 유치

블로그 MANDY ROTHKO 제공
2004년 신라호텔이 일본 자위대 창립 50주년 행사를 유치하면서 기모노를 입은 여성을 참석했다. 또한 2008년 9월 2일 일본호텔교육센터가 개최한 <제14회 료칸-호텔 문화국제교류시리즈:오카미 인 코리아>행사에서도 기모노 여성이 참석했다.

<쌍화점>등 국내 영화와 드라마를 통해 한류문화를 알렸던 이혜순 한복 디자이너의 출입을 막았던 호텔 측이 기모노 여성들이 참석한 행사에선 아무런 제지가 없었던 것으로 알려지면서 ‘반일감정’이 ‘반신라호텔 감정’으로 까지 번지며 소셜 네트워크를 중심으로 신라호텔에 대한 비난이 쏟아졌다.

트위터 1 “신라호텔을 사쿠라호텔로 이름을 바꿔라!. 이름을 바꾸고 한복 입은 손님 거절하고 기모노 입은 손임이나 받아라”
트위터 2 "한국 사람이 한복을 입었는데 출입이 금지됐다. 이름이 아깝다. 그냥 신라호텔 말고 삼성호텔이라고 해라"

최근 ‘독도 한국이 불법 점거‘라고 왜곡된 주장을 담은 일본 중학교 교과서 검정결과가 발표되면서 한·일간의 갈등이 심각해진 상황에서 나온 점도 신라호텔 측으로선 악재로 작용되고 있다.

정치권 신라호텔 한복입장 불과 질타

정부와 정치권에서조차 신라호텔에 서비스 문제를 지적했다.

정병국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14일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신라호텔을 엄중처리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날 질의한 미래희망연대 김을동 의원은 "우리 문화를 세계에 알리기 위해 앞장서야 할 곳이 전통문화를 홀대했다"며 "일류 호텔에서 일어난 상황인지 의심스럽다"고 일침을 가했다.

이에 대해 정병국 장관은 "취할 수 있는 모든 조치를 취하고 엄중처리하겠다"고 밝혔다.

2008년 일본호텔교육센터 행사

이어 김을동 의원은 "국가 정책과 민간이 따로 놀고 있다"며 "중국이나 일본과 달리 국내 호텔만 우리 음식을 홀대한다"면서 한식당 설치 의무화도 같이 주장했다.

정병국 장관은 이에 대해서도 "호텔 평가기준에서 한식에 대한 배점기준을 높이고 정부가 지원해서라도 개선할 것"이라고 전했다.

한복파문이 정치권으로까지 일파만파 번지는데 대해 신라호텔측에선 우려에 시선이다.

특히 올해는 이부진 대표 취임 첫해이며, 국세청이 신라호텔에 대한 세무조사를 벌이고 있는 가운데 발생했다는 점이다.

국세청은 지난 4일부터 서울시 중구 장충동2가에 소재한 호텔신라 본사에 서울지방국세청 조사2국 소속 조사반을 투입해 오는 6월까지 일정으로 세무조사에 착수했다.

이번 국세청 세무조사는 인천공항 루이비통 입점 관련 및 면세점 등에 대해 집중조사를 계획하는 등 고강도 조사가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세무조사와 관련해 호텔신라 관계자는 “현재 국세청 세무조사를 받고 있다”며 “특별한 사안이 있어 실시되는 것은 아니고 정기세무조사다”라며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이재용 사장과 경영권 경쟁서 한발 후퇴 

이부진 사장으로선 이번 한복파문이 진퇴양난이다.

경영권 승계와 관련 오빠인 이재용 삼성전자 사장과 경쟁하면서 ‘인천공항 로이비통 입점’성공 등에 힘입어 한발 앞서 나가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었다.

그런데 이번 한복파문은 결정적인 경영리더십 문제로 까지 번지고 있고, 설상가상 세무조사까지 벌어지고 있는 상황이라서 그 불똥이 어디로 튈지 모르는 상황이다.

재계의 한 관계자에 따르면 “이부진 사장의 최대 위기이다. 인천공항 면세점 입점 성공 등을 통해 여성 경영인으로 자리매김해 나가고 있다. 현재까지는 이 회장을 가장 닮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번 위기를 어떻게 극복하느냐에 그의 향후 거취와 행보가 달려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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