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삼성전자 사장 해외비자금 ‘전모’
이재용 삼성전자 사장 해외비자금 ‘전모’
  • 장희부 기자
  • 승인 2011.04.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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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조원 비자금 ...해외 구좌 남아있다
이상호 기자 “이사장 120억원 주식 투자 수사”

-선데이저널, 이사장-A목사의 장남 B씨-D씨와 금융거래 폭로

청와대 고위 인사들이 삼성을 비롯한 대기업에 대해 잇달아 고강도 비판을 쏟아내고 있다.
최근 이건희 회장은 현 정부 경제정책에 대해 `낙제점은 아니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 이 사실이 언론을 통해 알려지자 청와대와 경제 관료들이 이 회장에 대한 분노가 쏟아졌던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의 한 관계자는 "`낙제점` 발언에 대해 대응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한다"면서도 "이런 얘기들이 나오는 것 자체가 기업들도 2년만 버티면 또 정권이 바뀔 테니 기다려보자는 생각도 좀 있는 것 아니겠느냐"고 말했다.또 다른 관계자는 “비자금사건과 관련해 이건희 회장을 특별 사면했다. 그런데 공익을 위한 기여는 미흡하다. 오히려 공정사회를 역행하고 있다”는 비난이 쏟아졌다.

대기업 최고경영자(CEO) 출신인 이명박 대통령은 `친대기업` 정책을 펼쳐왔다. 이 회장의 발언에 대해 청와대에선 대 놓고 비난하지 않지만 우회적인 화법으로 비난을 해 왔다.
이 때문에 이번 삼성 계열사에 대한 전격 세무조사는 `끝`이 아니라 `시작`이며, 대기업 전반에 대한 전방위적인 압박으로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삼성X파일 사건보도와 관련 유죄판결을 받은바 있는 MBC이상호 기자가 4월 8일 자신의 투위터를 통해 “삼성 이건희 회장 아들 재용씨 1조원 규모 비자금 의혹”에 대한 미국 현지에서 발행하는 선데이저널 기사를 링크를 걸고 “A목사의 장남 B씨에게 투자했던 120억원의 출처도 수사해야 한다”고 했다.
선데이저널은 2008년 1월 27일자 ‘이재용 전무, 해외비자금 다시 급부상-해외비자금 구좌 아직 살아있다’는 제하의 기사를 통해 스위스, 홍콩의 비밀계좌를 폭로했다.

이 신문은 2003년부터 수차에 걸쳐 이재용 사장이 90년대 중반 스위스 UBS와 홍콩의 스탠다드차트은행(Standard Chatered Bank)에 비밀계좌를 가지고 있었고, 이 계좌를 통해 수 천만 달러의 비자금을 은닉했다고 주장했다.

92년 서울대 동양사학과를 졸업하고 일본 게이오대학 대학원 경영관리연구 석사 과정을 공부하던 이 사장은 95년경 일본에서 투자회사 HJC(Hee Jun Coporation)와 ICE를 경영하는 A목사의 장남 B씨에게 10억엔 (당시 한화 120억원)을 투자했다.

당시 이사장의 자금으로 추정되는 10억2천만엔이 국내 유명 가구회사 사주의 딸인 C를 통해 B씨에게 전달됐다. C씨는 스위스 UBS은행 취리히 본점으로부터 송금되어 온 자금을 동경소재 UBS지점에서 현금으로 인출해 B씨에게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사장의 자금을 C를 통해 전달받은 B씨는 원금보장차원에서 프로미서리 노트(Prommisery Note:원금보장각서)를 이 사장에게 발행했다.

B씨가 작성한 이행각서

96년 8월 B씨는 이사장에게 원금 일부를 돌려준다. 당시 FIC의 경영을 맡고 있는 D씨는 비서실에 지시하여 미화 수만달러를 영국계 메이저 은행인 스탠다드차트뱅크 동경지점을 통해 이재용 씨의 계좌가 있는 홍콩지점에 분산 전달했다. 이와 관련한 송금의뢰서(Remittance Application)를 4장이 공개됐다.

96년 8월 1일 480만엔, 470만엔, 230만엔 320만엔 등 합계 1500만엔이 수취인 이재용 (Mr Lee Jay Yong)이라는 영문명으로 분산 입금됐다. 계좌번호 363-100-17OOO이다. 1인당 500만엔 이상을 특별한 사유없이 해외 송금할 수 없다는 규정 때문에 분산 입금한 것으로 보인다.
영문명 Lee jay yong에서 Jay는 미국유학시절 이 사장이 미들네임으로 사용했다는 대학동문들의 증언이다.

프로미서리 노트에 적힌 10억 2000만엔에 원금보장 각서에 나온 주소 2401펜실베니아 에비뉴 #807 위싱턴이다. 이는 삼성아메리카가 97년 7월 회사 명의로 ‘트럼프 인터내셔널 호텔 앤드 타워 콘도’를 193만 5000달러에 구입했다가 2001년에 매각한 곳과 같은 주소로 알려졌다.

선데이저널은 “이 사장은 당시 27세의 젊은 나이에도 불구하고 홍콩의 스탠다드차타뱅크와 스위스 UBS은행 등을 통해 수백억원 대에 주식 투자를 했다”면서 “제보자에 따르면 해외 비자금 규모는 1천억 원대이다. 지금의 환율과 물가고로 보면 1조원 대는 족히 될 것”이라고 자금 출처에 대해 의문을 제시했다.
이 사장 외에도 B씨에게 투자한 재벌 2세가 여럿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K그룹의 E씨, H그룹의 F씨 등이다.

당시 일본인 여성과 결혼한 B씨는 ‘아시아 증권가의 풍운아’로 알려진 D씨(재일한국인)을 만나  FIC(Future Investment Company)를 설립하여 증권업에 뛰어들었다.

선데이저널은 “D씨는 Law Firm들을 고용하여 제공하는 완벽한 고객비밀 유지 시스템을 기조로 신탁자산을 관리하고 있어 한국의 재벌 등 유명 인사들이 해외로 자금을 도피하거나 은닉하는데 용이하다는 분석이다”면서 “재벌2세나 유명인사 자제들이 해외로 자금을 은닉하기 위해 D씨와 손잡은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FIC는 홍콩과 유럽 등에서 5억 달러를 동원해 일본 석유회사인 ‘코아석유’ 주식을 매수한다. 97년 후반 5억 달러를 하루 아침에 날려 버리는 사태가 발생한다. 이 거래 속의 진실은 실제 5억 달러의 손실이 난 것이 아니라, 고도의 금융기법으로 손실 처리했다. 때문에 고객의 투자금은 어디론가 은닉되어 비자금으로 꽁꽁 숨어있을 것으로 추정한다.

삼성의 계열사에 대한 수사가 진행되고 있는 과정에서 이 사장의 해외비자금 의혹은 또 다른 뇌관이 될 가능성이 높다는 게 재계의 추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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