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반부터 불붙은 이대호·김상현의 홈런포 전쟁
초반부터 불붙은 이대호·김상현의 홈런포 전쟁
  • 허정철 기자
  • 승인 2011.04.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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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상 첫 600만 관중에 도전하는 올 시즌 프로야구가 ‘거포’들의 홈런 경쟁으로 2경기 만에 후끈 달아올랐다.

지난 2일 정규시즌이 시작하자마자 지난해 홈런왕 이대호(29·롯데)가 개막전 홈런으로 기선을 잡았고 2009년 홈런왕 김상현(31·KIA)이 하루 뒤 만루홈런으로 ‘화답’했다.

이대호는 44홈런으로 홈런왕에 오른 지난해에도 개막전 홈런을 기록했다. 그러나 2호 홈런이 나오기까지는 9경기가 걸렸다. 올해는 작년보다 페이스가 훨씬 빠르다. 지난해 타격 7관왕에 올랐고 이대호의 타격 기술은 올 시즌에도 진화하고 있다.

김상현은 힘에서만큼은 이대호를 능가한다. 이대호가 “나보다 홈런을 많이 칠 것 같은 선수가 있다면 KIA의 (김)상현이형 아니겠느냐”고 인정할 만큼 장타력이 탁월하다.

지난해에는 무릎부상으로 79경기 출장에 그치면서도 21홈런을 기록했다. 김상현이 지난해 때린 안타가 모두 합쳐 62개이니 배트에 제대로 맞은 3개 중 1개는 담장을 넘어갔다는 의미다. 홈런 생산력이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김상현은 올 시즌에는 개막전부터 건강한 모습으로 나서고 있다. 3루에서 좌익수로 포지션을 옮긴 것이 변수이나 일단 2경기는 무난하게 치러냈다. 8타수 2안타에 그쳤지만, 장타율은 0.750. 홈런 외에 기록한 2루타 역시 광주구장의 높은 철망에 걸린 큼지막한 타구였다.

김상현은 이대호와의 홈런 경쟁도 반기는 모습이다. 김상현은 3일 만루홈런을 친 뒤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이대호의 2호홈런을) 축하한다고 전해달라”며 “홈런 경쟁에 부담은 없다. 서로 치고받고 하다 보면 누군가는 홈런왕에 오르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다가올 홈런 레이스를 즐기겠다는 의미다.

이승엽,심정수 대포경쟁의 뒤를 잇는 이 둘 간의 대결이 올시즌 프로야구를 더욱 흥미롭게 만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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