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와 재벌家 그들의 상관관계
드라마와 재벌家 그들의 상관관계
  • 김아름 기자
  • 승인 2011.04.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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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실 재벌家 이야기는 ‘로열패밀리’ 에피소드

'로열패밀리'는 JK그룹의 둘째 며느리였지만 평범한 집안 출신이라는 이유로 18년간 자신의 이름도 잃은 채 ‘K’로 불리며 억눌려 살던 염정아(39)가 지성(34)의 도움을 받아 그룹의 핵심이 되면서 복수하는 내용이다. 염정아는 그동안 감춰두었던 능력과 악녀 본색을 드러내며 시청자를 사로잡고 있다.


현재 ‘로열패밀리’는 수목드라마 시청률 1위를 차지하고 있다. ‘로열패밀리’는 △탄탄한 시나리오와 빠른 전개, △ 흡입력있는 캐릭터와 배우들의 열연 등이 시청자에게 매력적으로 다가가고 있다. 하지만 시청자들을 사로잡는 가장 큰 매력은 드라마 재벌들의 이야기가 현실의 재벌家와 유사하다는 점이다. 실제로 백화점 유치경쟁, 재벌가들만의 혼사, 상위 0.1%를 위한 카드와 장소 등 현실과 비슷하다. 또한 재벌가의 딸로 뛰어난 능력으로 경영에 나선 점 등은 국내 대기업의 면모와 흡사하다.

 

차예련, 진짜 재벌딸 아니야?

배우 차예련과 삼성家 큰딸 이부진

우선 미모, 두뇌, 사업 수완을 모두 갖춘 JK그룹 고명딸인 차예련(조현진 역)이 실제 재벌가를 연상시켜 화제가 되고 있다. 냉철하고 도도한 분위기가 실제 국내 재벌 그룹 상속녀와 닮았기 때문이다.


특히 10일 제4회에서 분노한 차예련이 지성(34)에게 토해냈던 말 중 "내가 제일 화나는 게 뭔 줄 알아, 내가 너희들한테 놀아났다는 거야. 너희들이 감히 날 가지고 놀았다는 사실을 견딜 수가 없어. 내가, 이 조현진이 감히 너희들 따위가 조종할 수 있는 사람이 아니잖아, 나 JK사람이야!"라는 대목은 재벌 딸의 카리스마와 이미지를 제대로 살렸다는 호평을 듣고 있다.


이와 함께 시청자들은 차예련의 용모가 삼성그룹 3세 이부진(41) 호텔신라 대표이사 사장의 20대 시절과 빼닮았다는 점에 주목했다.
"차예련 이부진 친자매 같다", "(삼성그룹) 큰딸은 차예련이랑 뭔가 닮으셨음", "차예련, 이부진 닮았어. 나도 볼 때마다 이부진 생각남", "턱이나 피부 하얗고 서늘한 거나 진짜 닮았어. 게다가 자존심 강한 재벌녀라니깐 완전 연상된다" 등의 글을 인터넷 공간에 올리며 공감하는 중이다.


총괄 한희 PD는 “차예련이 JK그룹의 2세 조현진의 캐릭터를 잘 보여주고 있다"면서 "그렇다고 특정 재벌 2, 3세와 닮아서 캐스팅한 것은 아니다. 차예련의 이미지가 조현진에 걸맞아서 낙점하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딜랑 입점은 실제 재벌가 딸들의 전쟁?
지난 23~24일 방송에서는 세계적인 화장품 브랜드 딜랑 입점을 위한 JK백화점과 구성백화점의 경쟁이 그려졌다.


공순호 회장은 첫째 며느리 임윤서(전미선 분)의 친정인 구성백화점에서 10년간 독점 입점하기로 한 딜랑을 JK백화점에 입점시키길 원한다는 뜻을 밝혔다. 김인숙은 자신의 과거를 뒷조사하며 싸움을 거는 임윤서를 굴복시키기 위해 딜랑 유치전에 나섰다.
김인숙의 치밀한 계획으로 딜랑은 구성백화점과의 계약이 약속된 날 JK를 찾아왔고, JK백화점과 입점 계약을 체결했다. 이 사건으로 김인숙은 공순호의 인정을 받게 되고 JK클럽 사장으로 취임할 수 있게 됐다.
 

딜랑 입점은 작년 루이비통 인천공항 입점 경쟁을 연상하게 한다. 루이비통의 입점 경쟁은 삼성과 롯데, 딸들의 대리전으로 양상됐다. 삼성의 승리로 돌아간 루이비통 전쟁은 삼성전자 이건희 회장의 큰딸인 이부진 사장의 파격 승진으로 이어졌다. 면세점 업계 1위인 롯데를 제치고 루이비통을 인천공항에 유치한 공을 인정받은 결과다.
루이비통 입점은 전 세계 공항 가운데 처음이다.


또한 염정아가 남편을 잃은 뒤 재계에 진출한 점은 현대그룹의 현정은 회장과 흡사하다.

 

아직 못 다한 귀족 이야기
시청자들을 사로잡은 로열패밀리가 최근 2회 연장, 총 18회 방송하는 것으로 가닥을 잡을 전망이다.
'로열패밀리'는 당초 16회로 예정돼 있었다. 하지만 이 드라마는 16회로는 다 담을 수 없을 만큼 많은 이야기를 속도감 있게 보여주고 있어 시청자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


한희 MBC 드라마국 CP는 최근 인천 송도 녹화현장에서 "로열패밀리는 작가들이 2년 이상 준비해 온 작품답게 내용이나 사건들이 빽빽히 차 있다"며 "내가 일부를 빼고 가자고 말했을 정도로 내용이 풍부해 4회를 연장해도 전혀 무리가 없다"고 자신했다.


한 CP가 월화드라마 총괄로 자리를 옮기면서 새롭게 총괄을 맡은 오경훈 CP는 "제작사 퓨처엠 등과 연장에 관해 협의 중"이라며 "김영현, 박상연 작가가 타 방송사 드라마를 집필해야 해서 로열패밀리에 시간을 많이 할애할 수 없다는 것이 가장 큰 걸림돌"이라고 밝혔다.


퓨처엠 김진희 프로듀서는 "4회는 현실상 어렵고 2회 연장하는 것에 관해 숙의 중"이라며 "로열패밀리가 멜로물이 아니다 보니 무리하게 연장할 수 없기 때문에 2부 연장으로 의견을 맞추고 있다"고 전했다.

 

거지근성 로열패밀리
이렇게 팔색조같은 매력으로 사랑받고 있는 '로열 패밀리'가 최근 드라마 홈페이지에 올라온 글 때문에 비난을 받고 있다.


25일 '로열패밀리' 홈페이지의 '로열뉴스' 코너에는 '로열패밀리 속편, 주간 종합뉘우스'라는 제목의 게시물이 떴다. iMBC 관계자가 드라마 촬영현장의 생생한 모습과 비하인드 스토리를 전하는 게시판이다.
"왜 야식 조공이 오지 않는지 궁금하다. 밤늦게 먹으면 건강에 해로울지 모른다는 팬들의 세심한 배려 때문일까? 열심히 일하는 현장에 골라먹을 수 있는 즐거움이 가득한 간식이 있다면 일하는 모두가 더 행복하고 힘이 나지 않을까"라는 내용이 문제가 됐다. '조공'은 팬들이 배우와 스태프들에게 음식과 물품 등을 보내는 행위다.


해당 글에는 "조공을 먼저 바라다니 거지 근성이다", "호의는 자발적으로 나오는 것이다", "조공을 당연한 권리인줄 아는 모양이다"는 지적이 잇따랐다.
29일 MBC는 논란이 된 부분을 삭제했고 "해당 기사는 로열패밀리 제작진 혹은 관련 스태프들의 의견과는 전혀 상관없이 작성됐다. 오해의 소지가 있다면 사과드리며 앞으로 기사 내용에 더욱더 신경 쓰도록 노력하겠다"고 사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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