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CC 경영불투명 우려..현대엘리와 동반급락
KCC 경영불투명 우려..현대엘리와 동반급락
  • 한국증권신문
  • 승인 2003.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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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故) 정몽헌 현대회장의 부인 현정은씨가 회장으로 취임한 현대엘리베이터 주식을 대량 매집한 금강고려화학(KCC)에 대해 `경영불투명성` 지적이 잇따라 제기되면서 10일 주가가 크게 떨어졌다. 아울러 현대엘리베이터 역시 최근의 지분경쟁이 완료된데다 향후 진로의 불명확성 문제까지 겹치면서 가격 제한 폭까지 폭락했다. 이날 거래소시장에서 KCC 주가는 오전에 3%대의 하락세를 보이다 낙폭이 커지면서 4.04% 떨어진 채 장을 마감했다. 현대엘리베이터도 초반부터 12% 가까운 폭락세가 계속되다 결국 하한가를 맞는등 시장의 반응은 혹독했다. 개장 전부터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의 두 회사에 대한 분석도 몹시 싸늘했다. 한화증권 이광훈 연구원은 KCC가 지난 7일 현대엘리베이터 지분 7.5%(319억원)를 추가로 취득한 것은 정상영 KCC명예회장의 현대그룹 섭정이라는 시장 루머에 무게를 더해주는 징후로 해석된다고 분석된다면서 "KCC에 경영투명성 의혹이 일 것"이라고 혹평했다. 그러면서 이례적으로 KCC에 대한 목표주가도 제시하지 않은 채 "보수적인 투자접근을 요한다"고 경고했다. 그는 "KCC의 이번 현대엘리베이터 주식 취득은 정 명예회장의 이해관계에 의한기업주의 경영전횡으로 비쳐질 것으로 보인다"면서 "이에 따라 KCC의 경영투명성 문제를 심화시킬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 연구원은 "지난 8월20일 KCC가 현대엘리베이터와 현대상선의 주식을 취득한이후 외국인들의 `팔자, KCC` 행렬이 이어져 외국인 지분율이 8월20일 31.84%에서 11월7일엔 22.14%로 급격히 낮아졌다"면서 "이번 사안은 기업지배구조 및 경영투명성문제에 변명의 여지가 없는 만큼 후유증이 장기화될 가능성 있다"고 밝혔다. 삼성증권도 KCC의 6개월 목표주가를 9만3천원에서 8만1천원으로 낮추고 투자의견도 `시장수익률`로 내린 뒤 "KCC의 현대엘리베이터 주식 매집은 대주주를 위한 기업지배구조 관련 투자로 추가 투자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전망했다. 특히 삼성증권은 "그러나 KCC의 현대엘리베이터 매입 주식은 향후 매각시기 및매각의지조차 불확실한 무수익 자산이기 때문에 투자액 전부를 기업가치에서 제외해야 한다"면서 "결국 지배구조 악화에 대한 우려로 향후 주가하락이 예상된다"고 예상했다. 이와 함께 현대엘리베이터 주식의 폭락에 대해 굿모닝신한증권 김경섭 연구원은"현대엘리베이터를 둘러싼 인수.합병(M&A) 관련 재료가 모두 노출돼 이제 적정주가로 회귀하고 있는 것으로 봐야 한다"고 분석했다. 대우증권 성기종 연구원도 같은 견해를 취하면서도 "현대엘리베이터의 향후 경영문제에 대해선 좀더 두고봐야 한다"면서 신중론을 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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