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는 지금 에너지 전쟁...‘그린 에너지를 주목하라’
세계는 지금 에너지 전쟁...‘그린 에너지를 주목하라’
  • 장희부 기자
  • 승인 2011.03.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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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자 파버 "낙관하든 비관하든 에너지 투자 필수"

<사진= 마크파버>
-단기적 화력, 장기적 풍력,태양광 등 그린에너지 부상
-신재생 에너지 기업 일본 원전·중동사태 반사이익

세계적인 투자자 마크 파버가 석유와 에너지에 투자하라고 추천했다. 파버는 1987년 주가 대폭락을 예견해 유명세를 떨친 인물이다.
그는 최근 CNBC에 출연해 “세계 경제가 회복되면서 에너지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며 “에너지가 유망하다. 이미 개발도상국에서는 에너지 수요가 증가했다. 이 같은 추이는 계속될 것”이라는 전망을 했다.
파버는 "인플레이션이 위협적이지 않은 상황에서 경기가 호황을 보이는 '골디락스'를 예상해도 반드시 석유에 투자해야 하지만 중동 사태가 끔찍한 악몽이 될 것으로 비관한다고 해도 석유는 필수 투자 대상이다. 어떤 시나리오가 전개되든 석유와 에너지 관련 주식을 보유하고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만 최근 에너지 관련 주가가 많이 올라 단기적으로 조정을 받을 수 있다는 점은 감안해야 한다고 밝혔다.
세계적인 투자자들이 에너지 관련 주식에 관심을 가지고 있고, 왜 투자대안이 에너지인가에 대해 알아본다.
세계 에너지정책의 지각 변동이 시작됐다.
일본 후쿠시마 원전 폭발로 각국의 원전 개발에 제동이 걸리면서다.
도후쿠시마 제1원전 방사능 누출 위험성이 대두된 후 국제사회에서는 원전 건설 계획을 포기하거나 보류하려는 움직임이 잇따르고 있다.
스위스와 베네수엘라, 이스라엘은 원전 건설 계획을 전면 백지화했다. 중국은 신규 원전 건설을 잠정 중단키로 결정했다. 독일은 낙후된 원전의 가동을 중단했고 영국은 가동 중단을 검토 중이다. 미국과 벨기에도 원전 시설의 포괄적인 안전 점검에 들어갔다.
도호쿠 대지진으로 '원전 르네상스’가 빛을 잃으며 천연가스와 석탄을 이용한 화력 발전이 원자력 발전을 대체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장기적으로 태양광 등 대체에너지 개발에도 박차가 가해질 전망이다. 안전성 문제로 원전을 이용한 전력 생산이 감소할 경우, 다른 방식의 전력생산 확대가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단기적으론 석탄, 석유 등 화석연료를 이용하는 화력발전의 수요가 늘어나겠지만 지구 온난화, 고유가 등의 제약으로 인해 중장기적으론 풍력, 태양광, 조력 등 신재생에너지가 해답일 수밖에 없다는 게 에너지 전문가들의 일반적인 견해다.
현대증권 리서치 센터에 따르면 EU는 2020년까지 20%의 전력을 재생에너지에서 조달하는 목표를 가지고 있는데 이번 원전사고를 계기로 이를30% 수준까지 상향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이미 독일, 영국, 스페인 등 7개 국가들이 30% 목표량 상향에 대한 EU 전체의 합의를 요구하 있는 상태다.
현대증권 관계자는 "이번 원전사고로 단기적으로는 원전과 같이 기저발전을 담당하고 있는 석탄과 첨두발전용 천연가스의 사용량이 증가해 탄소배출을 증가시킴으로써 이를 상쇄하기 위한 풍력, 태양광 등의 설비증설이 필요하기 때문에 목표설치량 상향의 가능성이 어느 때보다 높다고 판단된다"고 밝혔다.

국내 대체 에너지 관련株 반사이익
국내 주식시장 역시 대체에너지에 대한 관심이 증폭되면서 주식시장에 이 같은 추세가 반영되고 있다.
최근 국내 증시에 태양광 관련주들이 동반 상승한 것도 같은 이유다. 투자 확대라는 원전사태 반사이익이 기대되기 때문이다.
태양광 관련주로 분류되는 웅진에너지는 주중 25% 뛰었다. 신성홀딩스와 SKC 솔믹스는 각각 17%, 10% 올랐다. OCI는 6% 상승했다.
태양전지 재료인 폴리실리콘을 제조하는 OCI는 4.98%(2만 1000원) 오른 44만 2500원에 거래를 마쳤고, 장중 지난 2008년 5월 20일 기록한 최고가(44만 3000원)까지 주가가 치솟았다.
태양전지용 실리콘 기판 생산시설 건립 계획을 발표한 KCC도 4.14%(1만 3000원) 상승한 32만 7000원에 장을 마감했다.
태양광 위치추적 센서 활용 구동장치 특허를 취득한 파루는 전날 대비 14.87%(200원) 뛰어오른 1545원의 종가로 이틀 연속 상한가를 기록했다.
내진 설계와 관련한 기업으로 분류되는 AJS, 유니슨, 삼영엠텍 역시 일제히 가격제한폭까지 치솟았다.
풍력주는 고유가 수혜로 지난달부터 강세를 이어온 데 따른 피로감으로 다소 주춤한 모습을 보였다. 태웅이 8% 오른 반면 유니슨과 용현BM은 약세를 보였다.
일본 강진 외에도 중동 정국 불안으로 국제유가가 급등하며 대체에너지 관련주의 강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임세찬 하나대투증권 웰스케어센터 차장은 이와 관련, "유럽 탄소시장이 출렁이는 등 분위기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며 풍력, 태양열 개발 업체에 투자하는 녹색성장펀드에 대한 관심이 배가될 것으로 내다봤다.
임 연구원은 특히 유럽은 재정적자 문제로, 미국은 정유사들의 로비로 인해 풍력 등의 개발을 미루고 있지만 배럴당 100달러 이상의 고유가가 지속되면 풍력, 태양광 수요가 늘어날 수밖에 없다고 분석했다.

국내 신재생 에너지 사업진출
국내 기업 역시 에너지 사업에 열을 올리고 있다.
태양광 사업 등 녹색에너지 사업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STX그룹은 국내 민간업체로는 처음으로 대규모 석탄 화력발전소를 건설한다.
STX에너지는 동서발전과 공동으로 강원도 동해시 북평공단에 500MW급 석탄 화력발전소 2기를 건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STX에너지가 51%, 동서발전이 49%의 지분을 갖는 방식의 사업 추진 계획이다. 발전소 건설에는 총 2조 원이 투입되며, 내년 초부터 본격적인 건설에 착수해 1호기는 2014년 12월, 2호기는 2015년 4월에 완공될 예정이다. 이 발전소는 150만 가구가 1년간 사용할 수 있는 전력을 생산하게 된다.
또한 STX그룹은 에쓰오일과 에너지 관련 사업분야에서 포괄적으로 협력하기로 하는 내용의 양해각서를 지난해 맺고, 국내 석유제품과 유관사업, 석유제품 해외사업 등 신 재생 에너지, 해외 광물자원 개발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할 나가고 있다.
GS건설은 지난해 11월 업계 최초로 신재생에너지를 이용한 마이크로그리드(분산발전) 시설을 용인 기술연구소에 구축하고 태양광 및 풍력발전, 연료전지, 지열 시스템 등 신재생에너지원의 연구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또 2009년 풍력발전기 공급업체인 수즈론 에너지 및 미쓰이 물산과 풍력발전 공동사업 추진 관련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데 이어 지난 1월 한국수력원자력㈜과도 MOU를 체결, 인천만 조력발전소를 세우기로 했다.
삼성물산은 지난해부터 캐나다 온타리오 주에서 세계 최대 규모의 풍력 및 태양광 복합발전단지 조성사업을 진행 중이며, 조만간 미국 캘리포니아 중북부 지역에 130MW 규모의 태양광 발전소를 착공할 예정이다.
SK건설은 2010년 상암동 월드컵공원에 신재생에너지 시설인 '상암 수소스테이션'을 세워 난지도 매립지에서 발생하는 매립가스(LFG)를 이용해 수소에너지를 생산, 공원 내 운행하는 수소연료전지 차량과 발전용 연료전지에 공급하고 있다.
포스코건설은 2017년까지 인천시 덕적도와 전남 신안군 해상에 200MW 이상의 조류발전단지를 조성하고, 해남군(2013년)과 완도 및 신안군 해상(2015년)에도 각각 30㎿와 200㎿ 규모의 육상ㆍ해상풍력발전소를 세울 계획이다.
대우건설은 국내 최초이자 세계 최대 규모인 254㎿ 규모의 시화호 조력발전소를 전설 중이다.또한 지난해 인천 검단 집단에너지시설 사업자로 선정된 쌍용건설 역시 올해 에너지사업부를 신설하고 폐기물 에너지와 연료 전지, 지열 등의 활용을 검토하는 등 신재생에너지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자원탐사개발 신생기업인 KMDC가 지난 1월 미얀마 해상의 4개 광구에 대한 탐사개발권을 따냈다.
KDMC가 획득한 A5는 대우인터내셔널의 미얀마 가스전인 A3에서 남쪽 직선거리로 100㎞가량 떨어져 있으며, 상업 생산 가능성이 높은 곳으로 알려졌다.
미얀마 유전탐사 개발 경험이 있는 현지 유전 전문기업 BOC와 합작 형태로 공동 개발을 진행하는 방식이다. 올해 말까지 탐사 조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결과에 따라 추가 탄성파탐사 또는 탐사시추를 순차적으로 추진한다. 실제 상업 생산을 시작하려면 상당한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에너지관련 사업은 대기업은 물론 중견기업까지 뛰어들며 기업들의 차세대 성장동력 사업으로 각광을 받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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