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모텍 대표 자살, 회사도 투자자도'망연자실‘
씨모텍 대표 자살, 회사도 투자자도'망연자실‘
  • 장희부 기자
  • 승인 2011.0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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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0억 증자 두달 뒤 '의견거절'..상장폐지 위기

상장폐지 위기에 몰린 코스탁 상장사 씨모텍 김모(45) 대표가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27일 경찰에 따르면 김 대표가 지난 26일 저녁께 자신의 차 안에서 자살을 시도,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숨졌다고 밝혔다.

씨모텍은 노트북으로 무선인터텟을 사용할 때 쓰이는 데이터모뎀을 제조하는 업체다. 주력제품은 듀얼밴드듀얼모드(DBDM)로 기존의 이동통신망인 3G 4G 와이브로를 동시에 지원하는 모뎀이다.

씨모텍은 올해 1월 차세대 통신기술인 롱텀에볼루션(LTE) 관련 제품개발 등 연구개발 투자 목적으로 287억원의 유상증자를 실시했다. 동부증권과 우리투자증권이 주관사로 참여한 유상증자는 실권주와 잔액인수 없이 100% 주주와 개인투자자들에게 돌아갔다.

씨모텍은 제4이통통신사업자를 모집하는 KMI컨소시엄에도 참여했고, 올해 1월에는 지난해 7월 인수한 자회사인 통신기기 제조업체 제이콤을 통해 삼화저축은행 인수를 시도했다가 관계법령 및 관계기관과의 협의로 인수가 무산됐다.

김 대표는 지난해 2월 최대주주로 있는 서비스업체 나무이쿼티를 통해 씨모텍 최대주주였던 이재만 전 대표이사의 지분과 경영권을 인수, 회사경영에 참여했다.

김 대표는 취임 이후 회사는 경영권을 둘러싼 잡음이 끊이지 않았음에도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 44억3800만원을 거둬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1360억1200만원으로 창사이래 처음으로 연간 매출 1000억원을 돌파했다.

지난 2009회계연도까지만 해도 감사보고서 '적정'을 유지해오던 씨모텍은 지난 24일 갑작스레 2010회계연도 감사보고서에서 '의견거절'을 받았다. 한국거래소는 이날 씨모텍 주식을 거래정지 시켰다. 거래 정지 당시 주가는 2015원, 시가총액은 534억원에 이른다.

감사의견 거절로 상장폐지 사유가 발생하면서 증자 참여 주주와 일반투자자들의 주식은 휴지조각이 될 위기에 처했다.

특히 갑작스런 김 대표의 사망으로 씨모텍 임직원은 물론 주주들은 증시퇴출 위기에서 또 한 번의 충격을 감내해야 하는 상황에 놓이게 됐다.

씨모텍 관계자는 "대표이사 횡령·배임가 나온 것도 아니고 사업도 정상적으로 진행되고 있었기 때문에 감사보고서 '의견거절'은 물론 대표이사의 자살도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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