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김승연 회장...'잠못이룬다'
한화 김승연 회장...'잠못이룬다'
  • 김아름 기자
  • 승인 2011.03.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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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회장 그룹농사는 성공, 자식농사는 글쎄...
넘치는 자식사랑에 자녀들 법조 악연

한화 차남 김동원(26)씨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자식농사’의 어려움을 톡톡히 느끼고 있다. 아들 삼형제가 횡령과 뺑소니, 강제추행 등 잇단 혐의로 수사기관을 수시로 들락거리는 까닭이다.

지난해 국내 재계순위 13위를 기록한 한화는 대내외적으로 매년 꾸준한 성장을 이루고 있고 배경에는 김승연 회장의 역량이 크게 작용했다. 그러나 굴지의 대기업을 일군 김승연 회장마저도 자식농사 만큼은 신통치 않아 한숨을 내쉬고 있는 셈이다.

북창동 잔혹사 이은 '청담동 잔혹사'

최근 한화 김승연 회장의 차남 김동원(26살)씨가 뺑소니 혐의로 경찰에 입건된 사실이 뒤늦게 드러났다. 지난 24일 한화그룹과 강남경찰서에 따르면 지난달 27일 새벽 4시 56분 경 서울 청담동 사거리에서 자신의 승용차를 몰고 가다 상대차를 들이 받은 뒤 그대로 달아났다.

사고 자체는 크지 않았지만 피해자는 김씨가 도주하자 뺑소니 사건으로 신고했고 그는 이틀 뒤에 자수한 것으로 전해졌다. 사고 당시 김씨가 음주운전을 했는지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

문제는 김씨의 ‘돌출행동’이 처음이 아니라는 점이다. 그는 2007년 부친 김승연 회장의 ‘보복폭행’을 불러온 장본인이다.

사건은 그가 취중에 술집 종업원과 시비가 붙어 몸싸움을 벌이면서 시작됐다. 이후 김승연 회장이 경호원 등을 동원해 아들과 시비를 벌인 종업원들에게 ‘보복’한 사실이 세간에 알려지며 충격을 줬다. 당시 수사팀에 따르면 김 회장은 처음부터 끝까지 “내 아들 때린 X나와!”라며 노발대발한 것으로 전해졌다.

‘보복폭행’ 사건을 일으켜 부친을 전과자로 만든 김씨가 이번에는 뺑소니 혐의로 경찰서를 들락거린 것에 대해 재계 안팎의 시선이 곱지 않다. 뺑소니는 교통사고를 내고도 피해자 구호 등 적절한 조치를 취하지 않은 채 도주한 것을 말하며 피해자가 사망한 경우에는 무기 또는 5년 이상 중형에 처할 수 있다.

그런데 김씨는 사고 사실을 알면서도 현장에서 도망쳤다. 이는 한화그룹 오너 일가의 도덕성에 큰 타격을 입힐 수 있는 중대 사안이다.

삼남은 女종업원 가슴 만져 ‘추행’

김승연 회장 아들들의 ‘막장’ 행각에는 셋째 김동선씨도 한 몫 했다. 동선씨는 지난해 술집 여종업원의 가슴을 만지는 등 성추행하고 이를 말리는 업소 보안직원 등을 폭행해 연행된 바 있다.

당시 피해자들이 처벌을 원치 않아 사건은 ‘공소권 없음’과 피해자 합의로 일단락됐지만 국가대표 승마팀 소속이었던 동선씨는 아시안 게임 출전을 앞두고 물의를 일으켜 여론의 질타를 받았다.

‘의리와 신념’을 최고의 가치로 여기는 한화그룹이 총수 자제들의 잇단 추태로 도마에 오르자 김승연 회장의 리더십에도 의구심이 들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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