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한상률-안원구 "대질신문 왜 이뤄지지 않았나?"
검찰, 한상률-안원구 "대질신문 왜 이뤄지지 않았나?"
  • 뉴시스_신정원 기자
  • 승인 2011.0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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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상률 전 국세청장의 각종 의혹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부장검사 최윤수)는 17일 한 전 청장과 안원구 전 국세청 국장을 각각 세번째 소환해 조사했다.

검찰은 이날 오후 2시께 한 전 청장과 안 전 국장을 각각 피고발인 신분과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한 전 청장에게 제기된 각종 의혹들과 관련해 보강 조사를 벌였다.

검찰은 특히 한 전 청장을 상대로 인사청탁 그림로비와 청장연임 로비, 태광실업 표적세무조사 등 이른바 3대 의혹과 관련해 추가적으로 확인해야 할 부분에 대해 집중적으로 추궁했다.

또 안 전 국장을 상대로 한 전 청장에 대해 제기한 각종 의혹의 진위 여부를 캐물었다.

그러나 한 전 청장은 혐의에 대해 부인하고, 안 전 국장 역시 대체로 기존 입장을 고수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이들간 엇갈린 진술의 사실관계를 확인하기 위해 대질신문 하는 방안도 검토했으나 이날은 진행하지 않았다. 이와 관련 검찰 관계자는 "여러 사정상 대질신문은 이뤄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한 전 청장은 2007년 전군표 전임 국세청장에게 인사청탁과 함께 고(故) 최욱경 화백의 그림 '학동마을'을 선물하고, 2008년 경북 경주에서 이명박 대통령 형인 한나라당 이상득 의원측 인사들을 상대로 골프 접대를 하면서 청창 연임로비를 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또 2008년 8월 태광실업에 대한 세무조사를 관할인 부산지방국세청이 아니라 '국세청의 중수부'로 불리는 서울지방국세청 조사4국에 맡겨 직권남용을 했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이에 대해 안 전 국장은 한 전 청장이 세무조사 무마 대가로 업체 등으로부터 학동마을을 포함한 그림 5점을 상납받았으며, 정권 실세에게 줄 10억원 중 3억원을 마련해 주면 차장으로 승진시켜주겠다는 말을 했다고 주장한 바 있다.

태광실업 세무조사와 관련해서도 한 전 청장이 직권을 남용해 조사4국에 맡긴 뒤 청와대에 조사 결과를 직보했다고 의혹을 제기했었다.

앞서 한 전 청장은 지난달 28일과 지난 10일, 안 전 국장은 4일과 8일 각각 검찰 조사를 받았다.

검찰은 그동안 전 전 청장 부부와 학동마을을 직접 구입한 것으로 알려진 부하직원 장모씨, 전·현직 국세청 직원 등 10여명을 소환해 사실관계를 파악하는 한편 '학동마을'과 압수한 그림 10여점에 대해 감정을 의뢰하고 자료를 분석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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