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트롬세탁기 한국 소비자 차별대우?
LG전자 트롬세탁기 한국 소비자 차별대우?
  • 이수영 기자
  • 승인 2011.03.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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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재사고 속출에 일본선 전면리콜, 한국선 ‘쉬쉬’

 

지난 2008년 질식 사망 사건이 잇달아 곤욕을 치른 LG전자(대표 구본준) 트롬 세탁기가 이번엔 멀쩡한 집에 불까지 냈다. 제품 결함으로 인한 사고가 의심되는 상황이지만 생산자인 LG전자 측은 이를 ‘쉬쉬’하는데 급급했다는 정황이 드러나 논란이 될 전망이다.

지난 14일 ‘스포츠 월드’는 “LG전자가 자사 트롬 세탁기 결함으로 추정되는 화재가 발생했는데도 개선은커녕 이를 숨기는데만 급급했다”고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24일 서울 신도림동 모 아파트에서 화재가 발생했으며 관할 소방서인 구로소방서 소방관들이 화재 진압에 나섰다. 당시 소방서 관계자는 “화재 원인은 전기로 추정되며, 베란다에 위치한 드럼세탁기에서 발화점이 됐다”고 밝혔다. 세탁기가 집에 불을 낸 원인이라는 얘기다.

트롬은 LG전자 드럼세탁기 브랜드로 국내 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여러 차례 화재 사고가 발생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스포츠 월드’에 따르면 2009년 7월에만 하루걸러 한 건씩 화재 사건이 잇달아 발생해 전면리콜까지 이뤄졌다.

국내에서도 신도림동 사건에 앞서 2009년 12월 서울 은평구에서 비슷한 화재사건이 발생했지만 LG전자 측은 전면리콜은커녕 원인조사조차 하지 않았다고 신문은 꼬집었다.

오히려 신도림동 사건의 경우 집주인과 세입자의 합의를 통해 화재 원인에 대해 공개하지 않도록 해 ‘입막음’을 한 게 아니냐는 의혹도 불거졌다.

한편 LG전자의 ‘굼뜬’ 고객 서비스는 2008년에도 도마 위에 올랐었다. 지난 2008년 8월 전북 전주, 같은 해 9월 경기도 고양에서 잠금장치 결함으로 세탁기에 갇힌 어린이 2명이 질식해 숨진 사건이 발생해 큰 충격을 준 바 있다.

당시 LG전차는 잠금 고리에 덧대는 안전장치를 나눠주는 선에서 사태를 수습하려 했고 비슷한 사망사건이 또 발생하고 나서야 뒤늦게 리콜에 나서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한편 LG전자 홍보팀 관계자는 “제품 결함은 결코 아니다”며 적극 해명했다. 이 관계자는 “사건 직후 해당 제품을 수거해 테스트를 해봤으나 특별한 이상은 발견할 수 없었다”며 “설치환경이나 사용자의 조작 미숙이 원인이 된 사고로 보는 게 맞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사건 직후 면밀히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며 “한참 지난 사건이 왜 이제야 기사화되는 건지 당황스럽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이미 2009년 비슷한 화재가 발생했고 1년 만에 또 사건이 발생했다는 점에서 LG전자가 근본적인 해결책 마련에 소홀했다는 지적은 피할 수 없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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