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수익내기 백태 …자사운용사 펀드 '몰아주기' 심각
증권사 수익내기 백태 …자사운용사 펀드 '몰아주기' 심각
  • 전은정 기자
  • 승인 2011.0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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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기업은행 계열사 펀드 판매비중 70% 달해
투자비용 설명없이 가장 비싼 펀드 추천

코스피지수가 1950선을 밑돌자 개인투자자들의 발걸음이 빨라지고 있다. 증시조정기간에 본격적으로 주식, 펀드를 환매하기 위해서다.
하지만 증권사·은행 등 판매사들의 부적절한 관행은 여전한 것으로 드러났다. 영업점 직원들 대다수는 계열 운용사 펀드나 투자비용이 비싼 펀드를 주로 추천, 투자자들을 실망시켰다.

도 넘은 밀어주기 관행

실제 판매사들의 계열 운용사 ‘밀어주기’ 관행은 도를 넘어섰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1월 말 기준 판매사들의 계열운용사 펀드 판매비중은 37.8%로,1년 전(39.1%)에 비해 소폭 감소한 것에 그쳤다.
신한, 기업 등 대형 은행들은 계열사 펀드 판매비중이 60~70%에 달해 계열사 밀어주기가 오히려 심해졌고,삼성·동양종금·KB투자증권 등도 계열사 판매비중이 더 높아졌다.
이런 판매사들의 행태로 투자자들은 금융회사를 신뢰하지 못하고 있다. S펀드 판매사 앞에서 만난 직장인 김모씨는 “국민은행, 한국투자증권, 삼성증권 등 여러 곳을 방문했지만, 투자할 펀드를 고르지 못했다”면서 “은행과 증권사 대부분이 자사 계열 운용사 펀드를 권해 ‘밀어주기’ 인상을 지울 수 없었다”고 말했다. 또다른 직장인 이모씨는 “미래에셋증권에서 미래에셋드림타겟주식형펀드를 추천했는데, 펀드수익률도 낮고 자사계열 운용사라 신뢰가 가지 않았다”고 말했다. 미래에셋드림타겟주식형펀드의 작년 수익률은 17.35%(A클래스 기준)로 국내주식형 평균(20.79%)에 못 미친 펀드다.

펀드비용이 비싼 액티브펀드 추천

투자비용이 비싼 펀드를 권하는 관행도 여전했다. 지난달 펀드에 가입한 A씨는 “국민은행에서 적립식으로 5개 펀드에 가입했는데 나중에 알고 보니 모두 비용이 가장 비싼 펀드들이었다”며 “직원이 비용에 대해서 설명하지 않았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B씨는 “대형증권사에서 모두 액티브 펀드를 추천했지만 투자비용이 비싸 망설여졌다”고 말했다. 액티브펀드는 과감한 종목 선정과 운용을 통해 지수 상승률보다 높은 수익률을 추구한다. B씨는 한국투자증권에서 9개, 대우증권에서 5개의 액티브펀드를 추천받았다.
한국투자자보호재단 조사(2010)에 의하면 투자자의 72.9%가 투자자보다는 금융회사의 이익을 우선시 여긴다고 느끼고 있다. 순전히 금융회사 이익만 고려되고 있다고 느끼는 투자자도 17.4%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다. 투자자 보호가 제대로 이루어지고 있다고 생각하는 투자자는 9.7%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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