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이석채 회장...청와대 낙하산 인사 선임 논란’에 곤혹
KT 이석채 회장...청와대 낙하산 인사 선임 논란’에 곤혹
  • 장희부 기자
  • 승인 2011.03.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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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기자본감시센터 "해외투기자본에 의한 국부유출'의혹제기

KT(이석채 회장) 주총이 파행으로 진행되어 논란이 되고 있다. 

<뉴시스>
청와대 경제수석 출신 박병원 사외이사 선임 문제로 진통이 예상됐던 11일 서울 우면동 KT연구개발센터에서 열린 KT 주총은 1시간 만에 끝났다. 진통 없이 무사히 끝낼 수 있었던 것은 잘 짜여 진 각본에 의해 연출됐기 때문이라는 의혹이 제기됐다.  

소액주주를 대표한 ‘투기자본감시센터’와 ‘KT전국민주동지회’(KT노조 출신 모임)은 ‘해외투기자본에 의한 국부유출’과 ‘낙하산 인사’ 문제를 따질 계획이었다. 

KT는 각본에 따라 발언권을 앞줄에 자리한 ‘총회꾼’에게 의사발언 기회를 주고, 발언권을 요구하는 소액주주의 의사는 무시했다.  

특히 주총을 앞두고 KT사측은 KT전국민주동지회 회원을 강제로 교육을 시키거나 납치를 시도 등 참석자체를 막으려 했던 것으로 알려지면서 파문은 확산되고 있다. 

우여곡절 끝에 발언권을 얻은 이해관(KT직원) 씨는 “KT는 정권이 바뀐 뒤 남중수 전 사장이 구속됐다. 김은혜 전무를 영입하고 석호익 부회장을 총선 출마 직후 영입하는 등 부담을 주고 있다. 정권교체 과정에서 위험을 증폭시킬 이유가 없다"며 박병원 사외이사 선임에 반대 의사를 밝혔다.  

이에 이석채 회장은 "KT 조직 문화도 달라져 뛰어난 사람에게 걸맞은 보수를 주는데 동의하고 있고 CEO가 바뀌더라도 '오서리티(Autority; 정권)' 불안 요소를 제거할 정도로 (회사가) 커졌다"면서 “객관적으로 볼 때 이만한 인재를 어떻게 모시느냐"면서 낙하산 인사' 논란을 일축했다.  

이해관 씨는 언론을 통해 청와대 대변인 출신 김은혜 KT 전무 영입을 공개적으로 비판했다가 '보복 인사'를 당했다고 주장한바 있다. 

KT전국민주동지회 조태근 의장은 “지난해 45억 원에서 65억 원으로 44% 인상한 이사(11명) 보수 한도를 올해도 그대로 유지하기로 한 것도 문제”라면서 “경영진 보수는 주가로 평가돼야 한다. 2년 전 이석채 회장 대표이사(사장) 선임 당시 주가가 3만9550원이었다. 최근 주가는 3만9600원으로 고작 50원 올랐다. 경영진 연간 총 급여는 181억 원에서 2010년 405억 원으로 200% 이상 올랐다"면서 보수 한도 삭감을 촉구했다.  

KT는 사외이사 선임, 보수한도 동결 등 이날 주요 안건은 일사천리로 통과됐다. 하지만 임기 1년을 남겨둔 이석채 회장에게 올해는 유달리 험난해 보인다. 당장 무선 분야에서 중요한 버팀목이었던 아이폰 독점이 깨졌을 뿐 아니라 이날 이 회장 스스로 말했듯 "유선 분야에서 매년 8~9천억 원씩 매출이 감소하며 잊혀져가는 회사"라는 주변 우려도 여전히 남아있기 때문이다.  

이날 끝내 발언권을 얻지 못한 허영구 투기자본감시센터 대표는 "KT 주주 49%가 해외 자본인데 순이익 50%를 배당해 해외투기자본들 배만 불리고 있다"면서 "결국 낙하산 인사들이 소비자 등치고 직원들 퇴직금은 삭감해 가며 매국 행위를 하고 있는 셈"이라고 지적했다.  

KT가 민영화된 이후 9년간 약 3조 이상의 돈이 해외에 흘러간 것으로 알려졌다.  

투기감시센터는 상품강매와 허수경영, 그리고 분식회계 등의 의혹도 제기했다. 

지난 2010년 KBS소비자고발 프로그램은 KT가 매출 부풀리기 위해 사원들을 동원한 상품을 강매를 했다고 고발 프로그램을 방송했다. 방송이 나간 뒤 환급을 요구하는 약 20만 명의 고객에게 작년 연말까지 약 1000억 원을 환급다고 주장했다. 

또한 분식회계와 조세포탈로 2003년도에 KT는 국세청으로부터 618억3500만원의 추징금을 부과됐고, 방송통신위원회로부터는 29억원의 과징금을 부과 받고 납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파행으로 얼룩진 KT의 주총은 향후 KT가 걸어가야 할 방향을 말해주고 있다. KT가 경영투명성을 확보하고 글로벌 통신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선 정권 실세들의 '낙하산 인사'가 사라져야 한다고 소액주주들은 한 목소리를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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