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CC그룹 정몽진 회장, 인사 전횡에 비난 쇄도
KCC그룹 정몽진 회장, 인사 전횡에 비난 쇄도
  • 장희부 기자
  • 승인 2011.0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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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측과 이해관계 있는 사외이사 선임...독립성 의심

주총을 앞두고 KCC그룹(회장 정몽진)과 경제관련단체, 소액주주들과 한판 대결이 예상된다.

KCC는 지난 2월 25일 공석한, 정종순, 이정대 씨 등을 이사진으로 선임했다. 하지만 대부분의 이사진이 오너와의 이해 관계자다. 고교동문부터 계열사 경영진을 역임한 인물들이다.

공석환(변호사, 한성국제특허법률사무소)씨는 정상영 명예회장과 정몽진, 정몽익 대표이사와 같은 고교 동문이다.

KCC사외이사를 역임해 온 그는 2003년 12월 지배주주의 이해 관계에 따라 현대엘리베이터의 경영권 인수를 위한 공개매수 의사 결정에 동의해 사외이사로서의 의무를 다하지 못했다는 지적을 받았던 인사이다.

정종순 사외이사도 KCC와 뗄레야 뗄 수 없는 인물이다. 1970년대부터 KCC에서 재직했으며 1994년부이터 2003년 2월까지 회사의 대표이사를 역임한 바 있다.

신규 선임으로 추천된 이정대 씨도 1994년 KCC(당시 금강고려화학)의 전무이사(중앙연구소장 및 생산본부장)를 맡은 경력이 있다.

계열사인 KCC건설의 사외이사진 선임과 관련해서도 말들이 많다.

KCC건설의 경우 3명의 사외이사 가운데 조희영 이사는 정상영 명예회장의 동국대 후배다. 정 명예회장이 총동창회 고문을 맡고 있다. 조 이사는 지도위원으로 활동 중이다.

또한 안성진 이사는 사외이사 선임 직전까지 KCC건설 고문을 맡은 바 있다.

KCC는 오너와 회사와 직간접적인 관계를 맺고 있는 인사들을 이사진에 선임하면서, 독립성을 훼손했다는 비난을 받고 있다.

경제개혁연대와 좋은기업지배구조연구소는 "KCC가 선임한 사외이사진 전원의 독립성이 의심된다”면서 "사외이사가 오너일가의 이해관계자로 선임될 경우 거수기 역할 밖에 할 수 없다. 경영투명성에 심각한 구멍이 뚫린 셈"이라고 비난했다.

사외이사(社外理事)는 회사의 경영진에 속하지 않는 이사이다. 대주주와 관련 없는 외부 인사를 이사회에 참가시켜 대주주의 독단경영과 전횡을 사전에 차단하는 제도이다.

KCC는 사외이사 제도에 비웃기라도 하듯 정 명예회장의 일가와 연관된 인사들을 대거 이사진에 포진시키면서 회사 이미지를 훼손시키고 있다는 지적이다.

경제개혁연대 관계자는 “사외이사는 기업 경영의 투명성을 감시함과 함께 전문지식을 제공해 기업경쟁력에 도움이 되도록 하는 것”이라며 “오너 일가의 측근들이 사외이사로서의 역할을 기대하기는 어렵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경제개혁연대는 "▲해당 회사의 임직원이 퇴직 뒤 사외이사가 될 수 없도록 한 기간을 2년 이내에서 5년 이내로 확대하고 ▲해당 회사뿐만 아니라 그 계열사와 중요 거래관계가 있는 회사 출신도 사외이사 자격을 제한하고 ▲해당 기업이나 그룹이 출연한 비영리법인의 임직원 역시 사외이사 자격에 제한을 두는 상법 개정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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