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부자들의 투자 포트폴리오 ‘공개’
강남부자들의 투자 포트폴리오 ‘공개’
  • 전은정 기자
  • 승인 2011.02.2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랩에서 헤지펀드로 이동...저점매수 지금이 기회다

-은행·운송장비주 초과수익률 예측
-녹색성장주 실적 매출 고려해 투자

이집트와 리비아 사태에 코스피가 연일 급락하고 있다. 시장이 조정을 받을 때 낙폭이 큰 업종을 사두는 것은 주식투자의 기본이다. 현재 코스피의 하락률과 하락일수는 각각 -7.25%, 16거래일로 하락 폭이 제한적일 전망이다. 이에 따라 추격매도에 동참하기보다는 추가 하락시 나타날 기술적 반등 가능성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
특히 과거 지수급락 이후 반등국면에서는 낙폭과대주의 수익률이 상대적으로 높았다는 점을 되새긴다면, 낙폭이 큰 업종 및 종목의 저점매수를 고려해야 할 것이다. 그렇다면 어떤 업종과 종목을 사야할까.

헤지펀드 수요 급증

강남 부자들의 수요가 자문형 랩(맞춤형 종합자산관리 서비스)에서 헤지펀드로 옮겨갔다. 증권사들은 작년까지 자문형 랩으로 큰 수익을 올렸는데, 올해 초 외부 악재가 겹치면서 주가 변동에 관계없이 일정 수익을 추구하는 헤지펀드 수요가 부쩍 늘었다고 입을 모았다.
장성철 동양종금증권 골드센터강남점 지점장은 “부자들 관심이 채권, 부동산 등 전통적인 안전자산에서 멀어지고 있다”며 “자문형 랩과 주식을 불안하게 여기는 투자자가 많아 틈새상품으로 헤지펀드가 뜨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헤지펀드는 시장 수익률과 상관없이 절대 수익을 목표로 해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주목을 받았으며, 투자 대상 자산과 자산운용에 대한 규제·제한이 거의 없는 게 특징이다.
헤지펀드 리서치와 전문자문업체인 헤네시 그룹에 따르면 투자 원금 규모는 1조8000억 달러에 육박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금융위기 직전 1조2000억 달러였던 점을 감안, 투자 원금 규모로만 따지면 위기 직전보다 무려 50% 정도가 늘어난 수치다.
장 지점장은 “10~20%대 안정적인 수익률을 낼 수 있는 대안 상품을 강남권 고객들이 찾고 있다”며 “하락장에서도 돈을 벌 수 있는 절대수익률 상품에 관심이 많다”고 말했다.

헤지펀드·공모펀드 권유

이에 해당하는 대표적 상품이 헤지펀드다. 최근 동양종금증권은 ‘한투 멀티CTA사모펀드’에 대한 설명회를 열었다. 세계 주요 선물시장에 투자해서 절대수익률을 추구하는 헤지펀드에 재간접 형태로 투자하는 사모펀드다. 다른 대안은 ELS(주가연계증권)다. 지수가 박스권에 머물거나 큰 폭으로 하락하지 않으면 ELS가 예금이나 채권 대비 높은 수익률을 제공해 줄 수 있다.
삼성증권은 맨 인베스트먼트와 제휴한 재간접 헤지펀드 상품을 첫 출시했고, 대우증권도 ‘트러스톤다이나믹사모’를 설정했다. 우리투자증권은 글로벌 헤지펀드인 폴슨어드밴티지와 윈튼퓨처스에 간접 투자하는 ‘프리미어블루 헤지펀드’를 판매 중이다.
랩 열풍의 주역이었던 우리투자증권은 환매 기간을 대폭 줄인 헤지펀드도 이달 중 선보일 예정이다. 도이치, 메릴린치와 함께 3~4주 정도였던 환매 기간을 1주일로 단축시킬 계획이다.
헤지펀드가 하락장에서도 수익을 방어하는 전략을 구사한다는 점에서 헤지펀드 전략을 차용한 공모펀드에 투자하는 방안도 고려해볼 수 있다. 차입 공매도 펀드인 ‘미래에셋맵스120/20’은 코스피200을 추종하는 ETF에 투자하면서 펀드 자산 중 20%까지 차입 공매도 전략을 적용한다. 주가가 하락할 것으로 예상되는 주식을 빌려 매도한 뒤 해당 종목 주가가 떨어졌을 때 싼값에 주식을 사들여 되갚는 것이다.
펀드를 통해 하락장 방어를 원한다면 인버스 상장지수펀드(ETF)를 활용할 수도 있다. ‘KODEX200 인버스 ETF’와 ‘우리KOSEF인버스 ETF’ 등 인버스 펀드는 코스피200 선물지수(F-KOSPI200) 매도로 수익을 노린다. 주가 하락에 베팅해 선물을 매도하기 때문에 증시가 하락하는 만큼 수익을 낼 수 있다. 또 전체 포트폴리오에 일부를 포함시키면 주가가 하락할 때 손실을 줄일 수 있다.

은행주 금리인상 수혜
운수장비주 가격상승 반사익

단기 낙폭과대 업종 중 영업이익 전망치가 상향 조정된 업종으로는 은행, 운수장비, 화학 등이 추출됐다. 은행 업종은 중동사태에 직접적인 연관이 적고 금리인상에 따른 수혜를 받을 수 있으며, 운수장비와 화학 업종은 유가 상승으로 인한 해양플렌트 발주 증가 및 제품가격 상승의 반사이익을 누릴 수 있는 업종이다.
송 애널리스트는 “이들 종목은 향후 반등 시 지수 대비 초과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은행업종은 중동사태에 직접적인 연관이 적고, 운수장비와 화학업종은 유가 상승으로 인한 반사이익을 누릴 수 있다”고 진단했다.
특히 지난달부터 급락하던 은행업종 지수는 대형은행과 대주주 등이 저축은행에 대한 자금지원에 나서며 반등세를 보이고 있다.
신한금융투자 이고은 애널리스트는 “아직 저축은행 사태가 완료됐다고 말하기엔 이르지만 부실 우려에 대한 단계별 선조치가 이뤄지고 있어 어느 정도 급한 불은 껐다고 보여진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부진한 4분기 실적발표와 저축은행 사태라는 악재가 한꺼번에 출현했던 만큼 향후 1분기 실적 개선과 신속한 저축은행 사태 처리 방안 발표, 매력적인 밸류에이션에 초점을 두고 접근할 것”을 권했다.

유가 급등에 녹색성장주 UP
실적 매출 고려해 투자

유가가 장중 배럴당 100달러를 돌파하면서 원유를 소모해야 하는 항공주, 해운주가 울상이다. 인플레이션 우려로 수출주도 하락세다. 그러나 오히려 수혜가 예상되는 종목도 있다. 풍력, 원자력, 태양전지, 전기자동차(2차전지) 등 소위 녹색성장주들은 고유가의 대안으로 제시, 웃음꽃이 피었다.
한병화 현대증권 애널리스트는 “풍력과 플랜트업체들은 유가 상승기에 발주를 늘리기 때문에 이와 관련된 업체들 실적이 개선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풍력 대표주인 태웅은 외국인투자자가 10일 연속 순매수했다. 그 외 용현BM, 현진소재, 유니슨 등이 강세를 보였으며, 태양광 관련주로는 OCI, 신성홀딩스, 에스에너지 등에 매수세가 몰렸다.
김재중 우리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태양광 산업의 원재료인 폴리실리콘을 생산하는 OCI도 유가 강세에 따라 이득을 볼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폴리실리콘 국제 평균가격은 ㎏당 72달러로 일주일 전보다 0.7% 상승했으며 한 달째 강세다. 이들 종목이 상승세를 보인 이유는 유가가 계속 올라갈 경우 신재생에너지와 화석연료의 전기 생산단가가 비슷해져 대중화 가능 시점이 앞당겨질 것이란 기대감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신재생에너지 관련주의 경우 종목별로 회사별 규모와 재무상태, 수익구조 등에서 차이가 크게 나는 만큼 투자 종목 선정에 주의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신재생에너지 관련주는 유가 급등이나 정책적인 이슈가 발생하면 테마를 형성하며 급등세를 보이고 있지만, 실적이나 매출 등 경쟁력이 뒷받침된 종목은 많지 않다는 것이다. 또 풍력주의 경우 지난해 풍력 시황이 악화되면서 매출 등 실적이 감소했으며, 태양광 관련주도 폴리실리콘 공급 과잉에 따른 가격 하락 우려가 여전하다고 분석, 종목 선정에 신중을 기해야 할 것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