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전세값 대란… 정부 대책 시급
3월 전세값 대란… 정부 대책 시급
  • 김아름 기자
  • 승인 2011.02.2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판교 순환용 임대주택 눈길 끌어
SH공사, 천왕ㆍ신정지구 시프트 1579가구 공급


한파가 가고 날씨가 따뜻해지면서 본격적인 봄 이사철이 앞으로 다가왔다. 서민들은 싼 전세를 찾아 서울 도심 외곽이나 경기 북부지역으로 이동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전세 수요가 크게 늘어나지 않았으나 봄 이사철이 오면서 전세 매물을 찾는 발걸음이 분주해졌고 외곽으로 전세수요가 확산되면서 수도권을 중심으로 계속 오름세가 지속되고 있다.

사진<뉴시스>


변동 없는 전세시장
학군수요와 이사수요가 겹치는 2월 중순에서 3월까지가 최고조로 전셋값 불안은 수그러들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전국의 아파트 입주예정 물량이 작년보다 약 35.9%나 급감한 것이 전세 가수요를 부추길 것이기 때문이다.


또한 3월에는 전세값 급등에 이어 집값도 불안해 질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전세 수요가 매매 수요로 전환되는 조짐도 보인다. 조사에 따르면 2월 현재 서초구와 은평구, 중구 등 5개구의 아파트값은 사상 최고가를 기록했거나 최고가에 육박하고 있다.

이에 대해 전문가는 “3월까지 전세는 물론 매매도 오름세가 지속될 것”이라며 “수도권 외곽으로 가거나 민간분양, 공공주택, 미분양 등 공급이 많은 시장을 주목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부동산 관계자는 "수도권의 전셋값 급등 지역 전세수요자들이 지난해 말부터 주택 구매수요로 전환하면서 집값이 오르고 있다"며 "정부도 전셋값을 안정시킬 뾰족한 대책이 마땅치 않아 3월 이후 집값 상승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떠오르는 샛별 '민간분양'
치솟는 전세값 때문에 여러 대책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미분양, 민간분양, 노마즈 하우스, 공공임대주택 등 정부는 부족한 주택을 공급하기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다.
새롭게 떠오른 민간분양은 3월 물량이 6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할 전망이다. 수도권에서 민간 분양 계획인 주택은 모두 1만 3985가구로, 도심의 브랜드 대단지와 수도권 주요 신도시 개발 지역, 지방 대도시 등에서 다양하게 예정됐다.


서울의 재개발·재건축 단지가 대거 분양계획을 잡은 데다 김포 한강신도시에서 한라건설 등 5개사가 5000여 가구의 합동 분양에 나서기로 하면서 분양물량이 급상승했다.
대형 건설사들의 분양 일정도 3월부터 본격화된다. 유명한 단지의 청약은 물론 분양권 매입에도 관심을 가질 만하다. 무리한 투자는 금물이지만 실수요자, 내집 마련이나 유망 주거상품의 선점 측면에서는 주요 지역에서 출시되는 민간 브랜드 대단지를 살펴볼 필요가 있다.


전문가는 “공급 감소가 입주 감소로 나타나는 시점에서 상대적으로 인지도가 높고 수요 선호도가 높은 민간 브랜드 대단지의 희소성이 부각될 수 있다. 내 집마련 예정자나 청약 통장을 소지한 새 아파트 투자자들은 관심을 가져볼 만하다”는 조언이다.
공인중개사 A씨는 “만능통장 소지자라면 민간과 공공 분양 물건을 모두 검토한 후에 선택하는 것이 좋다”며 “민간분양 이외에도 위례신도시와 광교신도시 등 2기 신도시 공공분양 물량과 근로자에게 인기가 높은 장기전세주택 시프트(SHift)의 공급도 있다”고 말했다.


LH의 판교 순환용 임대주택

판교에서는 순환용 임대주택이 눈길을 끌고 있다. 순환용 임대주택은 이주비와 보상금만으로는 마땅한 주거시설을 찾지 못하는 주민이 재개발 정비 공사기간에 거처하는 임시 주거시설이다.
순환용 임대주택이 정부의 안정대책 일환으로 국민임대로 전환돼 공급되고 있기 때문에 전세대란 속 해답이 보이고 있다.


또 순환용 임대주택은 4월에 바로 입주가 가능하기 때문에 최근 전?월세 폭등으로 당장 살길이 막막한 서민들에게 매련으로 작용하고 있다. 쾌적한 환경과 편리한 교통을 자랑하는 판교신도시에 위치하고 있다는 것 역시 눈길을 끄는 또 하나의 매력이다.

하지만 판교 임대주택을 기대하는 청약자들은 정부가 임대주택 공급을 늘려야 한다고 주장한다.
청약자A씨는 “지난번 도촌지구 국민임대아파트에 신청했는데 260가구 공급에 3000여명이나 몰려 결국 떨어졌다”고 말했다.
또 다른 청약자 B씨는 “이번에 떨어지면 아이들과 떨어져 살아야 한다”며 청약당첨을 기대했다.
LH 경기지역본부의 허준 임대공급운영부장은 “임대주택 사업은 LH의 공공부문 사업으로 지속적으로 해야하지만 재정상의 어려움이 있다”면서 “시장의 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해서는 LH의 부채 문제가 발목을 잡아 딜레마에 빠져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서울시와 함께하는 '시프트'

정부뿐만 아니라 시에서도 전세대책을 마련하고 있다. 최근 서울시와 SH공사가 확정 발표한 시프트 공급계획에 따르면 신정 3지구 등에서 올해 첫 장기전세주택(시프트) 1579가구를 공급한다. 다음달 14일부터 청약접수를 실시한다고 밝혔다.


유형별로는 택지지구 등에서 SH공사가 주택을 직접 지어 공급하는 건설형이 3425가구, 재건축단지의 매입형이 100가구다. 특히 올해 공급되는 시프트 중 강남구 세곡지구와 서초구 우면지구는 입지 여건이 양호해 치열한 입주경쟁이 펼쳐질 것으로 예상된다.


시프트 입주예정인 곽모씨는 "전세값이 너무 높아서 입주하기로 마음먹었다. 하자있거나 교통편이 나쁜 아파트인 줄 알았는데 실제로 보니 깨끗하다. 또 집주인 눈치를 보거나 전셋값이 올라도 걱정 없다"고 말했다.
시프트에서 살고 있는 이모씨는 “앞으로 20년 동안은 이사갈 걱정없다”며 “하지만 20년 뒤에도 돈을 모으지 못해 지금보다 더 높아진 전셋집을 구하지 못할까봐 걱정이다”라고 말했다.


이사와 신혼부부의 수요가 늘어나는 3월. 정부와 건설사들의 분양대책으로 전세시장이 결정될 것이다. 부동산 전문가는 “학군이동으로 인한 이사는 더 이상 일어나지 않을 것이다. 학군이사는 대체로 방학때 많이 일어나기 때문이다. 신혼부부의 집찾기는 정부의 시프트나 임대주택 등으로 인해 더 이상의 전세대란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 말했다. 하지만 부동산업계에서는 “실질적인 원인인 주택공급이 우선이지만 이는 장기적인 문제”라고 말하며 당장은 전세대란이 더 이상 일어나지 않지만 언제든지 또 일어날 수 있다며 경각심을 깨웠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