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지사 보선, 엄기영 전MBC사장 VS 이계진 전 의원 "신경전...치열"
강원지사 보선, 엄기영 전MBC사장 VS 이계진 전 의원 "신경전...치열"
  • 【뉴시스】김경목 기자
  • 승인 2011.0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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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광재 전 강원도지사의 낙마로 치러지는 4·27 강원지사 보궐선거의 관전포인트는 한나라당 경선에서 누가 1등을 차지할 것인가이다.

당내 경선은 이번 보궐선거의 흥행을 결정지을 핵심 선거 전략이며, 유력 후보는 흥행 보증수표로 기정 사실화 되고 있다.

현재 유력 후보로 엄기영 전 MBC 사장이 거론되고 있는 가운데 이계진 전 국회의원이 맞불을 놓고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이 전 의원은 보궐선거에 나서겠다는 의향을 분명히 했으나, 엄 전 MBC 사장은 무소속 신분으로 거취를 결정하지 않아 자연인 엄기영이 정치인이 될지 여부가 흥행의 변수가 될 전망이다.

한나라당은 지난해 6·2지방선거에서 인지도를 앞세운 여론조사 방식으로 후보를 결정하는 사실상 전략공천을 선택했다.

선택의 결과는 참담했다. 공천 탈락자들의 반발로 조직이 분열되면서 내홍을 겪어야 했고, 공천을 받지 못한 한나라당 현역 기초단체장이 무소속으로 출마하면서 여당 성향의 유권자들이 이계진 당시 도지사 후보를 외면했다.

한나라당은 그렇게 민주당에게 패배했다.

이런 이유로 한나라당은 이번 보선에서 사실상 경선으로 후보를 내세울 방침이다.

황영철 강원도당위원장은 이 전 지사의 낙마를 결정짓는 대법원의 판결 직후 경선을 언급, 강조했다.

그는 "지난 선거에서 여론조사만을 믿고 안일하게 대처했다"며 "특정 후보자를 특별한 위치에서 영입하는 것은 불공정하기 때문에 모든 후보자에게 문호를 개방하겠다"고 밝혔다.

따라서 한나라당의 경선은 당헌당규에 따라 대의원 20%, 당원 30%, 국민참여 30%, 여론조사 20% 등의 경선 룰로 후보 선출이 이뤄질 예정이다.

경선 바람몰이를 위한 투표 방식도 한나라당이 고심하는 부분이다. 한나라당은 한 곳에서 한 번에 끝내는 전당대회 방식과 권역별 순회투표, 투표율 제고를 위한 시·군별 투표 방식 중 한 가지를 선택하게 된다.

방종현 도당 사무처장은 "아직 구체적인 일정이 잡히지 않았지만, 3월 초에 후보군을 추려 경선을 치른 뒤 3월 말에 최종 공천자를 선정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한나라당은 늦어도 다음 달 초순에 후보자 접수를 끝낸 뒤 경선 레이스에 돌입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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