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가 이부진 사장, 에버랜드서 “무슨 일 있었나?”
삼성가 이부진 사장, 에버랜드서 “무슨 일 있었나?”
  • 장희부 기자
  • 승인 2011.01.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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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물산, 에버랜드 스피드웨이 개보수 공사 수의계약 특혜 ‘논란’

오너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장녀 이부진 신라호텔 사장(에버랜드 사장 겸 삼성물산 고문)이 특혜 논란에 휩싸였다.

삼성그룹이 그룹지주사인 에버랜드의 레이싱트랙인 ‘스피드웨이’(자동차전용경기장)의 개보수 공사를 계열사인 삼성물산이 수의계약을 통해 맡은 것으로 알려지면서 특혜 의혹이 일고 있다.

스피드웨이 보수공사와 관련해 시공규모나 금액 등이 전혀 알려지지 않아 재계의 궁금증을 자아내고 있다.

현행법에 따르면 대기업집단의 내부거래는 공시를 통해 알리도록 돼 있다. 하지만 삼성물산과 에버랜드는 스피드웨이 공사와 관련 아무런 공시도 하지 않은 상태.

삼성의 관계자는 “스피드웨이 보수 공사는 고속주행하는 레이싱카들이 운행하는 만큼 기술력이 뒷받침돼야 하는 공사”라며 “삼성물산은 국내 최초로 스피드웨이를 직접 시공했던 만큼 기술 노하우를 갖고 있어 시공업체로 선정된 것에 문제될 만한 부분이 없다”고 단언했다.

에버랜드 스피드웨이 보수 공사는 삼성물산이 시공을 맡아 초기 일본 업체가 맡아 공사를 하다가 독일 업체로 넘어가 공사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공사규모 확대 ‘논란’

스피드웨이 공사가 당초 예정과는 달리, 중간에 규모가 2배로 확대됐다.

2008년 시작된 단순 보수공사였던 에버랜드 스피드웨이 트랙 공사는 2.7km에서 4.5km 규모로 2배 가까이 늘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스피드웨이는 자동자광으로 알려진 이 회장이 자주 이용해 유명해진 곳이다. 이 회장은 마이바흐 등 여러 대의 유명 자동차를 소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스피드웨이 트렉과 안전시설 확장에 들어간 토지 중 상당부분이 이건희 회장 개인 소유의 토지(3만129㎡)로 확인되고 있다.

이 사장이 에버랜드 경영이 참여하고 난 뒤, 2배로 확장됐다는 점에서, 그의 의중이 반영된 것 아니냐는 게 재계의 분석이다.

지난해 이건희 회장 복귀를 전후로 삼성SDS를 시작으로 주요 계열사 경영진단(감사)을 실시했다.

당시 재계에선 '위기론'을 들고 경영에 복귀한 이 회장이 새판짜기 전략과 후계구도를 매듭짓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한바 있다.

삼성물산 경영진단에 대해 이부진 사장(당시 호텔신라 전무)의 입김이 작용됐다는 후문이 분분했다.

인터넷매체 뉴스핌은 삼성의 한 관계자와의 인터뷰를 통해 "물산 건설부문 경영진단의 배경은 이부진 전무가 이 회장에게 두바이월드건과 에버랜드 스피드웨이(자동차전용경기장)에 대한 진단 필요성을 건의하면서 이뤄진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에버랜드와 물산 건설부문에 직간접적으로 하던 이부진 사장(당시 전무)은 2009년 두바이월드 채무지연 사태를 전후로 삼성물산의 리스크 관리체계에 대해 지적, 정확한 진단 필요성을 강조했다는 것이다.

삼성의 관계자는 “이부진 사장이 에버랜드 경영에 참여한 시기는 2009년 3월로 이미 공사가 시작된 이후”라며 “스피드웨이 공사와 이부진 사장은 아무런 관련이 없다”고 말했다.

삼성측의 해명에도 불구하고 에버랜드의 특혜 논란에서 이부진 사장이 자유롭지 못한다. 특히 이사장이 두 회사의 경영에 참여하고 있다는 점에서 논란이 증폭되고 있다.

특혜 의혹 쟁점에 선 이부진 사장

삼성가의 3세 경영일선에 나선 이부진 사장은 그간 여러 특혜의혹에 주인공이 됐다.

인천공항에 유치한 세계적인 명품브랜드 루이비통과 관련해서 특혜 설에 시달렸다. 급기야 경쟁업체인 롯데면세점이 소송하기에 이르렀다.

재계의 관계자는 “글로벌 사회에서 기업가 정신은 투명 경영을 통한 사회적 역할에 충실해야 한다. 과거 정경유착, 노동착취, 편법경영 등을 통해 기업을 성장시켰다”면서 “한국기업들도 본격적인 3세 경영이 시작됐다. 이는 100년 넘는 기업의 탄생이 시작됐다는 뜻이다. 3세경영의 화두는 경영 투명성이다. 이부진 사장이 경영자로서 성공하기 위해선 경영 투명성을 확보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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