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복되는 영장 기각… 검찰 재청구 계획
검찰의 기업 비자금 수사가 8부 능선을 지났지만, 이렇다 할 성과가 없어 비난을 받고 있다.
특히 지난해부터 진행돼온 한화그룹의 비자금 수사는 당초 설 전까지 마무리할 계획이었으나 연기가 불가피하게 됐다.
그룹의 비자금 관리 총책으로 알려진 홍동옥 여천NCC 사장에 대한 구속 영장은 두 번이나 기각됐으며, 이제까지 한화 임직원 8명에 대해 구속 영장은 단 한 번도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구속 수사가 절실한 검찰의 입장에선 난감한 상황인 것이다.
한화그룹 수사는 계열사 간 자금 거래와 한화S&C의 주식 가치 산정 문제를 안고 있다.
법원의 제동으로 당초 수사 계획에 차질이 빚어졌지만, 수사팀은 수천억원대 비자금이 조성되고, 회사의 부실을 막기 위해 계열사가 동원된 사실을 확인한 만큼 혐의 입증에는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한 검찰 관계자는 "거액의 차명 재산이 발견됐고, 오너의 재산 증식을 위해 계열사가 동원된 사실이 확인됐는데도 영장이 기각된 것은 납득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증거 인멸이 우려돼 비자금 조성에 핵심 역할을 한 임원들에 대해 영장을 재청구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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