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이 이달 7일 중국 랴오닝성 선양(瀋陽)에서 열린 대우조선해양과 중국의 항만개발회사 르린그룹(日林集團) 간의 사업 협력 양해각서(MOU) 체결식에 참석한 것으로 뒤늦게 알려졌다.
중국 언론에 따르면 대우조선해양과 르린그룹은 이날 선박과 해양설비 건조·수리, 철강 구조물 제작 분야에서 협력하고, 풍력·원자력·에너지개발 등으로 협력 영역을 넓힌다는 내용의 MOU를 맺었다.
이 사실을 보도한 중국 인터넷 매체 동영상에 김 전 회장이 남상태 대우조선해양 사장 뒤편에 서서 박수치는 모습이 포착됐다. 김 전 회장은 MOU 체결에 앞서 대우조선해양 관계자들이 왕민(王珉) 서기 등 랴오닝성 간부들과 면담하는 자리에도 참석했다. 대우조선해양측은 이날 행사에 김 전 회장이 참석한 사실을 공개하지 않았다.
르린그룹은 연간 매출이 19조원에 달하는 항만개발 기업으로, 중국에서 민간기업으로는 유일하게 국가급 항구인 단둥항 운영권을 갖고 있다.
대우조선해양 관계자는 "김 전 회장이 예전부터 친분 있었던 르린그룹 오너의 초청을 받았다"며 "이번 MOU 체결과 김 전 회장은 아무 관련이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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