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증시, 2020년까지 논스톱(Non-stop)!
한국증시, 2020년까지 논스톱(Non-stop)!
  • 김노향 기자
  • 승인 2010.12.09
  • 호수 8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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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단식 상승이라 단기투자는 위험
2차전지·태양광·녹색 기업 유망해

ⓒ사진=전은정 기자
‘You first’라는 고객 존중의 슬로건을 내세우는 현대증권 리서치센터가 투자컨설팅을 맡았던 오성진 센터장을 올해 초 영입했다.


1963년생인 오 센터장은 1999년 현대증권에 새 둥지를 틀어 투자전략 팀장, 자산관리 컨설팅센터장을 역임했다. 1988년부터는 대신증권 기획실, 경제연구소, 법인조사팀을 거쳤다.
 

지금까지 여의도 증권가에 몸 담았던 세월이 22년을 훌쩍 넘긴다.
 

이른 아침 7시부터 늦은 오후 10시까지 하루 3분의 2를 일터에서 보내는 애널리스트는 힘든 직업이지만, “꿈(목표)이 있고, 즐겨야 한다”는 나름의 직업 철학도 가지고 있다.
 

증권사들이 ‘2011 증시 포럼’으로 한창 바쁜 가운데 현대증권도 지난달 포럼을 마무리했다. 이어 ‘2011년 투자 아이디어’라는 주제로 연 기자간담회는 현대증권의 12월을 열었다.


지난 1~2일 이틀에 걸쳐 만난 오 센터장은 강한 카리스마보다 부드러운 이미지를 가진 리서치센터장이었다.
 

시종일관 웃으며 인터뷰에 응했던 모습으로 짐작하건데, 앞서 말한 “즐겨야 한다”는 직업관을 그는 실천하고 있는 것이란 확신이 들었다.
 

현대증권에서만 11년. 종목 분석과 투자 컨설팅, 스몰캡 등 다양한 분야를 섭렵했던 오 센터장은 현재 유럽 재정 위기와 환율 문제 등 여러 악재가 주식시장에 잔존해 있음에도 불구하고 내년 증시를 상당히 긍정적으로 내다봤다.
 

유망 업종으로는 태양광, 국내 상장된 중국 기업, 녹생 성장 관련 기업을 꼽았다.
 

그는 또 “2020년까지 한국에 기회가 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렇다면 그는 중장기적으로도 한국 증시를 매우 낙관하는 셈이다.
 

다만 큰 조정 없는 계단식 상승이기 때문에 수익을 얻기 위해선 단기적 투자를 자제해야 할 것이란 게 오 센터장의 조언이다.
 

오 센터장은 “내년 코스피가 1800~2400포인트 사이에서 계단식 상승을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또 “지난 달 있었던 북한의 군사적 도발에도 코스피가 하루 만에 낙폭을 회복했으며, 한국증시의 시가총액 규모가 커지면서 단기 악재에도 흔들리지 않을 만큼 내성이 강해졌다는 사실을 입증했다”고 해석했다.

올해의 가장 컸던 증시 이슈는

2010년 증권시장은 시끄러웠다. 대내외적으로도 뉴스가 넘쳐났다.


특히 금융 위기 이후 전 세계 각국 정부가 노력한 결과, 곳곳에서 경제 회복의 신호가 들려오기도 했다.

하지만 유로존 국가들의 국채 만기가 돌아오면서 세계 경제의 발목을 잡고 말았다.
 

오 센터장은 올해의 증시 이슈 중 가장 컸던 게 무엇이냐는 질문에 ‘PIIGGS(포르투갈·이탈리아·아일랜드·그리스·스페인·영국)의 소버린 리스크(국가 부도 위험)’라고 대답했다.

원/달러 환율과 외국인 매도

지금 전 세계는 그야말로 ‘환율 전쟁’ 중이다. 오 센터장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지금 벌어지고 있는 이 환율 전쟁이 6개월 전인 6월 15일 현대증권의 리서치 자료에도 나와 있다.


미국의 달러 약세 현상이 길어지면서 원/달러 환율은 내리막길을 걸었다. 또 이를 둘러싼 미국과 중국 간의 대립, 일본의 엔화 강세가 야기됐다.
 

최근 원/달러 환율이 외국인 투자자의 한국 주식 매수세에 영향을 미칠지에 대한 우려도 생겨났다.
 

그러나 오 센터장은 원/달러 환율이 외국인의 매수세에 영향을 미치는 것에 대해 내년이 아닌 2012년 상반기 쯤으로 관측했다.

한국 기업의 경쟁력 높아졌다

오 센터장은 “한국 기업의 순이익이 매년 증가해 2000년대 중반 대비 60% 늘어났다”고 설명했다. 오는 2011년엔 93조원, 2012년엔 103조원이 예상된다.


이는 세계 시장에서 한국 제품의 경쟁력이 인정받고 있다는 얘기다.
 

오 센터장은 이를 바탕으로 한 몇 가지 투자 전략을 추천했다.
 

먼저 귀가 솔깃한 것은 크기 면에서 대형주보다 중소형주가 두각을 나타낼 것이란 이야기였다. 특히 과거의 밸류에이션(기업 가치) 장세에서 중소형 종목이 대형주의 수익률보다 좋았던 것을 근거로 들고, 내년에도 중소형주가 선전을 할 것으로 예측했다.
 

이 때문에 스몰캡 위주의 기업 탐방과 보고서도 내년엔 좀 더 많이 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사진=전은정 기자
투자자 수준에 맞춰야

1990년대 주식시장은 돈 있는 사람들이 돈을 벌 수 있는 ‘투기’의 이미지가 강했다. 하지만 MSCI(모건스탠리캐피탈인터내셔널) 선진지수 편입을 목표로 하고 있는 한국 증시는 이제 더 이상 ‘투기의 장’이 아닌 선진 금융시장의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애널리스트라는 직업 역시 미래 경제를 전망하는 고급 인재로 대우받고 있으며, 인력 개발과 관리도 리서치센터장의 중요한 임무 중 하나다.


오 센터장은 “글로벌(Global) 경제라는 말처럼 이제는 한국증시를 넘어 브릭스(브라질·러시아·인도·중국), 미국, 유럽의 시장을 알아야 한다”며 “주식, 펀드, 채권, 파생상품 등 재테크 상품의 수도 많아져 전문 지식의 분야가 광범위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만큼 투자자들의 수준도 높아졌기 때문에 애널리스트는 더 알고, 더 공부해야 하는 사람이 됐다.

주식형 펀드·랩을 활용해라

하지만 대부분의 투자자들이 조급해하거나 짧은 시간 안에 목표 수익을 달성하고 싶어한다. 그래서 얼마간의 수익을 실현하게 되면 곧 매도를 하는 모습도 흔히 볼 수 있다.
 

그 동안 그가 투자자의 지침으로 만들기 위해 쓴 책은 모두 5권.
 

이미 시장에서는 어느 정도 이름이 알려진 ‘부자되기 주식 10주로 시작하라’를 비롯해서 가장 최근인 2007년엔 ‘30살 여자 재테크’를 썼다.
 

주식 투자에 있어 오 센터장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3가지다. 인내심, 장기적 안목, 적절한 타이밍, 이 3박자를 갖춘 사람만이 주식 투자에 성공할 수 있다는 얘기다.
 

하지만 최근엔 증권업의 성장으로 각 분야에 다양한 전문가가 있다. 따라서 전문가들의 지식과 경험에 의존, 주식형 펀드나 랩 상품에 가입하는 것이 더 바람직한 투자전략이라고 그는 보고 있다.

참신한 아이디어 리포트

현대증권 리서치센터의 특징은 젊은 애널리스트들이 주를 이루고 있는 것이다.


최근 대부분의 증권사들이 젊은 애널리스트들을 선호하고, 영입하고 있는 게 사실이다.
 

오 센터장은 현재 현대 리서치가 업계 3위 정도의 순위에 있다고 생각하며, 1등을 향해서 “경쟁력과 전문성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투자컨설팅과 리서치센터의 역량을 결합시키고, 아이디어와 스토리(이야기)가 있는 분석 보고서로 독자(투자자)의 눈높이에 맞출 계획이다.
 

참신한 아이디어가 돋보이는 보고서를 위해 젊은 애널리스트들이 많다는 건 좋은 이점이 될 것이다.

시장을 주도할 7대 테마

그는 내년 주목할 7대 테마로 △미·중 설비 투자의 수혜 업종인 기계 △화석 에너지의 대안인 태양광 △2차 전지 △스마트그리드 △지주회사 △스마트폰과 태블릿PC의 수혜를 입는 터치스크린 △메모리 혁명 크라우드 컴퓨팅을 꼽았다.


최선호 종목으로는 두산중공업, 현대중공업, 웅진에너지, 신성홀딩스, 한화케미칼, LG화학, 삼성SDI, LS, LS산전, 효성, LG, 삼성물산, SK, 에스맥, 이엘케이, 멜파스, SK C&C를 선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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