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 아픈 미국-영국, FIFA 맹비난
배 아픈 미국-영국, FIFA 맹비난
  • 허순신 기자
  • 승인 2010.12.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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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월드컵 개최지가 카타르로 결정되자 유치에 실패한 미국과 영국이 큰 충격에 휩싸인 채 국제축구연맹(FIFA)의 공정성에 대해 노골적인 비난을 퍼붓고 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FIFA가 2022년 월드컵 개최지로 카타르를 선정한데 대해 "잘못된 결정으로 생각한다"며 노골적으로 불만을 표시했다. "월드컵 유치를 확신한다"고 말한 바  그의 실망감은 더했다.

 당초 28년 만의 월드컵 개최를 노렸던 미국은 상업적인 안정성과 최고 수준의 인프라로 가장 유력했던 개최지 후보였다.

 하지만 미국이 탈락하자 미국 언론들도 FIFA에 대한 비난 대열에 합류했다. 특히 오일머니를 앞세운 카타르가 선정된 것은 문제가 많다는 지적을 했다.

 4일 시애틀 타임즈는 "더러운 돈으로 월드컵을 치르게 한 것은 충격적"이라며 "FIFA 집행위원들의 정신이 나간 것이 분명하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또 "섭씨 50도까지 올라가는 폭염 속에 경기를 하려면 에어컨이 아니라 경기장 전체를 냉장고로 만들어야 할 것"이라고 비꼬았다.

 스포츠 전문매체 ESPN은 "FIFA의 월드컵 개최 결정은 논리를 거부한다"고 전했다.

 로스앤젤레스 타임스도 "월드컵은 대형 맥주 회사들의 후원을 받는 대회인데, 술을 금지하는 나라에서 어떻게 월드컵을 열 수 있냐"고 지적했다.

 2018년 월드컵 개최에 도전했던 축구 종가 영국도 후폭풍이 거세다.

영국 현지 언론들은 일제히 FIFA를 비난했다.

 AP통신에 따르면, 로저 버든 잉글랜드축구협회(FA) 회장 대행은 러시아가 개최지로 결정된 이후 "신뢰할 수 없다"며 사의를 표명했다.

 그는 "FIFA와의 긴밀한 협력이 중요한데 나는 신뢰할 수 없는 사람들과 일을 함께 할 준비가 돼 있지 않다. 물러나겠다"며. "월드컵 개최 투표가 객관적이고 공정하게 잘 치러졌다고 믿기 매우 어렵다"는 말도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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