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길 인천 시장, 기부 받은 돈으로 생색 내
송영길 인천 시장, 기부 받은 돈으로 생색 내
  • 박진호 기자
  • 승인 2010.12.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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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탄주' 실언 이어 학생들에 고가 의류 사줘

북한의 포격 피해를 입은 연평도에서 실없는 발언으로 물의를 일으켰던 송영길 인천 시장이 이번엔 다른 사람의 기부를 마치 자신이 한 것처럼 말해 비난을 받고 있다.

송 시장은 최근 자신의 트위터에 "연평도 학생들을 백화점에 데리고 가 옷과 신발을 사줄 계획"이라고 밝혔다.

인천광역시 서구 당하동의 인천영어마을에 5박6일 간의 일정으로 참가 중인 107명의 학생들은 지난달 30일 오후 관광버스를 타고 인천 시내의 신세계 백화점에 가서 1인당 20만원 어치의 쇼핑을 했는데, 영어마을을 찾은 송 시장이 학생들에게 의류를 지원하겠다고 약속한 뒤였다.

하지만 뒤늦게 밝혀진 바로는 한 외과 전문의 이상달(46) 씨가 옹진군청에 5000만원을 기부하면서 학생들에게 의류를 사준 것이었다.

이 씨는 "20년 전 연평도에서 공중보건의로 있을 때 알고 지냈던 주민들이 고통 받는 것을 보고 가슴이 아팠다"며 "찜질방에서 고생하고 있는 주민들을 위해 작은 도움이 되고 싶어 기부하게 됐다"고 밝혔다.

인천 시청은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인천시가 연평도 초중고교생들에게 의류를 지원했다"고 밝혔지만, 이러한 사실을 모르고 있던 이 씨에게 옹진군청은 이메일을 보내 "학생들의 의복 구입 대금 2800만원을 입금해 달라"고 했다.

이에 대해 인천시청은 "옹진군청 예산으로 의복을 사준 것으로 알고 있었지만, 확인 결과 개인 독지가가 기부한 것이 맞다"고 해명했다.

송 시장은 "생색을 내려고 한 것은 전혀 아니었다"며 "인천시가 기획을 하면 옹진군청이 집행을 하는데, 기부금이 쓰였다는 사실을 몰랐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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