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는 말이 아니라 머리로 하는 것”
“투자는 말이 아니라 머리로 하는 것”
  • 전은정 기자
  • 승인 2010.10.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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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미들의 가이던스
대우증권 양기인 리서치센터장
ⓒ대우증권 양기인 리서치센터장
대한민국 주식시장의 뜨거운 열기는 비단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 여의도 곳곳의 투자 강좌에서는 파릇한 젊은이부터 지긋한 어르신까지 빼곡히 자리한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다. 투자에 대한 부담감으로 뭉쳐진 사람들 속에서 자칫 딱딱할 수 있는 강연회 분위기를 특유의 화통함과 거침없는 농담으로 유화시키는 가이던스(guidance)가 있다.‘개미들의 가이던스’대우증권 양기인 리서치센터장을 금융투자협회 로비에서 만났다. ■ 투자자들에게 하고 싶은 말 가장 좋은 투자전략은 바로 공부하는 것이다. 주식투자로 수익을 얻을 확률은 50%에 불과하다. 주식시장을 잘 알지 못하면서 막연히 덤비기 보다는 알고 덤벼야 승산이 있는 것이다. 또한 국내 경제시장에만 눈길을 주는 투자자들이 많은데, 외신에도 관심을 가져야 한다. 특히 미국시장은 국내증시에 지대한 영향을 끼치므로 주목해야 한다. 가깝게는 다음 달 2일에 있을 미 중간선거의 결과를 염두에 둬라. 공화당 보다 9% 뒤진 44% 지지율의 민주당이 승리한다면, 오바마 대통령의 추가적 양적완하에 제동이 걸릴 수 있기 때문이다. ■ IT주 지고 중국 관련 주 뜬다 IT주는 이제 주도주 자리를 뺏겼다고 본다. 전반적인 시장 분위기도 좋지 않다. 다만 하반기 전기전자업종에 대한 실적 기대감이 낮은 점과 미국 연말 쇼핑시즌도래, 내년 중국 춘절이 하반기 IT주 관심을 불러 일으킬만한 요인이다. 현재의 시장 강세는 4분기 중 중국과 한국의 경기선행지수가 반등할 것이란 기대감이 바닥에 깔려 있다. 또한 아시아의 통화 가치가 전반적으로 절상되면서 아시아 소비자들의 구매력은 더욱 커질 것이다. 이런 관점에서 이머징 아시아의 내수 관련 업종, 특히 중국 관련주가 뜰 것이다. 자동차, 화학, 유통, 조선 등의 업종이 상대적으로 강할 것으로 본다. 중국 성장 수혜 섹터는 한국이 글로벌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는 업종이라 국내 증시에 매우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다. ■연내 2000포인트 못 넘겨 4분기 코스피 밴드 1950을 예상하고 있다. 올해 2000포인트 돌파는 힘들 것이고, 2011년 2분기 정도에 가능하다고 본다. 연내 상향 돌파가 어렵다고 보는 이유는 연내 선진국(미국, 유럽) 경기가 긍정적인 시그널을 보내오기 어렵다고 보기 때문이다. 결론적으로 2010년 강세 지속, 2011년 1분기 초 조정, 1분기 말~2분기 강세, 그리고 하반기는 미국 경기의 회복 여부에 따라 방향성이 결정될 전망이다. 이는 2011년 2분기 중 KOSPI가 글로벌 금융위기 이전 수준인 2000포인트를 상향 돌파할 것으로 전망하는 근거이다. ■투자전략 어떻게 짜야할지? 대우증권 유니버스 기준으로 3분기 당기순이익은 21.3조원으로 사상 최대가 예상하고 있으며, 이는 단기 고점이다. 시장 참여자들도 이러한 사실을 이미 인지하고 있다. 주가도 충분히 선 반영돼 있다고 본다. 문제는 3분기 실적에 근거해 2010년 4분기, 2011년 연간 실적에 대한 조정이 중요한 관전 포인트이다. 3분기 영업실적 발표 이후 애널리스트들이 2010년 4분기와 2011년 연간 이익 전망치를 10% 이상 하향 조정하지 않는다면,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다. 현재 2010년 예상 실적에 근거한 PER가 9배에 불과해 글로벌 시장 대비 여전히 저평가 상태에 있기 때문이다. 한국보다 저평가돼 있는 시장은 러시아 정도에 불과하다. ■대우증권 리서치센터장으로서… 돈 되는 리서치를 희망한다. 강연에 오는 대부분의 투자자들 또한 자산 늘리기를 최우선 순위로 꼽을 것이다. 그런 점에서 대우증권 리서치센터는 우위를 점하고 있다. 우리는 모든 부문의 리서치를 적극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영업력을 갖고 있다. 후배들이 키워온 역량을 대·내외적으로 발휘할 수 있길 희망한다. 대우증권 리서치센터는 국내증권업계에서 처음으로 ‘리서치’라는 개념을 도입했고, 전체부문 애널리스트를 보유한 ‘리서치 종가’다. 그 구심점이 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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