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구-현정은 어색한 만남
정몽구-현정은 어색한 만남
  • 김성훈 기자
  • 승인 2010.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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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회장 부인 1주기에서---현대건설 인수 얘기는?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과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이 4일 저녁 정 회장의 아들인 서울 한남동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 자택에서 만났다. 이날 오후 7시부터 열린 정몽구 회장 부인 이정화 여사 1주기 제사에 현 회장이 참석했다. 두 그룹이 현대건설 인수의향서를 제출한 뒤 처음 대면한 것이다. 현 회장은 제사가 시작되기 직전인 오후 6시52분쯤 한남동에 도착했다. 검은색 투피스 정장 차림으로 승용차에서 내린 현 회장은 현대건설 인수와 관련된 취재진의 질문에 침묵으로 일관했다. 제사가 끝난 뒤인 오후 8시20분쯤 정의선 부회장의 자택에서 나온 현 회장은 “제사 도중 현대건설 인수와 관련된 얘기가 나왔느냐”는 질문에 아무런 대답도 하지 않았다. 업계는 두 그룹이 참가한 현대건설 인수전이 현대그룹의 공세적 광고와 고 정몽헌 회장의 4400억원 사재출연 액수 진위 공방 등으로 ‘이전투구’ 양상으로 번질 조짐을 보이면서 두 회장의 만남에 관심을 가져왔다. 이 같은 문제를 의식한 두 회장이 제사 자리에서 타협점을 찾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실제 현대차그룹이 현대건설을 인수한 뒤 현대건설이 보유한 현대상선 지분 8.3%를 현대그룹에 넘길 가능성이 있다는 시나리오가 계속해서 흘러나오고 있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돌아가신 분에 대한 추모의 자리일 뿐 현대건설 인수 얘기는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제사에는 정몽근 현대백화점 명예회장, 정지선 현대백화점 회장, 정대선 현대비에스앤씨 대표와 부인인 노현정씨, 정몽원 한라그룹 회장, 정일선 비앤지스틸 대표, 정몽진 KCC 회장 등 정씨 가문 일가가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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