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펀드의 절대 강자, 럭셔리 펀드
해외 펀드의 절대 강자, 럭셔리 펀드
  • 전은정 기자
  • 승인 2010.0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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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흥시장 고속 질주
한국의 루이비통코리아·구찌코리아 등 ‘명품 빅 2’의 매출액은 2009년 한 해 동안 1500억 원 이상이 늘었다. 신흥국가들을 중심으로 명품 수요가 크게 늘어나면서 해외 주식형펀드 시장의 ‘럭셔리펀드’가 강세다. 럭셔리 펀드는 견조한 펀더멘털(기초경제요건)과 아시아 부의 확장에 따른 글로벌 시장 지배력 확대로 안정성과 수익성을 증대시키는 장점을 갖고 있다. 명품 업계 관계자는 “2008년 글로벌 금융 위기에도 럭셔리 상품의 소비는 계속 됐으며, 최근에는 고속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명품을 만드는 회사에 투자하는 럭셔리 펀드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현재 국내에 선보인 럭셔리 펀드는 ‘한국투자럭셔리스타일자A’, ‘IBK럭셔리라이프스타일자A’, ‘우리글로벌럭셔리증권투자신탁 클래스 C 1’ 등 세 개다. 이들 펀드는 세계적인 명품을 갖고 있는 기업들 가운데 실적호전이 기대되는 우량주에 투자한다. ▲최근 1년간 원금의 30~50%대 수익률 기록해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럭셔리 펀드는 7월 5일을 기준으로 지난 1년간 원금의 절반에 가까운 수익률을 기록했다. ‘IBK럭셔리라이프스타일자A’가 46.87%, ‘한국투자럭셔리증권투자신탁자A’는 39.44%, ‘우리글로벌럭셔리투자신탁 글래스C 1’은 33.59% 상승했다. 이들 펀드는 최근 6개월 동안 지속적인 수익률을 보였다. IBK럭셔리라이프스타일자A(14.99%)가 가장 높았고, 한국투자럭셔리증권투자신탁자A(11.95%), 우리글로벌럭셔리투자신탁글래스C 1(7.95%) 순이었다. 이들 럭셔리 펀드는 2009년과 2010년에 괄목할 만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한국투자럭셔리증권투자신탁자A는 2009년 41.58%, 2010년 11.24%, IBK럭셔리라이프스타일자A 2009년 38.43%, 2010년 14.40%, 우리글로벌럭셔리투자신탁 글래스C 1은 2009년 32.09%, 2010년 7.70% 상승해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의 손실을 넘어섰다. ▲신흥시장 자산, 5년간 10% 성장 예상 명품업계의 매출이 고공행진을 하는 것은 중국을 중심으로 한 이머징 마켓의 명품 수요가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의 투자은행인 메릴린치와 컨설팅회사 캡제미니 그룹이 발표한‘2009 세계 부자 보고서 ’에 따르면 경기 침체로 2008년 글로벌 전체 부(富)는 감소한 반면, 이머징 마켓(신흥시장)의 고액자산가 자산규모는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향후 5년간 연간 8%의 성장세를 가정했을 때, 2013년에는 글로벌 전체 자산이 48조 달러(약 5경 9000조원)에 도달할 것이며, 유럽과 미국을 제외한 지역의 자산규모는 향후 5년간 평균 10% 이상씩 성장할 것으로 분석됐다. 럭셔리 매출기준 1,2위 업체인 이태리 명품브랜드 ‘루이비통’의 모기업 LVMH(루이비통 모에헤네시) 와 스위스 명품 브랜드Richemont(리치몬드)의 이머징 마켓 매출비중이 꾸준히 증가했다. 독일 최대은행인 도이치뱅크는 중국이 2007년 기준의 LVMH전체 매출의 10%를 초과했으며, 리치몬드의 2015년 전체 매출비중에서 절대적인 비중 차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LVMH는 ‘한국투자럭셔리증권투자신탁자A’, ‘IBK럭셔리라이프스타일자A’, ‘우리글로벌럭셔리투자신탁클래스C 1’ 의 포트폴리오에 편입돼 있다. ‘버킨백’으로 잘 알려진 프랑스 최고급 브랜드 에르메스(Hermes)는 중국에 매장 수를 늘린 후 아시아·태평양 지역(일본 제외) 1분기 매출이 전년 같은 기간보다 45% 급증했다. 사회적 지위를 반영할 것이라는 소비패턴이 럭셔리 상품의 매출 지속 동력이 됐다. ▲ 명품 구매 욕구와 매출 개선으로 수익 창출할 것 럭셔리 펀드는 절대적인 브랜드 위상과 가격 결정력으로 경기 방어적 역할과 수익 창출을 가져올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투자럭셔리증권투자신탁자A는 코치(coach)에 8.3%, 구찌, 입생로랑, 세르지오 로시, 발렌시아가 등의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는 프랑스 명품기업 PPR에도 7.8%를 투자했다. 아이팟과 아이폰, 아이패드 등 IT 명품으로 대박을 낸 미국 애플사 주식도 7.8%를 담았다. 루이비통의 모기업인 LVMH와 보석과 악세사리 브랜드인 미국 티파티 등도 포트폴리오에 포함돼 있다. 지난 5월 마스터카드의 부문별 소비 동향을 살펴보면 유일하게 럭셔리와 보석 부문에서 증가세를 보였고, 4월 스위스 시계 수출 동향 역시 전년동월 대비 두 자릿수 성장세를 유지해 명품 구매 욕구를 보여줬다. 여기에 이머징 국가들의 소비력도 무섭게 크고 있다. 중국 시장에 초기 진입한 스와치 그룹과 LVMH 뿐만 아니라 에르메스 등 후발업체들까지 중국 내 매장을 공격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한국투신운용 이정숙 글로벌운용본부 매니저는 “전통적으로 유럽대비 럭셔리 소비가 낮았던 미국의 럭셔리 매출이 개선되고 있고, 중국 등 신흥시장의 성장이 여전히 견조하다는 점에서 향후 전망 역시 밝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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