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투증권 매각 협상의 윤곽이 드러난 4일 현투증권의 대주주인 하이닉스, 현대증권, 현대상선, 현대오토넷 등의 주가가 급락했다.
현투증권의 최대주주사인 하이닉스는 오후 2시46분 현재 8% 가량 떨어졌고, 2대 주주인 현대증권도 한때 가격 제한 폭까지 추락했다가 낙폭이 다소 줄어 13% 정도하락했다.
소주주인 현대상선 역시 10%가 넘게 동반 하락했다.
특히 현대오토넷은 현투증권과 직접적인 지분관계가 없는데도 현투증권의 최대주주인 하이닉스가 대주주라는 인연으로 8% 가량 떨어지는 `날벼락`을 맞았다.
이를 두고 증시 주변에선 `현투증권의 부실을 해소하는 과정에서 대주주의 책임을 묻겠다`는 정부의 대주주 책임론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증권 전문가들은 이에 대해 이해할 수 없다며 갸우뚱한 반응이었다.
대우증권 구철호 연구원은 "현투증권 매각과 관련해 대주주의 책임을 묻겠다는 방침은 이미 예상됐던 일로 주가 하락의 특별한 이유가 될 수 없다"고 지적했다.
구 연구원은 `외자유치가 결정되면 현투증권 대주주의 지분이 감자된다`는 게 하락의 이유라는 분석에 대해서도 "관련 대주주들은 현투증권 관련 지분을 모두 손실처리한 상태"라며 "감자가 되면 오히려 불확실성이 해소되는 측면이 있는데 왜 주가가 하락하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동원증권 이철호 연구원은 "현대증권도 현투증권 관련 지분 전액에 대해 이미 손실처리를 했다"면서 "매각협상의 윤곽이 드러나면 주가가 올라야 할텐데 떨어지는 이유를 알 수 없다"고 밝혔다.
다만 이 연구원은 대주주 책임론과 관련해 "정부가 현투증권 대주주들에게 부실해소를 위한 추가 비용 2천500억원을 징구하겠다는 일부 보도가 있었다"면서 "이 경우 새로운 부담을 안게 된다는 측면이 있어 하락요인으로 작용했을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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