펀드 자금은 빠지는데 인덱스로는 몰린다
펀드 자금은 빠지는데 인덱스로는 몰린다
  • 김노향 기자
  • 승인 2010.04.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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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가지수 추종하는 인덱스 펀드 인기
상승장에서보단 장기투자로 안성맞춤
종합주가지수가 1년 여만에 1700선을 회복했다. 이제는 1700선이 지지선으로 자리 잡아 그 이하로 떨어지는 일은 없을 것이란 전망마저 나오는 상황이다. 글로벌 경기가 회복되면서 그 동안 원금 손실을 입었던 펀드 투자자들이 빠르게 환매 움직임을 보였다. 원금이라도 회복한 것에 만족하기 때문. 그런데 국내 주식형 펀드에서 지속적으로 환매가 이뤄지는 와중에도 자금이 유입되고 있는 펀드가 있다. 바로 주가지수에 투자를 하며, 운용 보수가 상대적으로 낮은 인덱스 펀드(Index Fund)다. 인덱스는 지수·지표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 한 마디로 ‘인덱스 펀드’는 ‘지수 펀드’라는 뜻이며, 주가지수의 변동성과 같이 움직인다. 종합주가지수가 상승하면 수익률도 오르고, 떨어지면 그 반대다. 이는 주식시장이 장기적으로 오른다는 원리를 전제로 한다. 주식시장에서 수백번을 강조해도 부족하지 않은 말이 있는데, ‘장기투자’다. 외환 위기 혹은 글로벌 경기 침체와 같이 일시적 악재가 주가를 끌어내리긴 하지만, 장기적으로 보면 주가는 오르기 때문이다. 실제로 1980년 1월 1일부터 2010년 4월 현재까지 코스피 지수를 볼 때 일시적 하락이나 보합을 제외하면 주가는 꾸준히 올랐다. 그러나 주가가 내릴 경우 인덱스 펀드 수익률도 같이 내리기 때문에 단기적인 수익을 바라는 투자자라면 이 펀드는 적합하지 않다. ▲투자 위험 적지만, 낮은 수익률 인덱스 펀드는 주식시장의 평균 수익을 실현하는 것이 목표기 때문에 단기적으로 높은 수익률 보다는 긴 안목에서 볼 때 꾸준한 수익률을 추구한다. 또 투자 위험을 효율적으로 줄이기 위해 가능한 적은 종목의 포트폴리오로 구성돼 있다. 1970년대 초, 미국의 샌프란시스코에 있는 웰스파고 은행(Wells Fargo Bank)의 웰스파고 투자자문이 연금펀드를 대상으로 뉴욕증권거래소(NYSE:New York Stock Exchange)의 전 종목을 균등하게 편입·구성한 게 인덱스펀드의 시초였다. 이를 계기로 인덱스펀드가 증가하게 됐으며, 최근에는 주가지수에 대한 선물과 옵션거래가 도입돼 다양한 투자기법이 개발됐다. 인덱스마다 구성종목과 산출방법이 다르기 때문에 목표 인덱스를 무엇으로 선정하느냐에 따라 수익률이 크게 달라진다. 국내에서 발표되고 있는 주요 인덱스에는 코스피지수, 코스피200지수, 한경지수, 매경지수 등이 있다. 구성종목의 선정 방법에는 목표 인덱스와 동일하게 구성하는 ‘완전복제법’과 구성 종목 중 일부를 선택하는 ‘부분복제법’이 있다. 인덱스펀드의 장점은 효율적인 분산화 실현, 증권매매에 따르는 비용 절감, 저렴한 운용비용, 투자자 스스로에 의한 운용 등을 들 수 있으며, 단점으로는 목표 인덱스보다 낮은 투자성과, 구성종목 교체의 곤란성, 비편입종목에의 악영향, 증권업계의 침체 등이 지적되고 있다. ▲장기투자 수익은 액티브펀드 앞서 KBP펀드평가에 따르면 지난주 인덱스펀드들이 수익률 상위를 차지했다. ‘NH-CA프리미어인덱스C(1.51%)’와 ‘유리웰스중소형인덱스C(1.39%)’가 수익률 상위 2, 3위를 기록했다. ‘미래에셋맵스노블레스미드캡인덱스1(0.92%)’와 ‘미래에셋맵스KRX100인덱스1(0.55%)’도 평균 수익률을 웃돌았다. 대부분 투자자들은 ETF를 포함한 인덱스 펀드가 액티브 펀드보다 못하다는 편견을 갖고 있지만, 장기적으로 볼 땐 인덱스 펀드가 낫다. 수익률이 좋은 액티브 펀드들은 상위 일부에 국한된 얘기며, 평균 수익률을 놓고 장기 비교할 때 인덱스 펀드의 수익률이 더 낫기 때문이다. 또 1만개가 넘는 펀드 중 수익률이 좋은 펀드를 고르기란, 주식시장에서 종목을 고르는 일보다 어려울 수 있다. KBP펀드평가는 2004년 이후 7년 간 인덱스 펀드의 평균 수익률이 142.28%(4월 16일 기준)로 액티브 펀드(140.01%)를 앞지른다고 밝혔다. 같은 기간 코스피 상승률은 115.11%에 머물렀다. 또한 인덱스 펀드 중 최근 5년 간 코스피지수보다 더 높은 수익률을 올린 펀드는 93%로 액티브 펀드(86%)보다 높았다. 인덱스 펀드는 특히 지수가 횡보하거나 하락하는 시기에 빛을 발한다. 대우증권이 2002년 12월부터 지난해 2월까지 73개월 간 코스피200을 추종하는 인덱스 펀드 성과를 분석한 결과, 주가가 횡보한 2006년 1월부터 2007년 2월까지 3.6%의 수익률로 액티브 펀드(-0.9%)보다 나은 성과를 냈다. 특히 하락기였던 2007년 10월부터 2009년 2월에는 36.4% 수익으로 액티브 펀드(-39.1%)를 압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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