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IT산업 `맑음`, 제조업 `흐림`
내년 IT산업 `맑음`, 제조업 `흐림`
  • 한국증권신문
  • 승인 2003.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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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에 반도체, 정보통신 등 정보기술(IT) 산업은 호조를 보이는 반면 자동차, 철강, 석유화학 등 제조업은 상대적으로 부진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현대경제연구원은 4일 `2004년 주요 산업 경기 전망` 보고서에서 내년에는 세계적으로 반도체 및 IT제품의 대체수요가 증가하면서 반도체, 정보통신 산업이 호황을 누릴 것이나 자동차, 철강, 석유화학 등 주요 제조업은 미약한 내수경기 회복으로 인해 뚜렷한 성장을 기록하기 힘들 것으로 내다봤다. 보고서는 우선 반도체산업의 경우 올해와 비교해 내년에 금액을 기준으로 생산과 내수, 수출이 각각 20.5%, 18.7%, 17.9% 각각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세계 IT시장의 반을 차지하는 미국의 경기가 되살아나면서 정보통신업 역시 2004년에 생산, 내수, 수출이 올해 대비 각각 19.7%, 18.5%, 20.8%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조선산업도 전 세계적인 물동량 증가 추세, 해운 운임 상승, 유로.엔화의 상대적 강세 등에 힘입어 호황을 이어갈 것으로 보고서는 전망했다. 2004년의 조선 수주규모는 기술적 조정을 거쳐 18% 감소할 것이나 수출과 생산은 각각 15%, 5%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보고서는 그러나 자동차산업의 경우 국내 경기 위축의 여파로 내수와 생산이 대수 기준으로 각각 1.8%, 2.5% 늘어나는데 그치고 수출은 9.3% 증가하는데 비해 수입은 34.2% 급증할 것으로 추정했다. 철강 역시 국내 건설 경기 둔화와 소비 위축의 영향으로 내년의 내수, 수출, 생산 규모(톤 단위) 증가율이 각각 1.8%, 3.5%, 3.2% 정도에 머물고 석유화학업도 내수, 수출, 생산 규모(톤 단위)가 각각 2%, 7%, 3.2% 증가하는 데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보고서는 이와 함께 건설의 경우 민간부문의 건설경기 침체로 국내 수주는 2.1% 줄어들 것이나 해외 수주는 중동시장의 활황에 힘입어 올해와 비교해 18.6% 정도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유병규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본부장은 "내년에는 IT부문과 전통 주력 산업의 경기 명암이 엇갈릴 것"이라면서 "전통 제조업의 경기 둔화는 관련 중소부품 산업의 침체로 이어져 성장 잠재력 둔화, 고용 불안, 노사분규 증가 등의 사회 불안 요인이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유 본부장은 이어 "이같은 내년 산업 전망을 고려할 때 안정적인 환율.금리 정책 운용과 기업친화적 환경 조성, 원활한 제조업 투자를 위한 제도적 개선 등을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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