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가의 두 여인 홍라희-이부진을 보라
삼성가의 두 여인 홍라희-이부진을 보라
  • 박진호 기자
  • 승인 2010.0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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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라희 전 리움 관장 언제 돌아오나
▲이건희 회장과 이부진 전무(왼쪽), 홍라희 여사(오른쪽)가 지난 1월 미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10'에 참석해 전시관을 둘러보고 있다.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전격적인 경영일선 복귀와 때맞춰 홍라희 이 회장 부인과 장녀인 이부진 호텔신라 전무(40)겸 삼성에버랜드 전무의 움직임이 분주해져 관심을 끈다. 홍씨가 꼭 2년 전 리움 미술관장과 삼성문화재단 이사직에서 물러난 뒤 이렇다 할 전시회 하나 열지 못하고, 동면 상태에 들었던 리움미술관이 오랜만에 전시회 준비로 바빠지자 홍 전 관장의 복귀가 곧 이뤄지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앤디 워홀, 매시 바니 전시회 등을 통해 국제적으로 명성을 얻은 리움은 홍 전 관장이 퇴진한 후 대부분의 기획 전시회를 취소해 개점 휴업이나 다름없었다. 그러던 리움이 지난달 말 김홍도의 명작만을 모은 ‘단원 김홍도 특별전’을 열어 주목을 받고 있다. 리움 측은 6개월에 걸쳐 단원의 최고 작품들을 선정하는 등 전시회 준비를 하는 정성을 들이고 있다. 미술계는 “이건희 회장이 경영 일선에 복귀한 이상 홍 전 관장이 복귀하지 못할 이유가 없다”며 “리움이 다시 각종 전시회를 준비하는 것도 이와 관련이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단원 작품은 올해 리움 VIP달력에 나왔는데 홍 씨가 작품 선정에 관여했다고 한다. 홍 전 관장은 서울대 응용미술과 출신으로 1995년 호암미술관장에 취임했으며, 2004년 리움미술관 개관을 주도했다. 이 회장의 맏딸인 이부진 호텔신라 전무의 활동 영역도 확대되고 있다. 호텔신라에 이어 삼성의 지주회사 격인 삼성에버랜드 전무를 겸하고 있는데다 최근엔 일부 삼성 계열사의 업무보고까지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전무의 행동반경 확장이 이 회장의 후원을 받으며 이뤄지고 있다는 관측도 나와 후계구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재계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그는 2001년 호텔신라에 기획팀 부장으로 입사, 2005년 경영전략 담당 임원이 되면서 사업 포트폴리오를 바꾸기 시작했다. 사업의 중심을 호텔에서 면세점으로 옮겨놓았다. 현재 면세점 비중은 총 매출의 80%로 절대적이다. 이 전무는 최근엔 루이비통의 인천국제공항에 신라면세점 입점을 역점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다. 호텔신라에서 뛰어난 경영능력을 보여준 이 전무는 전환사채 발행 사건 등으로 위기에 빠진 에버랜드에 구원투수로 투입돼 사업 전략을 어떻게 짜야할지 고민하고 있다. 역으로 보면 경영능력을 또 한번 보여줄 호기를 맞은 셈이다. 삼성 지배구조의 첫 단추인 에버랜드 지분 8.37%를 가진 이 전무의 행보는 그래서 후계구도와 맞물려 관심의 초점이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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