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준 의원 재산 1조4500억원 신고
정몽준 의원 재산 1조4500억원 신고
  • 김종남 기자
  • 승인 2010.0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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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의원 53% 평균 6억 늘었다
국제 금융위기의 여파가 계속된 지난해에도 국회의원 절반 이상이 재산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공직자윤리위원회가 2일 공개한 2009년 말 기준 재산공개 변동 내역에 따르면 국무위원 4명을 제외한 293명의 국회의원 중에서 156명(53.2%)이 재산을 늘렸다. 평균 재산 증가액은 6억1500만원으로, 1억원 이상 늘어난 이가 71명에 달했다. 재산이 증가한 의원들은 대부분 주식 등 보유한 유가증권의 가격이 상승했기 때문으로 드러났다. 재산증가액 634억8769만원으로 1위를 기록한 한나라당 김세연 의원은 자신이 소유한 동일벨트 주가 상승과 배당으로만 604억8000만원의 재산이 불어났다. 한나라당 조진형 의원은 공채 및 금융채 평가액이 올라 유가증권 총액이 46억3780만원 상승했다. 재산이 줄어든 의원은 137명(46.8%)으로, 평균 15억9600만원이었다. 10억원 이상 감소한 의원은 3명, 10억원 미만~1억원 64명, 1억원 미만 67명이었다. 특히 한나라당 정몽준 대표는 현대중공업 주식 평가액 감소 등으로 1896억2506만원이 줄었다고 신고했다. 정 대표를 제외한 의원들의 평균 감소액은 2억1400만원이었다. 이들은 부동산 침체 국면에서 보유한 부동산 가격이 하락한 것이 재산 감소의 주 원인이었다. 한나라당 백성운 의원(8억원), 자유선진당 김용구 의원(6억2000만원) 등은 서울 서초·강남 등의 보유 부동산 가격이 떨어지면서 재산을 까먹었다. 국회의원 전체 재산 평균액은 76억7100만원(정몽준 대표 제외 시 27억3100만원)으로 집계됐다. 한나라당은 122억7800만원(정 대표 제외 시 35억1000만원), 민주당 16억1800만원, 선진당 32억3000만원, 미래희망연대 32억7000만원, 민주노동당 5억1200만원 등으로 정당별 격차가 컸다. 토지와 건물을 합쳐 20억원 이상 부동산을 가진 의원은 72명으로, 4명 중 1명꼴이었다. 한나라당이 48명으로 가장 많았고, 민주당 14명, 자유선진당 6명, 미래희망연대 2명 순이었다. 한나라당 김세연 의원이 217억5700만원으로 가장 많았고, 같은 당 정의화·조진형·임동규 의원, 미래희망연대 윤상일 의원도 100억원대 이상 부동산 부자였다. 신고 재산 총액 기준으로는 정몽준 대표가 1조4501억5069만원으로 단연 많았다. 이어 김세연 의원(935억7921만원), 조진형 의원(886억7700만원) 등 상위 10위에 한나라당 의원 7명이 올랐다. 반면 치과의사인 민주당 김영환 의원은 병원을 늘리느라 빚이 증가해 채무가 8억2003만원이라고 신고했다. 자유선진당 김창수·이명수 의원, 민주노동당 강기갑 대표, 한나라당 강명순 의원 등은 1억원대 재산을 등록했다. 독립 생계나 다른 사람이 부양하는 직계존·비속 재산은 공개하지 않도록 한 공직자윤리법을 이용, 재산 고지 거부가 더 늘었다. 293명 가운데 35.8%인 105명이 부모·시부모·자녀·손자녀 등 재산 등록을 거부했다. 한나라당이 60명, 민주당 28명, 자유선진당 8명, 미래희망연대 6명 등이었다. 17대 국회 마지막 해인 2008년 92명, 지난해에는 101명이 고지를 거부했다. ⓒ 경향신문 & 경향닷컴, 무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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