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직접투자 급감
외국인 직접투자 급감
  • 이지원 기자
  • 승인 2003.0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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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직접투자(FDI)의 `중국 집중` 현상이 심화하고 있다. 반면 한국은 FDI 유입보다 유출이 많아 순유출국으로 전락한 것으로 지적됐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발표한 `FDI 트렌드`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은 5백30억달러 상당의 FDI를 유치한 것으로 추산돼 미국을 제치고 세계 1위로 올라섰다. 반면 우리나라는 20억달러에 불과해 OECD 30개 회원국중 23위에 머물렀다. 비OECD 회원국인 중국의 경우 지난 2000년 이후 매년 외국인직접투자가 두자릿수로 급증하고 있다. 이에 따라 중국의 FDI 유치규모는 2001년 미국 영국 프랑스 네덜란드 등보다 뒤졌으나 지난해에는 OECD 전체 회원국 투자유치 규모의 10%를 넘어 압도적 1위를 차지했다. 실제로 지난해 모토로라 전지사업부가 상하이에 아ㆍ태지역 본부를 신설했으며, 지멘스휴대폰 사업부도 홍콩에서 상하이로 옮기는 등 다국적기업의 아시아 지역본부가 중국으로 집중되고 있다. 반면 미국을 비롯한 OECD 회원국의 지난해 FDI규모는 총 4천9백억달러로 전년(6천1백40억달러) 대비 20.1% 격감했다. 이는 미국과 영국의 유치실적이 저조했기 때문이다. 특히 미국은 전년보다 77% 줄어든 3백1억달러에 머물러 프랑스와 독일에도 뒤처졌다. 한국은 2000년 93억달러의 외국투자를 유치한 것을 정점으로 내리막길을 걸어 2001년 35억달러, 지난해에는 20억달러를 유치하는데 만족해야 했다. 특히 한국의 해외투자가 27억달러인 점을 감안하면 FDI 순유출국으로 전락한 셈이다. 아시아에서는 일본이 62억에서 93억달러로 늘었을 뿐 홍콩(2백28억달러에서 1백37억달러)을 비롯한 대부분의 국가는 외국인투자가 줄었다. OECD는 회원국들의 FDI 유치 규모가 급감한 것은 경기침체, 정치ㆍ안보 불안 등으로 국경을 넘은 기업ㆍ인수 합병이 감소한 것이 주요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OECD는 올들어 5월까지 기업 인수ㆍ합병이 거의 없었으며, 이런 추세대로라면 올해 회원국내 FDI 유입액은 작년보다 25∼30% 감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룩셈부르크는 지난해 중국의 두배가 넘는 1천2백57억달러의 FDI를 유치한 것으로 나타났으나 이는 현지 기업 구조조정에 따른 일시적인 현상이기 때문에 순위에 포함시키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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