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의 '각주구검(刻舟求劍)'
박근혜의 '각주구검(刻舟求劍)'
  • 김성훈 기자
  • 승인 2010.0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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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시 수정안' 보지도 않고 반대하나---"'원칙,원칙'하면서 당대선공약인 대운하건설은 어떤 원칙하에 반대"하냐는 비판 일어
박근혜의원이 아무리 세종시법안이 만들어질 때 한나라당 대표로 있었다는 점을 고려한다해도 요새 박의원의 입장을 보면 꼭 '각주구검(刻舟求劍)'의 고사가 떠오른다는 얘기가 나돌고 있다. 중국 초나라 사람이 배를 타고 강을 건너다가 들고 있던 칼을 물 속에 빠뜨렸다. 그는 곧 칼을 빠뜨렸던 뱃전에 칼자국을 내어 표시를 했다. 배가 언덕에 닿자 칼자국이 있는 뱃전 밑 물 속으로 뛰어들었다. 그러나 거기에 칼이 있을 리 없었다. 이와 같이 옛것을 지키다 시세의 추이도 모르고 눈앞에 보이는 하나만을 고집하는 처사를 비유하는 고사다. 오랜만에 입을 뗀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는 7일 “세종시 원안이 배제된 수정안에 반대한다”고 밝혀 또 당이 들썩거리고있다. 박 전 대표는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재경 대구·경북 신년교례회에 참석, 세종시 문제에 관한 기자들의 질문에 9부2처2청 등 정부부처 이전을 골자로 한 원안 고수 입장을 재확인했다. 박 전 대표는 한나라당의 정부 수정안 당론 채택 문제에 대한 물음에 “엄밀히 말하자면 당론을 뒤집는 것”이라며 “그렇게 당론을 만들어도 저는 반대한다”고 말했다. 정부가 세종시 수정안을 사실상 확정, 오는 11일 이를 발표할 예정인 가운데 박 전 대표가 정면으로 반대 입장을 분명히 하고 나섬에 따라 여권 내부는 물론 정치권 전반의 논란도 가열될 것으로 전망된다. 박 전 대표는 “어떤 경우든 신뢰가 기본이 돼야 화합하는 것 아니겠느냐”고 하고있는데 그렇다면 왜 한나라당이 대선공약으로 내세운 한반도운하문제는 공약대로 시행하라고 하지 않느냐며 사안에 따라 잣대가 다른 것을 비판하는 여론이 적지 않다. 그가 자충수를 둔다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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