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약발` 제한적..자금 선순환은 기대
증시 `약발` 제한적..자금 선순환은 기대
  • 윤희수 기자
  • 승인 2003.10.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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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의 부동산대책은 증시에 제한적인 `약발`로 그친 것으로 일단 평가된다. 시중 자금의 선순환 여건 개선에도 중장기적으로 효력이 발생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29일 거래소시장에서 종합주가지수는 전날 보다 12.25 포인트 오른 787.61로 출발했으나 부동산대책이 발표된 직후 상승폭이 줄며 전날보다 4.30포인트 오른 779.66으로 마감됐다. 코스닥지수는 0.56 포인트 상승한 47.41로 출발했으나 발표 이후 아예 하락세로 돌아서 전날보다 0.31포인트 내린 46.54로 마감됐다. 주가가 미국 정책금리 동결로 인한 주가 상승 영향과 부동산대책에 대한 기대감으로 급등세를 보였으나 내수와 투자가 여전히 부진한 것으로 나타난데다 정부 대책이 예상 수준으로 드러나자 상승탄력이 떨어진 것이다. ◆중장기로는 긍정적...`즉효는 없다` 증시에서는 부동산대책이 중장기적으로는 긍정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지만 즉각적인 효과를 기대하기는 힘들다는 견해가 우세하다. 또 정부가 내놓은 조치중 발행주식의 1%와 액면가 3억원중 적은 금액 미만 보유자에게 적용되는 배당소득 10% 분리과세제를 바꿔 `1% 지분율` 요건을 폐지하고 적용세율도 5%로 낮추기로 한 방안이나 주가연계증권(ELS) 담보대출 허용 등의 조치가 `예상 수준`에 그치고 있는 점이 `즉효`를 기대하기 어렵게 하는 요인이 되고 있다. 아울러 대책에 앞서 발표된 산업활동동향에서 내수와 기업 투자가 여전히 부진하다는 소식도 주가 상승을 제한했다. LG투자증권 황창중 투자전략팀장은 "정부가 단계적으로 부동산 투기를 잡겠다는 의지를 보여 증시에도 장기적으로는 긍정적"이라며 "하지만 대책 내용이 예상 수준이라서 단기적으로는 별다른 영향을 주기 못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아울러 "정부 대책에 대한 기대감을 반영해 이틀동안 올랐고 발표 이후에는 차익 실현 매물이 나오고 있다"면서 "내수와 투자 부진이 여전한 것으로 확인된 점도 주가 상승에 제약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동양증권 임형국 리서치센터장도 "정부 대책은 증시로 자금을 유도해 취약한 국내 유동성에 대한 부담감을 줄여줄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장기적인 측면에서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하지만 "주식자금은 정부 정책 방향 보다 경기에 좌우되는 면이 강하다"면서 "내수와 투자부진이 계속되고 있어 정부 대책의 즉각적인 효과를 기대하기는 어렵다"고 강조했다. ◆증시자금 유입 여건개선. 이번 대책이 시중 자금의 흐름 측면에서는 긍정적인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번 대책으로 시중 자금의 부동산시장 추가 유입을 제한하고 증시로의 전환을 유도하는 등 선순환의 계기가 될 수 있다는 분석에서다. 현대증권 김지환 전략팀장은 "이번 대책은 부동산 버블 붕괴를 사전에 막아 건전한 경기회복을 도모한다는 점에서 증시에 긍정적"이라면서 "자금 흐름 측면에서도 비정상적인 편중 현상을 일정 부분 정상화 시키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하지만 "부동산으로 자금 흐름이 막힌다해도 곧바로 주식시장으로 돌아온다는 보장은 없다"며 "단기적으로 큰 규모의 자금 유입을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한화투자신탁운용 윤태순 사장은 "정부 대책은 부동산투기 억제에 대한 강도를 지속적으로 높여가겠다는 의지를 보여준 데 의미가 있다"면서 "이로 인해 자금시장에도 중장기적으로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윤 사장은 "이번 대책으로 개인 투자자들의 자금이 당장 증시로 유입되지는 않겠지만 자금 흐름상 선순환의 물꼬를 트는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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