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가 “저점 멀었다” 전망에 주목 받는 ‘거꾸로’ 펀드
월가 “저점 멀었다” 전망에 주목 받는 ‘거꾸로’ 펀드
  • 김노향 기자
  • 승인 2009.03.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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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락장 틈새 상품으로 유용해 공격적 투자자가 유리
코스피 지수를 거꾸로 뒤집은 펀드라면 지금쯤 수익률 대박이 터졌을 텐데… 지난 1년 간 펀드 투자로 원금의 절반에 가까운 혹은 절반이 넘는 손실을 본 고객이라면 이런 생각을 해본 적이 있을지 모르겠다. 지난 주 코스피는 1100선을 회복하기도 했다. 또 올해 연초대비 7% 하락해 미국 다우지수의 25% 급락을 비롯해 영국과 독일증시가 각각 14%, 20% 하락한데 비해서도 선방한 편이다. 하지만 지난 한 해 빠진 주가를 계산해보면 손실 회복은 아직 까마득하다. 만약 이럴 때 ‘리버스 인덱스 펀드’에 투자했다면 과연 어떻게 됐을까? 리버스 인덱스 펀드는 말 그대로 주식시장을 반대로 추종하는 펀드다. 따라서 주가지수가 하락해야만 수익률이 높아진다. 주가가 오르면 현물에서는 이익을 보지만 리버스인덱스펀드에서는 손실을 보고, 주가가 빠지면 현물에서는 손실을 보지만 리버스인덱스펀드에서는 이익을 보기 때문에 상쇄효과를 가져온다. 최근 동유럽 발 금융위기가 다시 불거지고, 미국증시의 다우지수가 저점을 찍으려면 아직 멀었다는 월가의 전망이 두드러지는 가운데 펀드 전문가들은 리버스인덱스펀드를 투자에 포함시키는 전략도 고려할 만하다고 조언한다. ▲리버스인덱스 원리와 수익률 자본시장이 안 좋아지면 펀드로 수익을 내기는 힘들다는 것이 일반적인 상식이다. 그러나 리버스인덱스펀드는 하락장에서 유용한 대안이 될 수 있다. 이 펀드는 선물 매도 포지션을 취해 장이 하락할 경우에도 수익을 내는데, 증거금만 납입한 이후 채권에 투자할 수 있으므로 그 지수 수익률 이외에 이자로 인한 초과 수익을 얻을 수 있다. 선물의 기간이 만료되기 전에 만기 연장을 통해 펀드가 설정돼 있는 동안 지속적으로 매도 포지션을 유지하게 된다. 리버스인덱스펀드는 지난해부터 이어진 하락장에서 실력을 발휘했다. 한국투신운용의 ‘한국부자아빠U리버스인덱스파생상품A-1(A-e)’는 연초 이후 수익률이 이달 초 기준 5.39%, 1년 수익률 38.99%에 달했다. 국내에서 운용되는 리버스인덱스펀드는 대부분 단독 설정되기보다 성격이 다른 여러 개의 하위펀드를 가진 엄브렐러 펀드의 하위펀드로 구성된다. 따라서 하위펀드 간 비중 조절을 통한 적극적이고, 공격적인 운용이 가능하다. ‘한국부자아빠엄브렐러리버스인덱스파생상품’의 경우 채권혼합형, 인덱스파생, 리버스인덱스파생, 국채선물인덱스파생 안에서 자유롭게 갈아탈 수 있다. ▲장기투자 위험, 환매 제약 단점 리버스 인덱스 펀드는 주가지수 선물 매도를 이용해 시장이 하락할수록 수익률이 상승하게 설계됐다. 추세만 잘 살필 수 있다면 리버스 인덱스 펀드는 자산의 일부로 편입할 만하다. 경기라는 것이 확장과 수축국면을 반복하기 때문에 리버스 펀드가 수익을 내거나 손실을 줄여주는 역할을 충분히 할 수 있기 때문이다. 과거 사례를 살펴보면, 1989~1992년, 1994~1998년, 1999~2001년, 2007~현재까지 코스피가 크게 조정을 받았다. 펀드 전문가들에 의하면 이 기간 동안 만일 리버스 인덱스를 활용했을 경우 총 26%의 수익이 발생했을 것으로 가정된다. 그러나 자칫 잘못 투자했다가는 반등장에서 손실을 크게 볼 수 있기 때문에 주의가 요구된다. 또 환매 제한 기간이 있어 환매가 쉽지 않다는 것도 단점이다. 따라서 리버스인덱스펀드는 대안 투자로서 활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단기 또는 중기적으로 하락 시장이 발생할 수는 있으나 장기적으로 자본시장은 꾸준히 성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장기적으로 리버스인덱스펀드를 보유하는 것은 위험하다. 대우증권 김혜준 선임연구원은 “주가는 하락과 횡보 국면이 있어 틈새 상품으로 활용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또 “지수의 방향을 잘못 예측해 투자했을 경우 손실이 더 크게 나타날 수 있는 것이 단점이기 때문에 주식시장에 언제 들어오고 나갈지를 능동적으로 판단하는 공격적인 투자자가 고려할만 한 상품”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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