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MF개선안 금융 불안 방지에 초점
MMF개선안 금융 불안 방지에 초점
  • 윤희수 기자
  • 승인 2003.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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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감독당국이 28일 발표한 머니마켓펀드(MMF) 개선 방안은 올해 초 금융시장을 위기로 몰고 갔던 SK글로벌 사태와 카드채 대란 등 외부 충격을 방지하는 안정성 제고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이에 따라 MMF의 안전성과 유동성이 종전보다 좋아지고 수익자간의 수익률 불균형 문제가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 투신업계는 대체로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면서도 안전성 제고에 따른 수익률 하락으로 MMF 상품의 경쟁력이 약화되지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개선안 의미 금융 당국이 분산 투자 요건을 대폭 강화한 것은 특정 회사채와 CP에 대한 집중 투자를 막아 올해 초의 SK글로벌 사태, 카드채 대란과 같은 금융시장의 혼란을 방지하고 대량 환매에 따른 유동성 위기를 차단하겠다는 의지로 보인다. 실제 올해 초 SK글로벌 사태와 카드채 대란이 발생했을 당시 투신업계는 고객들의 대량 환매 요청에 대응하지 못해 전체 금융시장에 혼란이 빚어졌었다. 또 MMF 편입 자산의 신용 등급을 채권의 경우 AA 이상으로, 기업어음(CP)은 A2 이상으로 각각 상향 조정함으로써 부도가 발생하거나 가치가 하락할 가능성이 큰 위험 자산의 편입이 제한되게 됐다. 적극적인 투자 상품이라기 보다는 유동성 공급 측면이 강한 MMF의 특성을 살리면서 안정성을 높일 수 있게 된 것이다. MMF를 개인과 법인 등 고객별로 구분하고 펀드 설정 최소 금액을 개인 3천억원, 법인 5천억원으로 규정한 펀드의 대평화도 시장에 위험이 발생했을 때 충격을 완화하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9월 말 현재 520개 펀드의 평균 설정 잔액은 924억원에 불과해 대량 환매 등이 발생할 경우 펀드 자체의 존속 여부까지 위협받을 수 있다. 뿐만 아니라 개인과 법인용 MMF를 구분해 정보 취득 능력과 자금력에서 차이가 날 수 밖에 없는 개인과 법인의 형평성도 보완할 수 있게 됐다. 이와 함께 MMF 거래 가격의 기준을 거래 청구 이전의 과거가격에서 거래 청구 이후의 미래가격으로 변경해 수익자간의 형평성을 고려했고 환매 대금 지급일을 환매 청구 다음날로 변경하면서 대량 환매에 대해서는 15영업일 이내에 지급할 수 있도록 허용해 대량 환매에 대한 업계의 대응 능력을 높였다. 이외에도 편입 자산의 가중 평균 잔존 기간을 120일에서 90일로 단축하고 환매조건부채권(RP)의 제한적 매도를 허용해 MMF의 유동성도 보강했다. ◆ 업계, MMF 경쟁력 약화 우려 투신권은 MMF 제도 개선에 대해 대체로 안정성이 제고될 것으로 기대하면서도 상품의 경쟁력 약화를 걱정했다. 현투운용 채권펀드 매니저는 "투자자들이 그동안 MMF를 대기자금을 잠시 예치하는 것이 아니라 투자상품으로 인식하는 경향이 있어 MMF에 고위험 자산을 무리하게 편입했는데 앞으로는 안정적인 운용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MMF 전체의 가중 평균 잔존 기간이 90일로 줄어들면 금리가 폭등해도 그 만큼 손실폭을 줄일 수 있다"고 설명하고 "이번 개선안으로 수익률은 다소 줄겠지만 안정성은 높아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LG투신운용 정종렬 채권운용팀장도 "MMF 제도 개선은 편입 자산의 안정성을 부여해 신용 리스크를 축소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하지만 "제도 개선으로 수익률이 하락하면 상품 경쟁력이 떨어져 MMF 자금이 이탈할 수도 있다"며 "MMF가 수시로 입.출금할 수 있는 다른 상품보다 상대적으로 높은 금리가 지급되는 투자상품이라는 잘못된 인식을 고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투신권 전문가들은 아울러 펀드 대형화 유도 등이 MMF 펀드 운용의 효율성을 도모하고 대형사와 소형사의 차별화로 구조조정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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