펀드에 웃고 울고···살펴보자 Good vs Bad
펀드에 웃고 울고···살펴보자 Good vs Bad
  • 이서희 기자
  • 승인 2008.12.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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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 펀드 연말결산
올 한 해 펀드시장은 요동쳤다. 반토막난 펀드 수익률 때문에 길바닥에 주저앉아 우는 투자자들과 분쟁·소송 등에 휘말린 자산운용사들까지. 오죽하면 수익을 얻기 위한 펀드투자가 수익을 얻기는커녕 어떤 펀드가 급락장에 선방해 손실이 적은지가 관심이 될 정도였다. 어떤 펀드는 원금의 80%가 넘는 손실액이 발생했고, 만기에도 원금을 다 까먹어 빈 통장이 돼버린 ‘깡통펀드’들도 속출했다. 이처럼 글로벌 경제위기 폭풍이 휩쓸고 지나간 자리에는 큰 상처만 남았다. 하지만 자세히 살펴보면 이 가운데 분명히 선방한 펀드들도 있다. 다른 펀드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적은 손실액을 기록한 이 펀드들을 자세히 알아보자 ▲국내 주식형 펀드 good vs bad 2008년 코스피지수는 연초대비 40% 이상 낙폭하는 모습을 보였다. 국내주식형 펀드도 연초대비 평균수익률이 40% 이상 떨어졌다. 그러나 ‘우리CS자산운용의 ‘프런티어장기배당주식1’은 -28.24%의 수익률로 국내주식형펀드 중 가장 좋은 성적을 거뒀다. 이어 ‘한국투자삼성그룹주식형’ 펀드는 -30.72%을 기록해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 낙폭보다 10%포인트 정도 양호한 성적을 보였다. 이 펀드는 삼성그룹 계열사로만 구성된 상품으로 수출관련 비중이 높아 환율 상승의 수혜를 입은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국내 주식형 펀드 중에서 삼성그룹주 펀드는 한국투신운용뿐만 아니라 동양운용에서 운용하는 삼성그룹주 펀드들도 ±-30% 정도의 수익률을 기록하면서 운용사에 상관없이 삼성그룹주들이 약세장에 강하다는 것이 증명됐다. 반면 가장 부진한 수익률의 상품으로는 우리CS운용의 ‘우리CS프런티어우량주식’으로 -50% 가 넘는 손실을 보였다. 그 다음으로는 ‘삼성금융강국코리아주식전환형자2’이 -49.76%, ‘유리웰스중소형인덱스주식(C/C)’이 -49.57%, ‘하이지주회사플러스주식1-C1’이 -49.33%를 기록했다. ▲해외 주식형 펀드 good vs bad 펀드의 악몽은 국내펀드에만 국한된 이야기가 아니었다. 전 세계적으로 불어온 금융위기는 한참 성장하고 있던 중국, 인도, 러시아 등 신흥국들을 비켜가지 않았고 이들 지역에 투자하는 펀드들은 큰 손실을 입게 됐다. 오히려 ‘못난이 3형제’ 중 하나였던 일본펀드는 웃었던 반면 천연자원으로 승승장구하던 러시아펀드는 울어야만했다. 삼성투신운용의 ‘삼성당신을위한N재팬주식종류형’은 -7%의 수익률을 기록하며 해외펀드 중 가장 좋은 성적을 보였다. 프랭클린탬플턴운용의 ‘프랭클린탬플턴재팬플러스주식형’도 -10.29%로 선방했다. 전문가들은 이들 일본에 투자하는 펀드들이 선방한 이유에 대해 ‘환헤지(선물을 통한 위험회피)’를 하지 않아 수익률이 좋았다고 말한다. 즉, 엔화 가치가 원화 가치에 비해 연초이후 80% 가까이 올라 펀드에서 손해를 봤더라도 환율에서 거의 만회했다는 것이다. 반면 러시아펀드는 원자재값 하락으로 인해 연조 이후 증시가 70% 가까이 빠지면서 타격을 입었다. JP모간운용의 ‘러시아주식종류형자 1C’의 수익률이 -81.36%로 가장 낮은 수익을 기록했고, 미래에셋자산운용의 ‘러시아업종대표주식’, 우리CS자산운용의 ‘러시아익스플로러주식’ 등의 수익률도 -70% 이상이었다. 이어 중국 증시역시 연초 이후 62%나 하락하며 안 좋은 모습을 보였지만 PCA운용의 ‘차이나드래곤AShare’ 펀드는 환헤지를 하지 않아 24% 하락하는 수준에서 방어했다. ▲테마펀드 good vs bad 올 해 테마펀드 중에서 단연 인기는 금펀드였다. 불안한 시장상황으로 인해 안전자산을 선호하는 투자자들이 금이 각광을 받기 시작한 것이다. SH운용의 ‘SH골드파생상품1-A’는 연초 후 수익률 -22.46%를 기록하며 해외주식형펀드의 평균 수익률(-51.24%)보다 선방했다. 이 상품은 금 관련 기업주식에 투자하는 펀드보다 증시 영향을 덜 받는 대신 금 가격을 충실히 반영해줬다는 평가다. 기은SG운용의 ‘기은SG골드마이닝주식자A클래스’는 연초이후 수익률이 -36.19%, 블랙록자산운용의 ‘블랙록월드골드주식-모’는 12.92%, KB운용의 ‘KB골드파생상품(운용C)’는 -9.65%를 기록했다. 또한 경기와 상관없이 소비를 하게 되는 건강상품 관련 펀드들도 좋았는데, 푸르덴셜운용의 ‘글로벌헬스케어주식1’ 펀드가 -21.75%, SH운용의 ‘Tops글로벌헬스케어주식1-모’가 -34.14%를 기록했다. 반면 부동산펀드의 경우 부동산 경기침체로 인해 만기 원금상환이 지연되는 등 투자자들에게 피해를 주고 있다. 현대와이즈자산운용의 ‘현대부동산경매1호’는 부동산 경매에 투자해 수익금을 돌려주는 상품이다. 그러나 실물 매각 시점이 올해 집중적으로 돌아왔지만 건물을 팔지못해 현금화를 하지 못해 상환을 연기했다. KB자산운용의 ‘KB웰리안부동산8’ 펀드는 부동산 사업비가 전체적으로 증가하는 등 반기 배당금을 제외하고는 만기 시 최초 원금의 80% 밖에 지급하지 못하는 상황에 처해있다. ◆모든 상품 수익률은 12월 15일 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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