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주 부활 놓고 증권사간 의견 엇갈려
조선주 부활 놓고 증권사간 의견 엇갈려
  • 홍남기 기자
  • 승인 2008.12.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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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사 위주 부활 가능성 높아···종목간 양극화 뚜렷
조선업체 경기침체 영향 상대적으로 덜 받아
최근 조선주가 상승세를 나타내면서 다시 부활할 수 있는 가에 대해 증권가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올해 조선주는 경기침체로 인한 업황 불황과 외국계 증권사의 극단적인 부정적 견해로 인해 큰 폭으로 하락했었다. 12월 들어 글로벌 경기침체와 조선업 경기 하강 속에서도 조선주가 다시 상승세를 나타내면서 내년 조선주가 다시 부활할 수 있는가에 대해 증권가에서는 설왕설래가 이어지고 있다. 최근 조선주의 주가 상승에 대해 전문가들은 조선업황이 다른 업종에 비해 상대적으로 좋은 편인데다 경기침체로 인한 국내 대형 조선업체들의 피해가 예상보다 작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기 때문에 당분간 상승세는 이어갈 것으로 풀이했다. 그럼 내년에도 조선주의 부활을 다시 기대할 수 있는 가에 대해서는 증권사간의 견해가 엇갈리고 있다. 조선주 부활을 예상하는 증권사들은 조선주가 글로벌 경기침체로 단기적 이익 둔화 가능성은 있지만 중국조선업체들이 납기 지연으로 조선업 호황은 내년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또한 국내 조선업체들의 수익성은 2011년까지 계속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중국 조선소의 신조선 발주 계약이 대량 취소되는 등 업황 침체에도 불구하고 국내 대형 조선사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이고 글로벌 경기부양 효과가 클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에 대세적 상승세는 이어질 것으로 평가했다. 조용준 신영증권 리서치센터장은 “해운시황 호황으로 세계적으로 발주가 늘고 있지만 중국 조선업체의 납기지연과 생산차질로 수주가 감소할 것으로 예상돼 공급부족으로 인해 국내 조선업체의 수주 증가는 내년까지 계속 이어질 것이다”며 “조선주들이 일시적 실적악화 우려로 큰 폭의 조정을 받아 저평가 되어있는데다 수주호황으로 상승추세는 계속 이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재원 동양종금증권 연구원은 “최근 조선주가 높은 변동성을 나타내고 있으나 수주실적이 여전히 늘어나고 있어 글로벌 경기 위축에도 불구하고 조선업체들이 실적호전을 보이고 있어 튼튼한 펀더멘털을 보이고 있다”며 “실적개선과 M&A가 부각되고 있는 대우조선해양과 도크 등 설비투자를 통한 지속적인 성장 동력을 확보 및 비조선사업부의 강력한 성장세를 나타내고 있는 현대중공업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조인갑 굿모닝신한증권 연구원은 “경기침체로 벌크 중심의 선박 발주 취소가 이어지고 있지만 중국에 비해 현대중공업·삼성중공업·대우조선 등 빅3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다”며 “오히려 이번 위기를 통해 한국 조선의 세계 1위 위상은 더욱 강화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에 대해 조선주의 부활에 대해 부정적 견해를 나타내는 전문가들은 조선주의 주가의 경우 단기 급등으로 부담이 있는데다 기본적으로 실적 등 펀더멘털에 개선 요인이 없기 때문에 신중할 필요가 있다는 견해를 펼치고 있다. 송재학 우리투자증권 기업분석팀장은 “최근 BDI지수가 반등하고 신조선가도 안정을 찾아간 점이 반등모멘텀으로 작용하 고 있지만 내년 2분기부터 신조선가가 얼마나 빠지냐에 따라 다소 조정을 받을 수도 있다”며 “특히 조선업황 불안으로 대형조선사와 중견조선사 간의 양극화가 철저히 이뤄질 수 있기 때문에 투자시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신중론을 펼쳤다. 강영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조선경기가 안 좋은 것은 분명한 사실인데다 12월 들어 조선주의 주가 상승세가 과도했기 때문에 기술적 조정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며 “최근 신규수주를 보면 지난 10월 이후 급격히 줄어들고 있고 내년에도 더 크게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안지현 NH투자증권 연구원도 “경기불황으로 선박 공급과잉 논란이 불거지면서 이미 수주한 선박계약 취소 가능성까지 언급되고 있다”며 “이미 발주한 물량의 소멸 위협과 최근의 선가 하락 영향 등으로 향후 실적 전망의 신뢰성이 낮아지고 있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외국계 증권사들은 조선주에 대해 대부분 부정적 견해를 나타내고 있는 가운데 국내 증시의 호황을 이끌었던 조선주가 내년에 다시 부활 할 수 있는 가에 대해 그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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