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그룹주 뒤흔든 외국계 증권사 보고서
삼성그룹주 뒤흔든 외국계 증권사 보고서
  • 신동민 기자
  • 승인 2008.12.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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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 이익과 결부된 엉터리 보고서가 쏟아진다”
무차별적 ‘매도’일변도---주가 반토막 후려치기
외국계 증권사가 과도한 영향력을 행사해 국내 증시를 농락하고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현재 국내증시는 외국계 증권사가 내는 증권 보고서에 따라 해당 기업 주가가 지옥과 천당을 오가며 일희일비하고 있다. 특히 외국인 투자자가 국내 증시를 좌지우지하고 있어 증권가에서는 외국인 투자자들의 이익과 결부해 엉터리 보고서를 내는 것이 아닌가라는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최근 외국계 증권사의 무차별적인 ‘매도’ 보고서가 쏟아지면서 그동안 침묵을 지켰던 국내 애널리스트들이 정면으로 반박하는 보고서를 내놓는 상황까지 이르렀다. 증권가 한 애널리스트는 “외국계 증권사가 무차별적으로 목표주가를 반토막 이상 후려치는 과도하게 부정적인 ‘매도’ 보고서를 남발하고 있는 점은 그 저의가 의심이 들 정도로 문제가 있다”며 “국내증시에서 외국계 보고서의 영향력이 큰 점을 이용해 장난질치는 보고서도 있기 때문에 보고서의 질을 잘 따져서 참고용으로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지난주에는 메릴린치와 CLSA가 대한민국 대표주인 삼성전자에 대해 부정적 분석을 내놓아 증시를 뒤흔들어 이에 대한 논란을 확산시켰다. 이들 외국계 증권사는 자세한 설명 없이 삼성전자가 적자날 가능성이 크다는 보고서를 내놓아 삼성그룹주의 낙폭을 확대 시켰다. 메릴린치는 최악의 경우 삼성전자의 4분기 영업이익이 500억원 손실을 낼 수 있다고 전망했고 CLSA는 내년 상반기 영업이익이 8000억원 적자가 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에 대해 국내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은 정확한 근거 자료나 중요 변수인 환율을 고려하지 않은 채 과도하게 부정적인 의견을 제시하는 것은 문제가 많다는 견해다. 특히 증권가에서 외국계 펀드가 삼성그룹주를 공격한다는 소문까지 돌면서 투신권의 매물이 쏟아지면서 삼성그룹주가 하락세를 나타냈다. 이에 대해 국내 최대 규모의 삼성그룹주 펀드를 운용하는 김영일 한국투신운용 주식운용본부장은 “연말은 투자종목을 재조정하는 시점인데다 외국계 증권사의 부정적 보고서가 맞물려 삼성그룹주의 하락세가 나타났다”며 “이번 삼성그룹주에 대해 단기간 매물을 쏟아지며 급락세를 나타낸 것은 오히려 가격 메리트를 높여줬기 때문에 당장 이 달 안에 반등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그동안 외국계 증권사들은 삼성중공업, 하나금융지주, GS건설, 현대중공업, LG전자 등에 대해 부정확한 근거로 충격에 가까운 매도 보고서를 내 이들 기업의 주가가 큰 폭으로 폭락시키는 원인을 제공해 큰 피해를 주었다. 대부분 논리적 근거가 없거나 통계를 멋대로 사용하는 등 데이터 분석과 전망의 객관성이 없어 다분히 외국계 애널리스트의 편향된 사적 견해에 불과한 수준의 보고서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입장이다. 증권가에서는 외국계 증권사가 글로벌 금융위기로 큰 손해를 본 외국인 투자자들의 손실 보상이나 자신의 이익을 실현하기 위해 세계 증시 중 그나마 유동성이 받쳐주는 한국 증시를 표적으로 삼아 ‘수익을 위해 영혼을 악마에게 파는 행위’를 서슴지 않고 하고 있다는 말까지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외국계 증권사가 투자심리가 극도로 위축된 상황을 이용해 국내 증시를 마음대로 휘젓고 다니는 것은 외국계가 정보력이 앞선다는 이유도 있지만 그동안 국내 애널리스트들이 기업들의 눈치를 보느라 매도 보고서를 거의 내지 않아 투자자들의 신뢰를 잃은 점도 작용했다. 이에 대해 증권가에서는 국내 애널리스트들이 기업의 눈치를 보지 않고 정확한 정보를 투자자들에게 알려서 신뢰를 회복하지 않는 한 외국계 증권사가 국내증시를 농락하는 일은 비일비재할 것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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