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상생경영 발 벗고 나섰다
대기업 상생경영 발 벗고 나섰다
  • 홍남기 기자
  • 승인 2008.12.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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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생펀드’ 조성으로 중소기업 자금난 지원
협력사와 아름다운 동행으로 동반 성장 모색
글로벌 금융위기가 실물경제 침체로 이어지면서 대기업들이 상생경영으로 중소기업 살리기에 나서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금융권이 자금난을 겪으면서 신규 대출은 물론 기존 대출 연장에 난색을 표명하고 있는데다 환율급등으로 인한 손실로 중소기업들은 이중고를 겪으면서 심각한 자금난에 시달리고 있다. 대기업도 어렵기는 마찬가지이지만 경제가 어려울 때일수록 서로 돕고 고통을 분담해야 경제난을 타개할 수 있다는 의식이 부각되면서 상생경영이 확산되고 있다. 심각한 자금난으로 부도위기에 직면한 중소기업을 살리기 위해 대기업들은 금융기관과 손잡고 ‘상생펀드’를 조성해 자금을 대주고 있다. 또한 대기업들은 자발적으로 중소 협력업체와의 ‘공정거래 및 상생협력’을 체결하고 상생경영에 발 벗고 나서고 있다. 상생경영을 활발히 펼치고 있는 기업은 삼성전자, LG전자, 포스코, 현대건설, 현대기아차그룹, KT, 롯데그룹, 두산그룹, SK그룹, STX그룹 등이 대표적으로 꼽히고 있다. 최근 전경련 중소기업협력센터가 30대 그룹을 대상으로 조사한 상생협력과 관련된 올해 지원 실적 규모는 전년대비 24.2%가 증가한 2조3484억원 규모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그룹은 각 계열사별 중심으로 체계적인 프로그램을 통해 실질적인 상생경영 활동을 활발히 펼치고 있다. 삼성그룹은 삼성계열사 사장단 모임인 ‘삼성사장단협의회 수요회의’에서 상생경영과 관련된 구체적인 실행계획을 마련해 삼성전자를 주축으로 모든 삼성협력사들의 경쟁력 확보 방안에 주력하고 있다. 이를 위해 ‘협력사 상생추진전략’을 마련해 상생경쟁력 확보로 협력사와의 동반성장을 도모하고 있다. 일단 전략기반은 삼성전자를 활용하고 협력사별 맞춤형지원, 협력사간 시너지창출에 초점이 맞춰졌다. LG그룹은 내년부터 협력업체에 실질적인 도움을 주기위해 대금 결제 기간 단축과 거래대금을 현금으로 결제하는 등 협력사와 동반성장을 모색하고 있다. 또한 협력회사가 은행에 LG그룹과의 거래실적을 바탕으로 운영자금을 지원 받을 수 있는 ‘미래채권 담보대출’ 등 금융지원정책도 함께 추진하고 있다. 이밖에 협력업체에 전문인력 지원도 해주고 있다. 그동안 다양한 상생경영 프로그램을 도입하고 있는 포스코는 이번 경기침체로 협력업체의 자금난이 심화되고 있는 점을 감안해 우선 협력업체의 재정안정을 위한 금융지원에도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중소기업에는 금액에 관계없이 전액 현금 결제를 시행하고 있으며, 최근 중소기업 자금지원을 위해 시중은행과 공동으로 3000억원의 중기지원 펀드를 추가로 조성해 총 기금을 관련 펀드로는 최대규모인 4000억원까지 늘렸다. 또한 포스코는 상생협력 활동 강화와 확산을 위해 ‘상생협력 위원회’를 운영 하고 있으며 중소기업의 취약한 인력구조를 개선하고, 연구와 시험설비가 부족한 중소기업의 경쟁력 향상을 위한 기술지원, 교육지원 사업에도 중점을 두고 상생협력 활동을 전개해 나가고 있다 현대기아차그룹은 기업은행과 함께 1000억 원 규모의 상생펀드를 만들어 협력업체가 시중금리보다 1.3%포인트 싸게 돈을 빌려 쓸 수 있게 했다. 또한 상생경영 강화로 벤처기업 육성을 통해서 대중소기업 상생, 고용창출, 국가 경제성장에도 기여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이미 현대·기아차는 2002년 자동차부품산업진흥재단을 설립해 협력업체의 기초기술 애로나 품질시스템 확립, 경영컨설팅 등을 지원하고 있다. 협력업체의 연구개발 인력과 공동으로 연구 활동을 진행하는 것을 지원하기 위해 ‘게스트엔지니어링’ 제도도 실시하고 있다. SK그룹은 ‘SK 상생경영위원회’를 두고 그룹 단위 상생경영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또한 SK그룹은 전체협력업체에 대해 자금 및 금융을 지원하고, 현금결제 비율을 100%로 개선하는데 최선을 다하고 있다. STX그룹은 최근 조선업 경기 둔화로 어려움을 겪는 중소기업들의 자금난을 덜어 주기위해 우리은행과 상생펀드 1000억 조성해 자금지원을 할 예정이다. 또한 STX 조선과 10개 협력업체, 그리고 한국산업은행이 공동으로 참여하는 ‘STX 대련-KDB 상생 클러스터 지원단’을 설립해 중국 대련에 진출한 중소 협력업체에 금융지원은 물론 국외 공장 운영에 필요한 경영컨설팅을 종합적으로 수행할 계획이다. 이밖에 두산그룹은 두산중공업 등 계열사와 거래하는 모든 협력업체에 대해 납품 대금을 전액 현금으로 결제하기로 했고, GS칼텍스는 협력업체들에 대한 현금 결제를 5100억원 수준의 규모로 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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