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주그룹 유동성 위기 무사히 넘나
대주그룹 유동성 위기 무사히 넘나
  • 신동민기자
  • 승인 2008.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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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백억대 탈세기업까지 봐주나”비판고조
대주그룹이 유동성 위기라는 악재를 딛고 다시 부활할 수 있는가에 재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건설경기 침체로 미분양 아파트가 증가하면서 주력회사인 대주건설이 지난해부터 심각한 유동성 위기에 빠져 끊임없는 구조조정으로 유동성 위기에서 한숨 돌렸지만 대내외적 악재로 인해 여전히 비상경영 상태다. 유동성위기에서 벗어나지 못할 경우 10조원이상의 연쇄파급이 우려된다는 비관적 전망마저 나온다. 그동안 대주그룹은 대한화재(현 롯데손보)와 골프장 매각, 알짜배기 사업장의 시공권 양도 등 자산 및 계열사 매각을 통해 1조원이 넘는 자금을 확보해 유동성 위기에서 한숨을 돌렸다. 그러나 최근 대주건설이 연대보증을 선 유동화기업어음(ABCP) 중도상환을 자금난으로 인해 한 달 넘게 이행하지 못해 한국신용정보평가가 대주건설의 신용등급을 부도직전인 C등급으로 하향 조정해 위기를 맞고 있다. 또한 조세포탈과 횡령 등 혐의로 불구속 기소된 허재호 대주그룹 회장 등에 대해 재판이 진행되고 있어 허 회장이 구속될 경우 경영공백이 우려된다. 전라남도 지역 토착 기업인 대주그룹이 자칫 부도날 경우 지역전체에 미치는 경제적 파급력이 크기 때문에 전남도와 검찰이 대주그룹 구하기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지만 시민단체와 정치권으로 부터 비판이 만만치 않다. 전남도는 지역경제에 미치는 부작용을 최소화하기위해 대주그룹의 주력계열사인 대한조선에 공적자금 투입 등 여러 가지 지원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이에 대해 행·의정감시연대와 전남지역공무원노조협의회는 “행정관청이 특정기업의 제안을 받아들여 대한조선을 대신해 해남 제2도크 개발을 대행해 사기업에 특혜를 주려는 것”이라며 “전남도는 지금 무리한 사업으로 말미암은 사기업의 위기로 은행권에서도 포기한 사업에 대해 도민의 세금 부담으로 뒷감당하려 한다”고 비난했다. 경실련전남협의회도 “대한조선이 기업의 투명성과 기업의 사회적 책임에서 부정적인 행태를 보여준 대주그룹 자회사임에도 불구하고 공적자금을 투입하는 것은 자금난을 겪고 있는 다른 조선소들과 비교할때 특혜시비로부터 벗어날 수는 없다”고 문제제기 했다. 최근 국정감사에서는 검찰이 대주그룹 500억대 탈세사건과 100억대 횡령사건으로 기소된 허재호 회장 등에 대해 ‘벌금 2250억원을 선고 유예해 달라’는 사상 초유의 구형 사실이 최대 이슈로 떠올라 논란이 됐다. 지난 9월 25일 열린 결심공판에서 검찰은 허 회장에게 징역 5년과 1000억원의 벌금을 포함해 그룹관계자 3명과 대주건설 등 2개사에 모두 2550억원의 벌금을 구형하면서 벌금 부분에 대해서는 선고유예를 재판부에 요청해 논란이 됐다. 국회 법사위 “지역경제 살리기라는 명분하에 토착세력에 너무 관대한 것은 지나친 온정을 베푸는 것이어서 형평성에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다음 달에 있을 결심공판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어 재판부가 상당히 부담을 안게 됐다. 대주그룹은 건설 경기 침체로 미분양 주택이 전국 곳곳에 산재해 있는데다 조선 경기 침체로 그동안 주력사업으로 키워왔던 대한조선 마저 자금난에 빠지면서 그룹의 최대 위기를 맞고 있다. 특히 허 회장이 조세포탈과 횡령 혐의로 구속될 경우 기업 도덕성에 치명적인 타격을 입을 수 있어 향후 행보에 큰 걸림돌로 작용할 수 있다. 그동안 대주그룹은 자산매각 등으로 1조원의 자금을 확보해 제1금융권의 채무불이행 위험은 없어졌지만 저축은행 등 제2금융권의 우발 채무가 여전히 상존해 있어 이에 대한 대책 마련이 시급한 상황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에 대해 대주그룹은 “대한화재와 대한기초소재 등 주요 계열사와 골프장, 부동산 매각을 통해 1조원의 유동성을 확보해 안정화 국면에 접어들고 있다”며 “최근 부동산 경기 위축과 후판 가격 인상에 따른 건설과 조선을 둘러싼 외부 환경이 호의적이지는 않지만 당장 대규모 자산 매각 계획은 없지만 필요할 경우 계열사와 부동산 추가 매각도 고려 중”이라고 밝혔다. 대주그룹이 대내외적 악재로 인한 경영 위기를 무사히 넘겨 지역 토착그룹으로서의 위상을 회복할 수 있을지에 대해 그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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