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대북관련주 파고 넘을 수 있나
위기의 대북관련주 파고 넘을 수 있나
  • 김종남 기자
  • 승인 2008.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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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육로통행 제한으로 개성공단 위태
북한이 지난 12일 다음 달부터 군사분계선을 통한 모든 육로통행을 엄격히 제한하겠다는 강경한 입장을 내놔 남북관계가 중대 국면으로 접어들었다. 시장에서는 육로통행 제한으로 개성공단 사업 중단이 현실화될 것으로 보고 있어 당장 대북관련주들이 영향을 받았다. 지난주 11일의 경우 북한의 육로통행 제한 발언 이후 선도전기, 광명전기 등이 9% 넘게 하락했고, 로만손, 보성파워텍, 제룡산업 등이 6% 넘게 떨어졌다. 현대엘리베이터, 현대증권 등 대북사업 관련주들도 약세로 장을 마쳤다. 그러나 14일에는 대부분의 대북관련주가 주가가 다시 회복됐다. 선도전기는 8% 넘게 상승했고, 광명전기는 10%대의 상승률을 보였다. 로만손, 보성파워텍, 제룡산업도 각각 7%, 4%, 5%대로 상승했다. 차후 주가가 안정을 찾아갈지는 미지수다. ▲오바마 정책에 대항하려는 의도 해석 13일에는 북한이 육로통행 제한을 예고한데 이어 판문점 적십자 연락 대표부를 폐쇄하고, 직통전화도 단절한다고 밝혔다. 이는 인도주의적 사업까지 차단되게 된 책임을 남측 당국에 돌리며 전방위 압박을 강화하는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전날인 12일 북한은 남북장성급회담 북측 대표단장 명의의 전화통지문을 통해 군사분계선을 통한 모든 육로통행의 제한, 적십자 직통전화 단절, 북핵 시료채취 거부를 발표했다. 미국 차기 대통령 당선자 오바마는 북핵 문제에 대해 신 행정부의 주요 우선 정책 과제에서 언급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된 바 있었다. 따라서 오바마 정부가 경제 살리기 등에 집중하는 반면 북핵에 대한 관심도는 크게 낮아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옴에 따라 북한이 후순위로 밀릴 것으로 예상되는 북핵 문제에 대한 주의를 환기시키려는 의도로 짐작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개성공단 입주업체 대표들은 13일 남북회담사무국에서 김하중 통일부장관과 면담을 갖고 향후 대책을 논의하는 등 개성공단 중단에 대한 우려가 일고 있다. 현재 진행되고 있는 육로통행은 개성공단 관련 통행, 경의선 화물열차 통행, 개성관광 통행, 금강산 관련 통행 등 3가지다. 만일 북축의 조치가 이뤄질 경우 생산품 출반입 제한이 불가피한 개성공단으로서는 가장 큰 피해를 입을 것이라는게 일반적인 분석이다. 개성공단 입주기업들은 통행 제한이나 차단으로 생산 일정에 차질이 빚어질 경우 도산 등 최악의 상황을 맞을 수 있어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개성공단 흔들릴 경우 예상되는 피해 북한 군부의 군사분계선을 통한 육로통행을 제한 통보로 인해 남북협력의 마지막 ‘보루’인 개성공단도 흔들리고 있다. 당장 개성공단이 문을 닫진 않겠지만, 이후 남북관계의 전개 여하에 따라선 공단 철수와 남북관계 전면 차단도 배제할 수 없다. 개성공단은 남북공영의 성공적 실험모델로 자리잡아 왔다. 10월 말 기준 개성공단에 진출한 국내 기업은 모두 83개로 남쪽 1236명, 북쪽 3만3688명이 일하고 있다. 2005년 1월부터 지난 9월까지 생산총액은 4억5990만 달러에 이른다. 개성공단이 닫히면 북은 한해 3500여만달러로 추정되는 외화 수입과 일자리를 포기해야 한다. 정부 고위 당국자는 “대외경협의 상징인 개성공단이 중단되면 북의 국제적 신뢰도 및 미국 차기 정부와의 관계정상화 시도에도 타격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남쪽은 수천억원 대의 공단 조성 비용 포기, 기업철수에 따른 2000억원의 투자손실을 감내해야 한다. 개성공단 입주기업 대표들에 따르면 올해 10월 실제로 남한에서 날아온 삐라가 공단에 떨어진 적이 있다. 삐라가 두어 명의 북한 근로자들에게 발견돼 그들을 담당하는 공장 내 북측 관리자에게 전달됐고, 그 북측 관리자가 공장 내 남한 관리자에게 강력하게 항의하면서 험악한 분위기가 조성됐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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