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은행 인수전 장기화 될 듯
외환은행 인수전 장기화 될 듯
  • 신동민
  • 승인 2008.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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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금융 위기로 매각 작업 난항
외환은행 인수전이 전 세계 불어 닥친 금융위기로 장기화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외환은행 최대주주인 미국계 사모펀드 론스타가 매각을 서두르기 위해 최근 매각 자문사를 변경하고 리처드 웨커 외환은행장까지 직접 새 대주주 찾기에 나서고 있지만 매각 작업이 속도를 내기는 어려울 것으로 금융권은 보고 있다. 현재 외환은행 인수를 위해 KB금융지주와 하나금융지주, 농협 등 국내 금융사들이 적극적으로 관심을 나타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러나 금융당국은 전 세계 금융위기에 따른 환율급등과 외화 유동성부족의 우려로 내심 외국계 금융사가 인수하기를 바라고 있는데다 외화 자금 조달이 어려운 상황에서 국내 금융사가 적극적으로 나서기에는 부담이 크다. 당장 국내 금융사가 외환은행을 인수할 경우 대규모 달러 유출이 불가피해 최근 환율급등 상황에 기름을 끼얹는 상황을 초래할 수 있어 자칫 환율급등에 따른 경제 위기의 주범으로 몰릴 수도 있다. 특히 외환은행측이 국내 인수자보다 외국계 인수자 쪽을 더 선호하고 있어 국내 금융사가 인수하기에는 걸림돌이 많다. 외국계 금융사들도 미국발 금융위기로 인한 피해로 자금마련이 쉽지 않아 외환은행 인수전에 뛰어들기가 어려운 형편이다. 론스타는 지난주 매각 자문사를 씨티그룹에서 크레디트스위스(CS)로 바꿔 유럽쪽 인수자를 적극적으로 모색해 외환은행 매각을 서두르고 있지만 쉽지 않은 상황이다. 최근 영국의 파이낸셜타임스가 외환은행 인수전에 영국의 스탠다드차타드, 호주의 ANZ, 싱가포르의 DBS 등이 거론되고 있다고 보도해 매각 작업이 탄력이 붙을 것으로 보였다. 하지만 론스타가 외환은행의 주가 폭락으로 얼마나 현실적 가격을 제시하는 가에 따라 인수전 성패가 달려있다고 밝혀 현실적으로 힘든 상황이다. 국내 증시 폭락으로 인한 외환은행 주가가 큰 폭으로 하락하고 있는데다 전세계 금융주들도 큰 폭으로 하락하고 있어 론스타가 원하는 적정가인 주당 1만8000원선을 맞추기에도 현재 상황에서는 무리가 있다. HSBC가 외환은행 인수 계약을 파기한 것도 신용경색에 따른 전 세계 금융주 하락폭이 크기 때문에 처음 계약수준인 주당 1만7725원이 비싸다며 1만3000원선으로 낮춰 줄 것을 요구했다가 론스타가 거절하자 발을 뺐었다. 이러한 점을 감안할 때 당장 론스타가 가격을 크게 낮추지는 않을 것으로 금융권은 보고 있다. 따라서 론스타가 외환은행 주가가 어느 정도 회복한 시점에서 매각 작업을 구체적으로 진행시킬 가능성이 높아 실제 재매각 작업은 장기화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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