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저한 자기관리야 말로 고객관리의 비법
철저한 자기관리야 말로 고객관리의 비법
  • 이서희 기자
  • 승인 2008.09.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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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무석 동양종금증권 PB
“PB가 직접투자를 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PB의 월급은 고객인 주는 것이기 때문이죠” 최근 갑자기 날씨가 쌀쌀해 지면서 사람들이 옷깃을 여미기 시작했다. 그리고 뚝 떨어진 온도처럼 증시에서도 주가가 반토막 나면서 투자자들의 투자심리도 얼어붙었다. 이럴 때 가장 난감한건 누구일까? PB(Private Banker)들이 아닐까? ‘내’ 재산이 아닌 ‘남’의 재산을 관리해 주는 그들은 조금이라도 손해를 보면 바로 고객들의 항의가 빗발친다. 그래서 PB들은 현명한 판단으로 고객의 자산을 투자·관리해야 한다. 여기 3년 연속 우수직원 표창을 받은 신무석 동양종금증권 PB가 있다. 이제 PB경력이 3~4년 정도라고 말하는 그가 3년 연속 상을 받았다는 것은 그만큼 실력이 있다는 소리가 아닐까. 그래서 만나봤다. 신 PB가 말하는 현명한 투자 방법과 고객관리 비법 등을 묻기 위해. ▲선견지명(先見之明), 차이나 펀드 신무석 PB의 선견지명이 빛난 사례는 차이나펀드다. 불과 작년까지만 해도 차이나펀드는 최고의 수익을 올려주는 최고의 상품이었다. 그러나 세계적인 금융위기와 함께 차이나펀드 수익률이 형편없이 떨어지면서 수많은 사람들이 피해를 입었다. 하지만 신 PB가 관리하는 자금은 영향이 없었다고 한다. “저는 지난 10~11월부터 차이나펀드 단독으로 돈을 넣은 적이 없습니다. 고객들이 원하면 차이나와 함께 다른 지역에도 분산투자 되는 랩상품에 들어줬지요. 만족하지 못한 고객들은 다른 회사로 가서 단독으로 차이나 펀드에 가입하신 분들도 계시더라구요.” 그의 예상은 적중했다. 차이나 펀드는 점점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하기 시작했지만 그는 손해를 입지 않았다. 이 같은 선견지명은 어디서 나오는 걸까? 그는 증권업계에서 일하기 전 이미 자산관리의 경험이 있다. 한참 인터넷 자산관리 회사들이 넘쳐나던 시절 교수님과 함께 자산관리 사이트를 운영하며 고객의 자산을 관리, 조언을 해준 경험이 있다고 한다. 또 증권사에 입사하기 전부터 지금까지 하고 있는 강의들도 그에게 도움이 된다고. “예전에는 모네타에서 강의를 했었습니다. 지금도 증권사 신입사원, 투자자들을 위한 강의 뿐만 아니라 야간대학 등 외부 강의도 주말마다 하고 있죠.” ▲고 수익보다는 안정적 수익을 추구 신 PB의 투자스타일은 빠른 결정보다는 심사숙고하는 타입, 그리고 안정적인 수익을 추구하는 것이다. 큰 리스크를 안고 높은 수익을 따르기 보다는 안정적인 투자로 수익을 내겠다는 것. 그렇다면 최근 같은 변동장에 어떻게 투자를 해야 안정적으로 수익을 낼 수 있을까. “늘 하는 말이지만 지금은 기다려야 할 시기입니다. 현재 장은 바닥을 구축하지 못했고 앞으로 2~3개월은 지나봐야 할 것입니다. 지금으로서는 섣불리 펀드를 환매하거나 투자금액을 늘리는 것은 피하라고 조언 드리고 싶습니다.” 그는 최근 변동성이 큰 장세이지만 중국을 비롯해 국내 증시도 반등의 기회는 있다고 설명했다. “중국의 성장성은 훼손되지 않았습니다. 중국의 기업이익은 증가했고 현재 장도 저평가 되 어있는 상태입니다. 따라서 중국펀드를 가입하려거든 랩 상품을 통해 분산투자를 하거나 기존의 적립식 펀드가 있다면 꾸준히 불입하는 것이 좋습니다.” 이는 국내펀드도 마찬가지다. 국내 기업들의 연체율이 15% 정도로 늘어났다는 것이 불안한 점이지만 기업이익은 여전히 매력적으로 작용하기 때문에 투자할 만 하다는 분석이다. ▲PB는 집사와 같아 신 PB 수첩에 맨 앞에는 스케줄표가 붙어있다. 1시간 단위로 잘게 쪼개져 세세하게 기록돼 있는 그 표를 70~80% 이상 실천한다는 말에 꼼꼼하고 자기관리가 철저하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그래서 영업을 할 때도 술은 마시지 않고 식사만 한다고 한다. “고객들 앞에서 술을 마시고 흐트러진 모습을 보여준다면 과연 그 고객이 제게 자신의 재산을 맡기고 싶어 할까요? 믿음이 가지 않는데?” 이러한 모습에 함께한 고객들과의 에피소드도 많다고 한다. “한번은 고객이 자신의 자녀가 펀드에 관심이 있다면 저를 소개시켜줬습니다. 그래서 자격증을 따면서 기본부터 배우라고 충고했죠. 그랬더니 군 복무 기간 중에 금융 자격증을 따더군요.” 그렇다면 그가 보는 PB 업무는 어떤 것일까? 그는 ‘집사’와 비슷하다고 말한다. 풍부한 인적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고객의 자산을 비롯해 다양한 일을 돕는 점이 비슷하다고. 그렇다면 신 PB의 가장 자신있는 분야는? 바로 주식이라고 한다. 하지만 직접투자는 하지 않는다고. “만약 수익이 나면 즐겁지만 수익이 나지 않으면 전 짜증을 내게 돼 고객 자산관리에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그래서 소액의 간접투자만 하고 있습니다.” 그는 마지막으로 ‘자신의 월급은 고객이 주는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앞으로 업계 최고가 되고 싶다는 말을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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