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자금 조성 아닌가” 강한 의혹 제기로 CJ 곤혹
“비자금 조성 아닌가” 강한 의혹 제기로 CJ 곤혹
  • 신동민 기자
  • 승인 2008.09.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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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회장 돈 관리 전 간부 조폭 동원 청부살해 시도
수십개 차명계좌로 400억 규모 운용 “이재현 회장 사법처리 불가피하다” CJ그룹이 뜻하지 않는 사건에 휘말려 검찰의 수사를 받게 됐다. 현재 재계가 검찰의 강도 높은 사정수사로 불똥이 튈까봐 몸을 낮추고 있는 상황에서 이재현 CJ그룹 회장이 거액 차명계좌를 운영한 것으로 드러나 검찰의 사정 칼끝이 CJ로 향하게 됐다. 최근 이 회장의 차명계좌를 관리했던 직원이 회장의 돈을 사채업자에게 빌려줬다가 받지 못하자 조직폭력배를 동원해 살인청부한 사건이 발생해 국민들에게 충격을 줬다. 이에 따라 검찰은 이번 사건에 연루된 이 회장의 차명계좌 외에 추가적으로 차명계좌를 더 운영하고 있는지에 대해 수사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CJ그룹에 대해서도 비자금 여부를 조사할 예정이어서 자칫 사정한파의 한가운데서 소용돌이 칠 가능성이 크다. 이에 대해 CJ그룹 측은 “이번 사건에 연루된 자금은 이 회장이 삼성그룹의 창업주 고 이병철 회장으로부터 개인적으로 주식 형태로 상속받은 차명주식으로 이 회장의 개인 자금이지 비자금은 절대 아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 자금이 수 십개의 차명계좌를 통해 관리된데다 이 사건이 발생하기 전까지 CJ 그룹이 주장하는 상속재산에 대해 세무당국에 신고하지 않아 금융실명제법 위반과 조세포탈 사범으로 처벌은 불가피해졌다. 또한 CJ그룹이 차명 주식이라고 밝힌 만큼 차명계좌를 통한 주식 거래가 확인될 경우에는 증권거래법 위반과 양도소득세 포탈 혐의로 처벌 받게 된다. 문제는 이 회장이 거액의 개인자산을 사채를 통해 불리려고 한 점과 차명계좌를 통해 거액의 개인 자산을 숨기려고 한 점에 대해 비자금일 가능성도 높다는 강한 의혹이 제기되고 있는 점이다. 또한 이번에 드러난 차명계좌의 자금은 400억원대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는데 수 십계의 차명계좌를 통해 그룹차원이 아니라 팀장급이 관리한 점에서 이번에 드러난 차명계좌 외에 거액의 다른 차명계좌가 더 있지 않겠는가라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삼성그룹이 비자금 의혹으로 이건희 전 회장이 재판을 받고 있는 점에서 이번 사건을 계기로 삼성가의 장손인 이재현 회장에 대한 비자금 수사가 본격적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 CJ그룹은 경찰수사가 본격화되자 지난 8월 뒤늦게 이번 사건에 연류된 차명자산을 세무서에 자진 신고해 의혹의 확산을 막으려고 안간힘을 쓰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일각에서는 경찰이 이번 사건에 대해 축소하는 것이 아닌가라는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경찰이 뒤늦게 이번 사건에 대해 언론에 공개한데다 이번 차명계좌에 대해 회사 자금을 빼돌려 조성한 불법적인 비자금이 아닌 것으로 보여진다고 밝히는 등 소극적인 자세를 취하고있기 때문이다. 이 회장에 대한 조사에 대해서도 국세청이 조세포탈 등의 혐의로 고발한다면 소환을 고려해 보겠다는 입장을 나타내 재벌 봐주기 수사가 되지 않을까라는 비난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재계 한 관계자는 “거액의 자금이 이 회장 모르게 조직폭력배의 사채자금으로 투자된 점은 납득하기 힘들다”며 “자금을 비정상적으로 투자한데다 회사와 아무런 관계없이 조성된 자금치고는 그 규모가 크기 때문에 상속재산이라기보다는 비자금일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검찰의 철저한 수사가 요구된다”고 밝혔다. 한편 경찰에 따르면 이번 사건의 발생경위는 이 모 CJ그룹 전 재무팀 부장이 이 회장의 개인 자금을 수십개의 차명계좌를 통해 운영·관리해오다가 ‘대전사거리파’라는 폭력조직 출신인 박 씨가 사채업과 사설 경마 등을 통해 높은 이자를 줄 수 있다는 말에 180억원을 빌려줬지만 이 중 80억 원을 돌려받지 못하게 됐다. 이에 따라 이 씨는 자금 회수를 위해 다른 조직폭력배 정모씨에게 착수금 3천만 원을 주고 박씨를 살해해 줄 것을 부탁했다. 그러나 정 씨가 살인에 실패하자 또 다른 조직폭력배 윤모씨에게 3억원을 주고 다시 살인을 청부했으나 이 또한 실패했다. 이후 정 씨와 윤씨는 서로 공모해 오히려 이 씨를 상대로 살인청부 사실을 폭로하겠다고 협박해 11억8000만원을 갈취한 것으로 경찰은 밝혔다. 경찰은 이 사건을 6개월 가까이 내사하다가 지난주 이 씨에 대해 살인교사 등의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지만 도주 우려가 없다는 이유로 기각 됐다. 그러나 살인미수에 가담하고 이 씨에 대해 협박을 한 정씨와 윤씨 등 4명은 구속영장이 받아들여져 현재 구속된 상태다. 현재 이 씨는 살인청부를 하지 않았다며 혐의를 강력히 부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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