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자산운용사들이 ‘펀더멘털 인덱스’를 추종하는 펀드를 출시하고 있다. 기존 방식의 인덱스펀드보다 양호한 수익을 기록하고 있어, 장기투자상품으로 적합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지난 5일 유리자산운용은 하나대투증권과 함께 ‘유리피가로 스마트인덱스펀드’를 선보였다. 또한 한국투신운용은 영국의 FTSE(파이낸셜타임즈 스톡익스체인지)와 계약을 맺고 지난해부터 펀더멘털 인덱스인 ‘FTSE 라피지수’를 중국, 일본, 라틴, 유럽 등 일부 해외펀드에 적용하고 있다. 이처럼 국내 펀드시장에 이제 막 불어오고 있는 펀더멘털 인덱스펀드의 열풍, 그 구체적인 이유는 무엇일까? ▲주식 인덱스펀드의 진화 요즘 기존의 전통적 인덱스펀드 형태를 벗어나 새롭게 주목을 받고 있는 것이 바로 펀더멘털 인텍스펀드다. 이 펀드는 인덱스펀드의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는, 시가총액 기준으로 투자 포트폴리오를 구성할 경우 고평가 주식비중이 높아지고 저평가 주식 비중이 낮아지는 버블 동조 가능성을 최대한 극복하고자 나온 것이다. 펀더멘털 인덱스펀드는 현금흐름, 매출, 장부가, 배당 등 주요 재무제표를 가중하여 인덱스를 구성한다. 따라서 비이성적인 고평가 시에도 실질적인 경영과 개선 없는 종목들의 비중증가를 억제할 수 있다. 최창규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펀더멘털 인덱스펀드는 인덱스 매매를 통해 가치투자와 인덱스투자를 동시에 추구하는 펀드”라고 정의했다. 이어 “펀더멘털 인덱스의 접근방법은 가치형과 유사하지만 실제 수익률은 가치형과 성장형을 앞서는 것으로 알려졌다”고 말했다. 실제 펀더멘털 인덱스펀드의 수익률은 일반 인덱스 펀드의 수익률을 웃돈다. 올 들어 지난 1일까지 인덱스펀드의 평균수익률은 -14.08%인데 반해 펀더멘털 인덱스펀드의 수익률은 -12~-13%대를 기록 중이다. 최 연구원은 “펀더멘털 인덱스펀드는 IT버블과 같은 기간에는 약세를 보였으나, 지수 조정기에는 양호한 상대 수익률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며 “현재와 같은 약세의 지수흐름이 장기화된다면 펀더멘털 인덱스펀드는 좋은 투자대상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아직은 초기단계일 뿐 앞서 잠깐 언급했듯이 아직 한국의 펀더멘털 인덱스펀드는 초기단계이다. 가장 역사가 긴 SH자산운용의 ‘Tops펀더멘털인덱스주식1호’의 운용기간도 2년이 안된다. 그러나 유리자산운용이 Research Affiliate사와 위탁계약을 맺고 펀더멘털 인덱스 방식으로 전 세계 중소형주에 투자하는 펀드를 출시했으며 한국투신운용, 유리자산운용 등이 참여하면서 펀더멘털 인덱스펀드의 대중화 작업이 서서히 진행 중이다. 현재 국내 시장에서 펀더멘털 인덱스에 따라 운용하고 있는 펀드는 산은자산운용, SH자산운용, 유리자산운용 등 3개의 운용사에서 출시한 6개의 펀드가 운용되고 있다. 이 중 가장 최근에 판매되기 시작한 ‘유리피가로 스마트인덱스펀드’는 유가증권시장에서 대형주와 중소형주 등 400개 종목을 선정, 종목별로 현금흐름, 매출, 배당 등 주요 재무재표를 가중해 산출된 펀더멘털 인덱스를 추종하는 상품이다. 이 상품은 온라인으로만 판매되며 업계 최저인 연 0.15%의 총 보수가 적용된다. 이와 함께 온라인 펀드시장이 확대됨에 따라 펀드의 운용보수도 빠른 속도로 하락중인데, 이는 상대적으로 운용보수가 작은 인덱스펀드에 집중 될 수 밖에 없다. 최창규 연구원은 “KRX는 올해 안으로 펀더멘털 인덱스를 발표할 것으로 예고했다”며 “앞으로 이를 추종하는 인덱스펀드와 ETF가 동시에 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