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자 농락하는 두산” 개인투자자 뿔났다
“투자자 농락하는 두산” 개인투자자 뿔났다
  • 신동민 기자
  • 승인 2008.08.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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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가조작-마구잡이 지분매각- 중앙대 인수시비-증권업 참여 논란 일으켜
연이은 악재에 심각한 브랜드 이미지 타격
두산그룹이 오너일가 주가조작과 계열사의 지분매각으로 투자자들을 농락했다는 비난폭격에 비틀거리고 있다. 게다가 증권사 인수 자격논란과 중앙대 인수과정 불투명성 등 악재가 잇따라 기업이미지마저 크게 추락하고 있다. 두산그룹 4세인 박중원 전 ‘뉴월코프’ 대표가 주가조작 사건으로 구속되면서 두산의 그룹 이미지가 실추된데 이어 두산그룹 계열 창업투자사인 네오플럭스가 지난해 코스닥기업 KSP를 악덕 사채자본에 매각한 사실이 뒤늦게 밝혀지면서 피해를 입은 개인투자자들이 두산그룹에 비난의 화살을 쏘고 있다. ▲두산그룹 4세 박중원 주가조작 박용오 전 두산그룹 회장의 차남인 박중원씨가 코스닥시장에서 두산이라는 막강한 이미지를 등에 업고 주가조작 사건을 일으켜 개인투자자들이 큰 피해를 입었다. 비록 지난 2006년 두산그룹 비자금 사건 이후 박용오 전 회장 일가를 그룹 경영진에서 배제했지만 박중원씨가 뉴월코프를 인수할 당시 개인투자자들은 두산그룹 오너 일가가 투자한다며 대량으로 주식을 매수했었다. 박 씨도 이를 이용해 주가조작을 한 것으로 검찰수사에서 드러나 두산그룹이 곤경에 빠졌다. 이에 대해 두산은 그룹과 전혀 관계없는 일이라고 해명하지만 피해를 입은 개인투자자들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고 있기 때문에 그룹 이미지에 큰 흠집을 내고 있다. ▲ 계열사 지분 악덕 사채업자에 팔아 주가조작사건에 이어 두산그룹이 지난해 초 계열사인 네오플럭스를 이용해 현대중공업 납품업체로 견실히 성장하고 있는 KSP의 경영권을 인수했다가 다시 그 지분을 악덕 사채자본에 팔아 선의의 투자자들에게 큰 피해를 줘 구설수에 올랐다. 당시 두산그룹의 KSP 경영권 인수로 개인투자자들이 두산그룹을 믿고 적극적으로 매수에 나섰다. 그러나 KSP의 최대 고객인 현대중공업이 경쟁사인 두산이 인수한데 반발해 거래중단 조치를 내리면서 경영난에 시달리게 돼 결국 네오플럭스가 이스트블루 측에 지분과 경영권을 매각했다. 문제는 이스트블루 경영진이 수백억원의 횡령 사건을 일으켜 검찰의 수사를 받게 되자 주가가 곤두박질 쳐 현재 법정관리를 신청한 상태여서 투자자들이 큰 피해를 입었다. 피해를 입은 개인투자자들은 청와대와 금융당국에 두산그룹의 비도덕성에 대해 민원을 제기하고 있고 두산에 대한 불신의 골이 깊어가고 있다. ▲ 증권업 대주주 자격 논란 최근 두산이 ‘BNG증권중개’를 인수하면서 비자금 사건으로 인한 금융업체 대주주 자격 논란까지 일어 사면초가에 빠졌다. 결국 금융위는 두산캐피탈의 대주주 자격은 비록 박용성 회장 일가가 비자금 사건으로 인해 실형을 선고받았지만, 대통령 사면을 받은 이상 결격사유에 해당되지 않는다면 승인을 내줬다. 이에 대해 재계와 참여연대는 금융위의 결정에 문제가 있다고 지적하고 나서 두산이 곤혹스러운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지난 1일 금감원은 BNG증권이 2006년부터 지난해까지 상당수의 대부업체들이 증권투자를 할 수 없는 신용불량자들을 위해 법인명의로 BNG증권의 계좌를 이용한 불법영업을 하고 있는 사실을 알면서 묵인한 것에 대해 ‘기관경고’ 조치를 내려 도덕성에 큰 타격을 입었다. ▲ 중앙대 인수 논란 한편 두산그룹이 중앙대를 인수하면서 지불하기로 한 1200억원이 중앙대와 직접 관계가 없는 것으로 밝혀지면서 두산이 외부에 밝힌 중앙대 투자에 거품이 있는 것이 아닌가라는 불신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일부 학생들은 두산이 중앙대를 인수한 것은 투자가치가 있기 때문이지 교육사업을 위해 투자하는 것이 아니라고 보고 반대 투쟁을 벌이고 있다. 삼성의 성균관대 투자와 두산의 중앙대 투자는 격이 다르다는 주장이다. 만약 진정으로 중앙대 투자를 원했다면 공익재단인 수림장학연구재단에 1200억원을 출연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다. 현행법상 공익재단의 재산 처분은 해당 관청의 승인을 얻도록 되어 있어 전폭적인 중앙대 지원을 할 수가 없다. 게다가 공익재단 출연으로 두산은 세금환급을 받기 때문에 실질적으로 돈 한 푼내지 않고 중앙대를 거저 인수한 것이나 다름없다는 비난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재계에서는 두산이 예전에 대구에서 페놀사건을 일으켜 이미지를 크게 훼손한 것보다 지금이 더 기업 이미지에 더 큰 타격을 주고있는 것으로 판단한다. 특히 대우조선해양 인수전을 앞두고 여론 악화가 심화될 경우 자칫 대우조선 인수시도가 물거품이 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제기되고 있다. 현재 대우조선해양 노조는 두산의 부도덕성을 내세워 인수반대 의사를 명확히 밝히고 있다. 이에 따라 재계에서는 두산이 앞으로 그룹 이미지 만회를 위해 어떤 행보를 보일지에 대해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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